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들었는지 아내가 한국에는 ‘이 편한 세상’이라는 이름의 아파트가 있다는 말을 해서 정말 그런가 싶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 정말 그런 이름의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어떤 싸이트는 ‘이’를 영어 e라고 표기를 하긴 했지만 한국말로 읽으면 그야말로 ‘이 편한 세상’으로 발음하게 됩니다. 요즘 한국의 고급 아파트들은 거주자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고 럭셔리하게 살 수 있도록 내장이 최고급이고 그만큼 가격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가 봅니다.

아파트의 이름이 현대인의 삶의 태도와 생각을 반영해 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세상이 너무 편해진 것입니다! 문 앞에 서면 저절로 문이 열리고, 계단 앞에 서면 저절로 계단이 우리를 옮겨다주고, 밴딩머신에 동전만 넣으면 마시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이 나오고, 집에서 대형 TV를 통해 보고 싶은 것들을 보고, 온갖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에다가 옵숀이 늘어가는 승용차, 손 안에서 세상을 구경하고 소통하는 스마트 폰…. 정말 아파트 이름대로 ‘이 편한 세상’입니다!

그러니 편한 세상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깝고 억울합니다. 이 살기 좋은, 편한 세상에서 병들지 않고 오랫동안 살고 싶은 것이 편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편한 세상에서 자살하는 사람의 숫자는 해마다 늘어만 갑니다. 한국은 한 해에 15,000명 (2012년도 통계)이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세상은 재미있고 편안해져 갈진 모르지만 참 기쁨과 평안은 사라져 갑니다. 물질은 풍요하고 과학은 발달해 가는데 인간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범죄는 더 악랄하고 심각해져만 갑니다. 의학은 발달하지만 그만큼 바이러스는 더 억세지고, 몸에 좋다는 보약들은 쏟아져 나오지만 이름도 모르는 불치병에 걸리는 사람들은 늘어만 갑니다. 사람들은 허무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편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세계 인구의 몇 %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세계는 9억이 기아 상태, 20억이 영양부족 상태라는데…. 편한세상 사람들은 과식해서 문제가  생깁니다. 이 소수의 사람들 외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상상치도 못하는 열악하고 위험하고 어두운 세상에서 신음하며 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깨끗한 물 한 잔이 없어 병들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허다합니다. 이처럼 고통과 고난 가운데 허덕이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영원한 나라로 가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는 천국에 대한 설교가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더 나은 본향이 있어 그곳에 우리가 거할 처소를 마련해 놓으시고 데리러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우리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편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나라에 있는데 우리들은 얼마나 ‘그곳’을 사모하고 기다리며 이 땅에서 준비하며 그 땅의 백성답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편한 세상!’에서 영혼이 병들어가고 속은 텅비어 가는 허무한 삶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오는 영원한 하나님나라를 기다리고 바라보며, 준비하고 예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 편한 세상’이 아니라 ‘더 나은 본향’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서정곤 목사 / 세인트루이스 한인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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