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를 통해 귀신의 미혹이 전파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

옥한음 목사님이 릭 워렌 등에게 특별한 기도를 받아받았다(2006년)

우연히 인터넷에서 한 장의 사진을 보았다. 사랑의 교회를 개척하여 크게 성장시키시고, 오정현 목사를 후임자로 세우고 원로목사가 되셨던 옥한흠 목사님이 나오는 사진이었다. 옥한흠 목사님이 겸손하게 앉아서 안수기도를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릭 워렌(Rick Warren) 목사와 다른 외국인 목사들, 그리고 오정현 목사가 그에게 손을 얹고 기도한다. 이 사진의 장면은 릭 원렌 목사가 한국을 방문하여 대형집회를 인도하였던 2006년에 일어난것 같다.

오정현 목사, 옥한흠 원로목사, 릭 워렌 목사

릭 워렌 목사 등은 옥한흠 목사의 어깨에다 손을 올리고 기도했다. 이런 모양의 기도를 꼭 안수기도라고 해야 하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러나 그 명칭이 무엇이건, 기도하는 사람이 기도 받는 사람의 몸에 손을 올리고 기도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특별한 신뢰와 친근감 등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손을 올리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신앙을 통해 성령충만, 병 고침, 믿음성장, 경건생활 등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그 사람에게 나타나기를 강력하게 소망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신약성경에 안수기도 사례가 많이 나타나 있다. 그러나 릭 워렌 목사 등이 옥 목사님에게 한 것처럼, 어깨에다 손을 얹고 기도하는 어정쩡한 모양의 안수기도는 성경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대게 저런 모습은 기도 받는 사람의 영적인 위상을 매우 존중하는 모양새이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어른 목사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릭 워렌 등이 옥 목사님의 어깨에다 손을 얹었던 것 같다.

신약성경에서 믿음성장, 병 고침, 성령충만, 성령의 은사를 더 얻기 위해 믿는 사람들끼리 서로 기도하라는 말씀은 있으나(약 5:16), 머리에 손을 얹거나 저런 방식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을 찾을 수 없었고, 그런 사례도 발견하지 못했다. 저렇게 기도했다고 하여 딱히 크게 잘못되었다고 할 일은 아닌것 같으나, 또한 저런 기도방식이 어떤 유익을 주는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 명확하게 이해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름대로 성경적인 안수기도의 의미가 무엇인지 연구해 보았다. 

 

1. 특별계시를 드러내는 사도들의 안수기도

유대인들에게 멸시받았던 이방인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되었음을 공표하기 위해 이방인 전도 사역을 대표하는 사도 바울이 이미 복음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세례 받은 에베소의 이방인 신자들에게 안수하였다. 바울이 안수할 때, 성령의 은사가 특별하게 나타남으로 에베소의 믿는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자녀되었음이 확증되었다(행 19:6).

빌립 집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물로 세례 받은 사마리아 신자들도 뒤 늦게 도작한 유대교회의 대표자들인 사도 베드로와 사도 요한에게서 안수 받았다. 두 사도가 사마리아 신자들에게 안수하자, 성령의 은사가 특별하게 나타났다(행 8:17). 이로써 일반 이방인보다 더 천하게 취급되었던 사마리아 사람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이 확증되었다. 성령이 사마리아 초신자들에게 역사하시는 모습이 두 사도에 의해 목격됨으로 사마리아 사람들도 신약교회의 멤버가 되는데 저해되는 장애가 사라지게 되었다.

바울 사도와 베드로, 베드로 요한 사도의 이방인들에 대한 안수행위는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새 방향을 확증하는 수단이었고, 이방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 베푸심이 인정되고 난 후 더 이상 이와 같은 안수기도는 시행되지 않았다.
 

2. 선교사와 집사를 세우는 안수기도

예루살렘 교회에 집사들을 세울 때 사도들이 안수하였다(행 6:6). 그리고 안디옥 교회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선교사를 따로 세워 파송할 때 안수하였다.(행 13:3). 디모데도 바울을 비롯한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목회자들로부터 안수기도를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딤전 4:14, 딤후 1:6).
 

