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확진자 2명이 확인되었다는 소식이 미시간 대학의 간호학과 4학년 학생인 딸에게 전달되었다. 학교 측에서 학생들이 주의하도록 일괄적으로 보내준 문자 메시지인 것 같다. 한국 뉴스를 통해 보았던 일이 이곳 미시간 주에도 이제 시작되었다. 여기는 한국처럼 의료진들이 코로나 감염자를 찾아내려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의 질적 수준은 매우 높지만, 전염병이 돌 때 꼭 필요한 양적 신속성에서 한국을 따라갈 수가 없다.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로 20명 또는 200명 이상의 감염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측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스트코 등의 대형 마트에서 생필품이 동이 나기 시작한다고 했었는데, 내일부터는 그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나에게도 새로운 삶의 패턴이 요구되어진다. 매일 운동하는 곳에 계속 가야 할 것인지, 매일 커피 마시고 책 보고 글 쓰는 맥도날드에 계속 가야 할 것인지 ... 등에 관한 고민이 시작된다.

교회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 교회에는 당장에 변화가 없다. 우리 교회는 원래 많지 않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인데, 최근 나만 그 이유를 아는 은밀한 마귀의 공격이 일어났다. 존경받는 청교도 신학의 이단성을 드러내는 사역을 시작한 후 마귀로부터  이런 경고의 메시지를 받았다.

“네가 계속 이 일을 할 것이냐? 그러면 너는 세상에서 좋은 일 못 본다!”

현대 교회에는 마귀의 지시와 조종에 아무 저항 없이 따르고 본능적으로 순응하는 ‘믿지 않은 신자들’이 많다. 믿기는 믿어도 성경의 하나님을 성경대로 믿지 않고 다르게 믿는 신자들도 있다.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지만, 미국 이민 교회에서는 더욱 그런 경우가 많다. 참 신앙을 찾아서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이웃, 친구, 동료 등의 요인으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10년, 20년을 그 상태에서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적지 않다. 30년을 교회 다니고서 죽기 전에 식사기도 한번 해 보지 않을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도 있었다. "죽기 전에 식사기도 한번은 해 보고 죽어야 할 것이 아니냐?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교회가 있는 것이나 뭐가 다르냐?"라고 좀 세게 했더니, 결국 원수가 되었고 교회와 하나님을 떠나 집과 세상으로 가버리고 다시는 오지 않는다.  솔직히 떠나고 나니 이런 생각도 잠시 들었다.

"가라지라도 좋으니 그냥 있기만 해 다오! 앞으로 절대 제대로 신앙생활 해 보라고 압박하지 않을테니 앉아 있기만 해라!"

그런데 나는 그런 사람으로 지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 분들이 다시 나온다면 언젠가 또 다시 "당신이 믿고 천국에 가든지, 안 믿고 지옥에 가든지 스스로 생각이나 하고 교회 다니시오!"라고 하여 또 미움을 받고 원수를 만들 사람이다. 가장 최근에 만나게 된 분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데, 아파트 계약, 자동차 구입, 은행 계좌 개설, 전화개통, 인터넷 개통 및 설치 등을 도와드린 인연으로 미국 생활 동안 우리 교회를 다니시기로 결정하신 케이스였다. 미국의 이민 교회에서는 이런 인연으로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한국보다 더 많다.

아무와도 인간적으로 싸우거나 부딪치지 않았다. 나는 설교에서도 절대 신학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 무슨 특별한 일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아무 이유 없이 교회를 그만 다니기로 결정들을 하셨다. 그냥 믿음이 안 생기므로, 믿음에 관심이 가지 않으므로, 몸이 아파서, 천주교처럼 마리아를 찾고 예수님의 은혜를 직접 받아서 먹는 성찬식이 없으므로 라는 이유들로 교회를 떠나 집에서만 방콕, 또는 천주교로 리턴하셨다. 심방도 가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이가 아주 단단하게 작업을 하여 목회 히네루가 먹히지 않았다. 그이에게 아주 단단하게 붙잡혀 버렸다. 그 이가 하는 일이다. 그이가 하는 일이 아니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안 믿는 좋은 신자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렇게 동맹파업하는 것은 청교도 이단 사상과 씨름하는 나에게 괴로움을 주려는 그이의 작전이다. 이 경고를 계속 보내는 것이다.

