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님! 신문에서 교회를 여러 개로 나누시기를 오래전부터 원하셨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2월 2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내년 말부터 교회를 30개로 분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회를 30개로 분립하는 것, 또는 교회를 더 크게 만드는 것, 모두 교회와 복음의 본질이 아닙니다. 문제는 목사님께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강하게 붙드시고 전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30개로 분립하느냐 더 큰 하나의 교회로 성장하느냐 이런 것이 전혀 이슈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30개 교회 담임목사로, 분당우리교회 부교역자 중 15명, 추천받은 외부 인사 15명을 세우겠다고 했다. 교회를 프랜차이즈화하지 않고 완전히 독립시키기 위해 교회 이름에 '우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문의 이런 기사 내용은 아주 신선한 느낌을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본질로 돌아가서 생각하면 아찔한 일입니다. 복음이 없는 교회가 30개나 더 생긴다면 한국에는 재앙이 더해지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 이찬수 목사님만 더 영광을 받으시는 사탄의 교묘한 역사가 더 깊어 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이나 교회를 고용창출 효과를 위해 부르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목사님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붙드시는 분이라면 분당우리교회가 더 큰 교회가 되고, 심지어 전 인구의 절반이 모이는 교회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은 겸손한 분이고 자기 우상화를 하려는 욕심을 부리시지 않으니, 지금보다 교회가 10배로 커져도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목사님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어야 하다는 것입니다. 또는 30개의 고용 창출 효과의 수혜를 받는 다른 목사님들에게도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 고약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선명한 그리스도의 복음이 목사님에게 있었다면 그 동안의 화려한 성공과 성장이 가능했을까요? 예를 들자면, 제가 이전에 인근 도시의 어떤 교회에 말씀을 전하러 갔었는데, 그 교회의 여러 명의 신자들이 목사님의 교회로 갔다고 했습니다. 그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관하여 매우 투철한 교회입니다. 그들은 복음에 관하여 매우 투철한 자세를 가진 그 교회를 버리고 왜 분당우리교회로 갔을까요?

예외가 없을 수는 없으나, 현대의 대부분의 고속성장 교회들과 그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이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을 모두가 감지하거나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기를 좋아합니다. 

“우리 목사님은 매우 복음적이야!”

“내가 나가는 교회는 복음적이야!”

솔직히 저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때 대단히 감성적이고 목사님 본인과 듣는 청중들이 동시에 기독교와 설교에 대해 오해를 주는 유형이라고 느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터치하는 감성이 매우 발달하셨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김요한의 <지렁이의 기도>에 쓰신 추천사를 보고 저는 목사님에게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 말을 잠시 생각해 보십시오. 목사님이 그리스도의 복음 위에 분명하게 선 신학과 사상과 신앙을 가진 분이라면 교회가 지금처럼 성장하여 이제 분립을 고민하면서 사람들의 또 다른 존경을 받는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리고 저는 목사님의 해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목사님이 지금이라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르게 붙드시면, 고민하지 않으셔도 교인들의 수는 저절로 줄어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타락한 사람들은 순수하고 분명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잘 몰라서 인기가 없었고 많은 신자들을 거느리지 못했을까요? 다른 사도들은 설교를 잘 못해서 모두 비참하게 죽음을 당했을까요?

목사님의 고민에 대한 답은 복음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분명하게 붙드시면 더불어 목사님이 누리시고 계시는 명성과 존경과 인기도 떨어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늘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이렇게 칭찬하실 것입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 25:23)

다음이 시간이 되면 목사님이 예배에서 사도신경을 뺀 것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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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