3.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드러내는 안수기도

예수 그리스도가 이단 역적이라 여기고 거침없이 핍밥하던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큰 충격을 받고 장님되어 3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아나니아라고 하는 제자가 찾아와 안수기도하게 될 것임을 알리셨고, 동시에 아나니아에게 사울을 찾아가 안수하라고 명하셨다. 아나니아가 사울에게 찾아가 안수기도할 때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행 9:18)이 벗겨지면서 다시 보게되었다. 아니니아는 사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안수하며 기도하였을 것이고, 그때 사울의 눈에서 비늘이 벗겨져 치유되고 성령으로 충만케되는 은혜가 임했으므로 사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단 괴수가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구세주임을 확실히 믿게 되었다.

사울에 대한 아나니아의 안수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울을 이방인들에게 보내는 사도로 세우시기 위한 특별예식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주께서 아나니아를 사울에게 보내시기 직전에 장차 사울이 이방인들과 여러 임금들 앞에서 복음을 전할 큰 일꾼이 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셨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불신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안수하여 치유 이적을 나타낸 사례도 있다.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스스로 죄인이 된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는 여정에서 심한 열병에 걸린 사람에게 안수기도를 시행하여 치유하였다. 단순한 질병 고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증거하기 위한 차원에서 구원계시의 선포자인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병자에게 안수했다. 그 결과 그 병자와 그 마을의 다른 많은 불신자들이 바울을 후히 대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듣게 되었다(행 28:8-10).

 

안수기도를 가장 많이 시행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

안수기도를 가장 많이 시행한 분은 예수 그리스도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병든 사람을 치유하실 때 자주 안수하셨다. 예수님께서 안수하심으로 일어난 치유의 이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 보내신 구세주임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에게 안수하여 이적을 일으키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보내심 받은 구세주이심을 증거하셨다. 이와 같이 신약성경의 안수기도 의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계획 성취,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 선포,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르신 자들을 직분자로 세우는 안수였다. 오늘 날 신자들에게 더 낳은 삶과 복을 주기 위해 시행되는 안수기도 유행과는 매우 다르다.  

이상으로 살펴 본 것처럼, 성경의 안수기도는 오늘 날 무분별하게 시행되는 안수기도와 매우 다르다. 안수기도가 이미 믿는 신자들에게 일반적인 병 고침, 성령충만, 은사증진, 경건, 영적성장 등을 더 넘치게 만들기 위해 시행되었다는 증거를 성경에서 찾을 수 없다. 신약성경에서 안수기도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의 확증, 예수 그리스도의 구주되심 선포,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목사와 선교사 등의 직분자를 세우기위해 시행되었다. 

옥한흠 목사님이 릭 워렌 등에게 특별한 (안수)기도를 받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떤 새로운 직분자로 세워지기 위해서도,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구세주이심을 확증하는 특별이적을 구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아마도 지병이 있으셨으므로 하나님의 치유의 은혜를 간구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성경에는 서로 병 낫기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은 있으나, 저렇게 안수 비슷한 모습으로 특별한 모양새를 취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신자들끼리, 사도들끼리, 복음전도자들끼리 병고침, 성령충만, 믿음성장 등의 은혜를 위해 안수기도를 주고 받은 사례가 성경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믿는자들끼리 치유와 신앙성장을 일으키기 위해 시행된 사례를 찾을 수가 없다.

옥한흠 목사님이 나오는 저 사진은 특별한 것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목적과 의미가 무엇인지 모를 모호한 안수기도가 오늘 날 너무도 흔하기 때문이다. 그냥 좋은 마음으로 안수기도를 하면 무슨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안수기도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와 가르침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오늘 날 안수기도가 많아지고 오용되게 된 이유를 대략 정리하면 다음가 같다.  