“네가 내가 귀히 사용하는 청교도를 드러내면, 너는 세상에서 좋게 못 살아!”

당해 보니까 알겠다. 사람이 좀 모이는 교회들의 목회자들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다.

“목사님의 교회에서 안 믿는 신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다르게 믿는 신자들의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교회가 평안하고 잘되려면 그 사람들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전혀 부화될 가능성이 없는 돌 같은 알이라도 품고 있어야 교회가 됩니다. 훗날 죽고 하나님 앞에 서면 다른 계산이 적용될 것이나, 그 전에는 안 믿는 좋은 신자들, 다르게 믿는 좋은 신자들, 즉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마귀의 지시를 따르는 사람들을 잘 품고 가야 목회가 됩니다!”

사실이 그렇다. 어느 교회에나 믿지 않은 신자들이 중요하다.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헌금에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사람들이 찾아와서 앉아 있게 만드는데 큰 밑천이 된다. 믿지 않은 좋은 신자들이 없으면 현대 교회는 망하고 안 된다. 하나님을 믿지 않은 좋은 신자들, 다른 교회에서 오는 신자들, 하나님을 다르게 믿는 신자들을 내 사람으로 잘 만들어야 교회가 되는 시대이다. 그것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목회자 자신이 진정으로 믿지 않는 좋은 신자들, 다르게 믿는 신자들과 신앙적으로 같은 코드를 가지는 것이다. 그러면 마귀도 돕고 만사가 잘 풀린다.

믿지 않은 좋은 신자들과 다르게 믿는 신자들을 빨대로 박아두고 부리는 마귀와 사이가 나빠져서 큰 괴롭힘을 당하였다. 그이의 지분이 교회에서 빠져버리니 분위가 싹 가라앉아 버렸다. 약 2-3주 동안 마음의 기력이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내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음이 확신되었다. 내가 근심하고 고민하기 전에 이미 하나님에게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음이 믿어졌다. “내가 나를 위한 사업을 했었나? 내가 나를 위해 이 일을 하는가?”하는 생각들면서 평안이 밀려왔다.

마귀가 자기 지분을 빼어가니 코로나가 왔거나 갔거나 ... 우리 교회와는 상관이 없어졌다. 주일에 소수가 모여서 예배하고, 주중의 기도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많아야 코로나 감염을 걱정할 것인데, 빤히 서로 사정을 다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모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먼저 모이고 흩어지는 미국 사람들의 손이 닿은 것들만 조심하면 된다. 그러나 평소 모이는 수가 조금 많은 교회들은 이미 걱정을 하고 대비를 하고, 만일 확진자가 생기면 어떻게 하고 ... 내부적으로 계획과 스케줄을 잡았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들에게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 참에 오래 교회만 다니고 안 믿는 좋은 신자들은 더 이상 하나님과 무관하게 교회에 도움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회들이 바른복음을 선명하게 전하여 다르게 믿는 신자들이 자기의 신앙을 바꾸거나 떠나는 어쩔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다. 노래가 좋아서 모이는 사람들, 또래가 많아서 모이는 사람들, 아이의 친구들이 많아서 모이는 사람들, 건물이 좋고 주차장이 좋아서 모이는 사람들 ... 다 그이의 지시를 받고 지령대로 움직일 사람들이다. 그들이 많다고 교회가 부흥했다고 할 일은 아니다.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강제적으로라도 이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참에 코로나로 인해 교회들 속의 그이에게 속한 지분이 약화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참 신앙과 예배가 무엇인지 깨닫고, 복음을 붙들고 몸부림치는 참된 교회들을 알아보고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진정한 부흥이 코로나와 함께 시작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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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