로마교회의 배도가 시작되기 전에 작성된 신앙고백

서철원 박사(전 총신대 신대원장)

세계 인구 12억이 추종하는 교황과 로마 천주교회의 비성경적인 가르침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졌고, 이제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오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배도운동이 완료되었다. 천주교가 미치는 악 영향으로 인해 온 세계의 참 그리스도의 교회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이미 상당수의 표면적 복음주의 교회들이 로마 천주교회의 배도를 용인하고, 천주교와 더불어서 신앙적 교류를 나누겠다는 협정을 맺으므로 참 교회이기를 스스로 포기하였다.

이러한 때에 모든 교회들이 매 주일 예배 때마다 신앙고백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에 대한 작은 논란이 일어났다. 사도신경에 대한 논쟁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미 심각하게 배도한 로마 천주교회의 역사적 정서와 비성경적인 사상이 사도신경에 반영되어 있으므로, 이대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2천년 동안 활용해 온 사도신경이 로마 천주교의 마리아 우상숭배 등의 배도사상이 내포되어 있는 것일까?

사도신경에 대해 논란이 되는 몇 가지에 대해 한국 교회의 개혁주의를 대표하는 신학자 서철원 박사(전 총신대 신대원장, 바른믿음 신학자문)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지난 달 한국에 갔을 때 서철원 박사님을 뵙고 조금 길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그때에는 이 문제가 대두되지 않아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만 질문하고 대화하였다.이 문제에 대해서 서철원 박사님에게 이 메일로 문의드렸고, 분주한 가운데서도 서철원 박사님께서는 간략하게 답장을 주셨다. 서철원 박사의 답변이 사도신경에 대한 현재 일어나는 논란, 즉 사도신경의 일부 내용이 배도한 천주교의 산물이므로 수정하거나 배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바르게 판단하는데 도움되기를 바라며 소개한다.
 

정이철목사, 바른믿음 대표

질문1>
사도신경의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의 부분에서 ‘동정녀’라는 내용은 천주교의 마리아 우상숭배 사상이 반영되었으니 고치자는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 영어 사도신경에는 동정녀 마리아가 ‘a virgin Mary’로 기술되지 않고 ‘the Virgin Mary’로 기술되었는데, 이것이 천주교의 마리아 신격화 사상이 가미된 표현이라고 합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부분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성육신이심을 확증하는 신앙고백입니다. 사도신경이 작성될 때에는 마리아 숭배사상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는 기독교가 존속하는 한은 결코 뺄 수 없는 신앙고백입니다. 동정녀에게서 나셨다고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의 출생방식이 아니고 하나님의 성육신이라는 진리를 지키는 최종보루입니다. 그러므로 이 조항을 결코 바꿀 수 없습니다. 만일 사도신경에서 이 조항을 버리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같은 죄인으로 출생했다는 것이 됩니다.”(서철원 박사)

서철원 박사는 영어 사도신경의 ‘the Virgin Mary’라는 표현에 천주교의 마리아 신격화 사상이 반영된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주시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영어 문법 상식으로 볼 때, 지극히 평범한 한 처녀 마리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성육신하셨다는 신앙고백을 위해서는 ‘a virgin Mary'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할 때, 처녀였음을 강조하는 특별한 표현인것 같기도 하다. 이것에 대해서는 더 정확하게 영어 문법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분들의 의견이 있으면 좋겠다. 한국어 사도신경의 ‘동정녀 마리아’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란이 될 내용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질문2>
사도신경의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는 부분이 그릇되었다고 합니다. 성경에는 빌라도가 예수님을 방면하려고 매우 노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있다고 주장합니다. 빌라도는 마지못해 예수님에게 사형판결을 내렸고, 사형집행을 명령했는데, 마치 빌라도가 자의로 앞장서서 예수님을 죽인 것처럼 표현하는 이 내용은 부당하니 수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일부에서는 사도신경이 작성될 때, 친 서방 교회의 친 유대주의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하고 살해한 유대인들의 죄악을 가려주기 위해 모든 죄악을 빌라도에게 돌렸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빌라도가 민중들과 제사장들의 압력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결국 십자가 사형을 확정하고 집행하였으니 사도신경의 이 내용과 고백에는 아무런 하자나 수정할 것이 없습니다.”(서철원 박사)