1.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를 소유하는 사람이 있다는 미신

비성경적인 안수기도가 많아지는 주된 이유는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를 소유하는 특별한 사람이 있다는 미신 때문이다. 신령한 능력과 권세는 언제나 하나님께만 있고,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믿음으로 나아가는 죄인들에게 하나님이 은혜로 허락하신다는 진리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수기도를 통해 이적과 큰 능력을 베푼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계시를 드러내는 특별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오늘 날 그들처럼 안수기도를 시행하여 특별한 일을 일으키려는 시도들이 많아졌다.

문둥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이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 치유받았던 일을 보자. 집에서 일하는 하녀의 이스라엘의 선지자에게 찾아가면 고침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아만은 먼 길을 걸어 이스라엘의 엘리야 선지자를 찾아갔다. 선지자의 집에 도착하였으나 선지자가 나와 보지도 않고 “일곱 번 요단강에 들어가서 씻으라!”라고만 하였다. 자신이 도착하면 당장 버선 발로 뛰어나와 자기 몸에 손을 대고 특별하게 기도할 것으로 기대했던 나아만은 무척 화가나고 섭섭하여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려고 했다. 나아만은 선지자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선지자가 자신을 위해 능력을 발휘하면 치유될 것으로 기대했었던 것이다.

역사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고,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보이기 위해 선지자는 일부러 나아만을 만나지도 않았고, 그의 몸에 손도 대지 않았다. 그 여종이 또 다시 선지자의 말을 따르라고 간곡하게 조언하였으므로 나아만은 선지자의 말대로 요단강 물에 일곱 번 들어가서 씻었고,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다. 나아만은 보이지 않으나 살아계신 하나님을 확신하게 되었고, 능력과 권세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음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유명한 사람에게 찾아가서 안수기도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릇된 미신을 가지고 있다. 마치 동양의 신비종교의 도인처럼 하나님의 능력이 머무르는 신령한 사람이 어딘가에 있고, 그에게 안수받으면 신령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미신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을 그런 방식으로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지상에 없다. 이전의 특별계시가 지속되던 시대에 하나님이 자기의 뜻과 계획을 집행하시기 위해 그런 방식으로 사용하신 특별한 사람들이 있었을 뿐이다. 

 

2. 자기 한계를 모르는 그릇된 리더쉽

안수기도의 오남용을 초래하는 또 다른 원인은 자기 한계를 모르는 목회자들의 그릇된 리더쉽이다. 일반 신자들은 성경의 안수기도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안수기도가 하나님의 능력을 전하거나, 안수해주는 사람의 믿음과 경건과 은사를 기도받는 사람에게 전수해 주는 신령한 비법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야곱이 자손들에게 안수기도하면서 기도한 내용이 훗날 역사에서 이루어졌다는 성경의 사실이 오늘 날 목사들이 신자들에게 안수기도하는 근거인 것처럼 오해한다. 그러나 오늘 날의 그 어떤 목회자도 야곱과 같을 수가 없다. 야곱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상에 셋업(set up)하기 위해 조성된 구약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하기 위해 선택된 조상으로서 선지자, 왕, 제사장의 기능과 권세를 가졌던 사람이었다. 야곱이 안수기도한 대로 자손들에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을 조성하시는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야곱이 안수하며 기도하였던 것이다. 이런 일을 지금 어떤 목사가 신자들에게 할 수 있겠는가?

송구영신 예배 때에나, 특별집회 기간에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복을 누리도록 힘을 다해 안수기도하는 목회자들은 자기에게 무슨 능이 있어 그런 일을 하는지 신학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자기 백성들에게 거룩, 경건, 믿음의 성장, 건강 등의 복을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다. 안수기도나 다른 무슨 방법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그 일을 사람이 부추기고 유도할 수는 없다. 하나님은 그 누구도 그런 사람이 되도록 세우시지 않았다.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렘 17:7)

사람이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길은 참된 믿음과 온전한 순종이다. 자기 백성들의 죄악으로 인해 진노하신 하나님의 저주가 가장 많이 선포되었던 예레미야 시대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복 받을 만한 사람들에게 복을 주시었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면서 순종하는 백성들에게 따로 복을 베푸셨다. 목회자들은 자기의 안수를 통해 신자들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오도하지 말고, 신자들이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진정한 원리를 말씀대로 잘 가르치고 설교해야 한다. 안수기도, 기름부음(성령세례) 등으로 단방에 영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사상은 우상종교에서 유입된 ‘기독도술’이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술법이다.

 

3. 성령(?)을 부리는 성령사역자들의 안수기도

오늘 날 안수기도가 오용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성령을 임의로 부리고 조종하는 성령운동에 세상이 미혹되었기 때문이다. 창조주이신 성령을 과연 어떤 사람이 뜻대로 조종할 수 있을까? 술객이 코브라를 항아리에서 불러 세우듯이 각종의 성령집회라는 멍석을 펴고 성령을 부르고 유도하는 일이 어찌 기독교에서 가능한 일인지 ‘성령운동’에 대해서 오픈된 사람들은 설명하기 바란다.

1900년대 초에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을 오늘 날 다시 재현하고 체험하게 만든다는 오순절운동(Pentecostal Movement)이 등장하여 지상 교회를 휩쓸었다. 성령을 부리고 조종하는 성령사역자들의 괴이한 행태가 역병처럼 지상 교회를 점령했다. 성령사역자들은 모두 안수기도하는 사람들이다. 차분하게 안수할 시간이 부족하면 사람들의 이마, 어깨 등의 신체부위를 경박하게 치고다니면서 성령(?)을 풀어놓기도 한다.

평신도들도 이렇게 기도하면서 은혜와 능력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괴이한 일이 약 100년 전에 미국에서 일어났다. 아주사 부흥으로부터 시작된 오순절운동의 성령(?)은 주인을 따르는 강아지처럼 성령사역자들의 안수와 손의 터치를 따라 역사하기 시작했다. 오순절운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찰스 펄햄(Charles Parham, 1873-1929)은 1901년 1월 아그네즈 오즈만이라는 여성에게 안수하여 중국말과 비슷한 사운드를 내는 거짓 방언현상을 이끌어 냈다. 그는 그 현상이 사도행전 2장의 성령세례라고 주장했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상한 소리가 성령세례의 증거라고 했다. 안수기도로 성령을 부리는 기독도술이 그렇게 등장했다.

펄햄의 거짓된 가르침을 윌리엄 세이모어(William Seymour, 1870-1922)가 깊이 수용했고, 그가 1906년 아주사(Azusa)에서 대량으로 동일한 현상을 이끌어냈다. 그 일이 아주사 부흥이라고 불리워졌고, 이때부터 성령운동이 지상 교회의 하나의 강력한 트랜드가 되었다. 제 1기 성령운동인 오순절운동, 제 2기 성령운동인 은사운동에서는 성령세례라는 사술로 신자들이 영적으로 순간 도약하여 믿음의 고수가 되게 하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캐더린 쿨만, 오랄 로버츠, 조용기 등의 유명한 오순절 운동가들은 신자들이 성령세례 사술을 통해 영적으로 도약하여 단방에 고수되게 하려고 수 없이 안수했다. 그들의 영향을 받은 장로교회 목사들도 따라서 안수하기 시작했고, 사람이 많아 차분하게 안수하지 못하면 통성으로 기도하라 시키고 담장을 넘나드는 고양이처럼 사람 사이로 돌아다니며 이마, 뒷통수, 등, 어깨 ... 닥치는 대로 막 때리고 다녔다.


하나님 밖의 사람들 사이에서 거짓능력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안수기도

하나님 밖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거짓 영의 능력이 전파되는 가장 주요한 수단이 안수기도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거짓 영의 부림을 받는 사람들이 진리의 붙드심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안수할 때 거짓 능력이 전이되는 현상은 매우 흔한 일이다. 황홀경, 옹알거림, 웃음, 눈물, 질병치유, 광란 등의 요란한 현상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그래서 꼼짝 못하고 속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했다고 찰떡같이 믿어버린다.