서철원 박사의 짧은 답변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이 로마 정부가 예루살렘 지역을 다스리는 총독으로 임명한 본디오 빌라도라는 실존 인물의 합법적인 책임과 권한 하에서 진행되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진술하는 내용으로서 아무 하자가 없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 외의 친 유대주의자들의 모략에 의해 빌라도가 모든 죄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는 등의 주장은 고려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질문3>
이전에 이재철 목사(백주년기념교회)가 상가에서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위해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였을 때, 영어 사도신경에 있는 “He descended into hell”(그가 지옥으로 내려가시고)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영어 사도신경이 기술하고 있는 이 내용을 살려서 한글 사도신경에도 포함시켜야 옳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음부에 내려가시고 혹은 지옥에 내려가시고는 최종 로마교회의 사도신경의 본문에는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초기형과 중기 이후에까지의 사도신경의 내용에서는 ‘지옥에 내려가시고’가 없습니다. 마지막 완성본에 추가된 것입니다. 그래서 서양의 번역들이 대부분 사도신경의 마지막 완성본의 내용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의 신학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영혼이 버림받은 자들의 처소가 갈 수 없습니다. 로마교회는 그리스도의 영혼이 지옥에 가셔서 옥에 갇혀있는 구약백성들을 해방하여 하늘로 데리고 갔다고 주장하고, 루터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영혼이 육체와 함께 지옥에 가셔서 승리의 행진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부당합니다. 죽은 자의 상태는 승귀가 아닙니다. 승귀는 부활로 시작됩니다.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의 구속사역을 영의 권세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전파한 것을 말합니다.”(서철원 박사)

서철원 박사는 이전에 이재철 목사가 상가 집 방문 시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영어 사도신경의 “He descended into hell”이 근거로 주장되었을 때에도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말했었다.

“암브로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데미시안, 유세비유스의 미사 견본에도 ‘음부에 내려가시고’는 없다.”
“고대 갈리아지방의 사도신경에도 없고, 예루살렘의 시릴로스의 사도신경이나 해설집에도 없다.”
“‘음부에 내려가시고’는 5세기에 와서 추가사항으로 로마교회에서 확정된 것이다. 갈리아지방 후기에는 미사견본에 ‘음부에 내려가시고’포함되었다”(서철원 박사)

당시 이재철 목사가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벧전 3:18),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벧전 4:6)를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옥에 내려가셔서 거기에 있는 영들에게도 복음을 전파하심으로 죽은 이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졌다고 주장하였을 때, 서철원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베드로전서 3장의 말씀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전우주적 사건이어서 그들에게 알려진 것을 말한 것이지, 이미 지옥에 간 사람들을 믿도록 권고한 것은 아니다.”(서철원 박사)
 

질문4>
사도신경의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 ... 믿사옵니다.”라는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The Holy Catholic Church’(거룩한 공교회)는 배도한 천주교를 뜻하는 말이고, ‘The Communion of Saints’(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은 천주교의 죽은 성인숭배 사상이 반영된 표현이므로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도신경의 ‘거룩한 공교회’는 신앙의 대상이 아니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를 뜻합니다. ‘거룩한 공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이루어진 세계의 모든 교회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은 천주교의 죽은 성인숭배 개념이 아니고 모든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거룩한 교회에 속했으므로 영적으로 교통하게 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내용들에 대해서 시비할 필요가 없고, 시비가 불가능합니다. ‘거룩한 공교회’는 로마교회를 지칭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구원받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로 이루어진 교회를 말합니다. 사도신경의 공교회는 교회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종교개혁으로 나뉘기 전의 전체교회를 지시하는 말입니다.”(서철원 박사)

 

질문5>
사도신경 자체가 이미 배도한 로마 천주교회의 그릇된 신앙의 산물이니, 참 복음을 따르기 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한 교회들이 신앙고백의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니 배격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배도한 로마교회의 산물이 아니고 우리에게 성경을 전한 사도들의 신앙을 따라 이루어진 신앙고백입니다. 2천년의 역사를 가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변함없이 고백해온 신앙고백입니다. 사도신경은 변개가 불가한 신경입니다. 만일 사도신경의 내용을 바꾸거나 포기하면 기독교이기를 그치게 됩니다. 지금 로마교회는 완전히 배도하여 사도신경의 내용을 하나도 믿지 않고, 로마교회에서는 사도신경의 신학이 성립하지도 않습니다. 로마교회의 이 같은 배도가 나타나기 전 2세기 중엽에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탄생된 신경입니다. 그러므로 사도신경은 만고불변의 참 교회의 신경입니다.”(서철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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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