제 3기 성령운동인 ‘빈야드-신사도 운동’에서는 이런 괴현상을 ‘성령의 기름부음’이라고 하였고, 한국에서는 기름부음을 전파하는 변승우, 손기철, 이용규 ... 외국에서는 피터 와그너, 신디 제이콥스 등의 신사도 운동가들이 대량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먼저 거짓된 능력을 받는 사람들에게서 안수 받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안수(몸 터치)하는 사람들이다.

옥한흠 목사가 릭 워렌으로부터 안수기도를 받은 것과 이러한 그릇된 유행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소문난 성령사역자들이 늘 하는 일이므로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가 영향 받았다. 옥한흠 목사에게 릭 워렌과 함께 오정현 목사도 손을 얹고 있었다. 아마 오정현 목사가 그렇게 하자고 먼저 말했을 것 같다. 이전에 오정현 목사가 ‘성령의 기름부음’을 자주 언급하는 것을 보았다. 지금도 인터넷에 ‘오정현 기름부음’이라고 치고 검색하면 이전에 오정현 목사가 설교하고 가르치는 내용 속에서 기름부음이라는 말과 개념이 자주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오정현 목사가 기름부음이라는 말을 자주 강조했다는 것은 빈야드 운동의 안수를 통한 성령의 전이 사상에 오정현 목사도 미혹되었다는 것은 아닐까?

“사모하는 마음으로 능력있는 목사에게 안수 받으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

지금도 많은 목사들이 이렇게 신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사모하는 간절한 마음과 유명한 능력자(?)의 안수기도가 조합되면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킨다는 발상은 비성경적이다. 만일 안수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영적인 능력이 임한다면, 신앙 사상이 혼탁한 릭 워렌 같은 사람의 안수줄기를 통해 어떤 신령한 복과 능력이 임할까? 

옥한흠 목사님이 릭 워렌에게 안수기도를 받았던 2006년까지는 릭 워렌의 이단성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때에는 나도 그의「저술한 목적이 이끄는 삶」영어판을 구입하여 부지런히 읽으면서 영어와 기독교 신앙을 공부했었다. 릭 워렌이 모든 인간은 영원히 죽어야 하는 죄인으로 태어났다는 것, 예수 그리스도 대속의 고난과 흘리신 속죄의 보혈 없이는 그 누구도 구원받을 수 없다는 너무도 중요한 사실을 교묘하게 가리고, 단지 하나님이 지으신 목적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만을 멋지게 강조하는 거짓 복음의 사도라는 사실은 그 이후에 분격적으로 논의되었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면서 그가 기독교와 이슬람을 같은 뿌리를 가진 종교라고 가르치면서 기독교와 이슬람을 혼합하는 ‘크리슬람(Chrislam) 운동’에 앞장서는 이단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최근에 릭 워렌은 예수 그리스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사랑과 선행으로 구원받는다면 세계종교통합운동을 벌이며, 동성애까지도 용인하고, 진화론가지 수용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1세와 행보를 같이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릭 워렌이 2006년까지는 아주 신실한 기독교이이었으나, 그 이후에 이렇게 배교자로 변절된 것일까? 사람의 영적인 DNA는 갑자기 생성되고 쉽게 변경되지 않는다. 우리가 잘 몰라서 릭 워렌의 영적인 기질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았을 것이다. 일찍 크게 목회성공을 거두었으나, 진리의 길과는 다르게 걸어왔던 사람일 것이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릭 워렌은 바로 이 준엄한 경고의 말씀에 들어맞는 크게 성공한 유명한 목사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워보인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같은 종교라며 혼합하는 크리슬람 운동을 앞장서 추진하고,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에 그들의 사원에 찾아가서 함께 금식도 한다고 하니, 릭 워렌의 영적인 정체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할 일이 아니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옥한흠 목사님이 하필 그런 사람에게 손을 얹고 기도하게 하였다니, 아니 옆에서 그렇게 하도록 조장한 사람이 더 나쁘다고 생각된다.   

 

정이철 목사 / 앤아버 반석장로교회 목사
                 바른믿음(good-faith.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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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