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찰스 피니 이야기가 우리 교회 목사님의 설교에서 자주 나옵니다. 어떤 글을 보면, 찰스 피니는 아주 잘못된 사상을 가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답변>
찰스 피니는 장로교 목사로 안수를 받았으나 안수를 준 노회로부터 면직 당했던 사람입니다. 그것은 장로교의 핵심 신앙과는 아주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로교의 핵심 신앙은 모든 인간이 아담에게서 물려받은 죄에 대한 책임과 죄의 오염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원한 진노의 대상으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장로교만의 신앙이 아니고 기독교 전체의 핵심 신앙인데, 찰스 피니는 이것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적 인간이 스스로 자기의 구원을 위한 어떤 일도 할 수가 없다는 것, 구원이 철저하게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에 달려있다는 것 등의 지극히 성경적 가르침을 피니가 기뻐하지 않고 거부했음을 뜻합니다. 실제로 찰스 피니는 아담으로 말미암은 인간의 전적인 타락,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으심 등의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요소들을 부정했습니다. 

그러나 피니는 자신에게 안수를 준 장로교 노회에서 면직 당하고 난 후 오히려 더 유명해졌고 성공했습니다. 면직 당했다는 사실이 그를 이 땅에서 불행하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인간의 전적인 타락, 구원에 대한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을 믿고 싶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중요하고 합당한 구원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미워하는 교회들이 세상에 많습니다. 비슷한 요소가 많은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교회 등에서 찰스 피니는 더욱 더 신앙의  큰 영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역사 속의 모든 인물들은 하늘에서 똑 떨어진 것이 아니고 앞 시대와 후 시대 사이의 사람으로서 그 시대의 정신과 철학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합니다. 그 사람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이전 시대의 영향 하에 형성된 그 시대의 정신과 사상의 영향을 받습니다. 찰스 피니(1792년 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찰스 피니의 신앙과 사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영국에서 출생한 존 웨슬리(1703년 생)의 사상을 어느 정도 파악해야 합니다. 존 웨슬리가 없었다면, 찰스 피니의 사상도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존 웨슬리는 인간의 전적타락을 믿지 않았습니다. 타락 후에도 인간에게 순수한 자유의지의 능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예수 믿어 구원을 얻을 기회가 주어지면 인간은 자유의지와 이성의 능력으로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 자신을 구원받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존 웨슬리는 단지 예수 믿는 것으로 하나님의 완전한 칭의와 영원히 흔들림이 없는 구원을 얻는 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예수 믿음으로 구원은 시작되고, 이후의 신앙생활이 구원의 완성을 향하여 달려가는 여정이라고 보았습니다. 구원이 시작되었어도 중도에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에 반응하는 자유의지의 결단으로 이루어 가는 성화를 중시했습니다. 성화가 발전되지 않으면 구원은 완성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죽기 전에 지상에서 '완전성화'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보았고, 그렇게 됨으로 온전한 칭의를 얻는다고 가르쳤습니다.

모든 웨슬리안들이 웨슬리의 가르침을 동일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웨슬리가 칼빈과 같이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쳤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웨슬리안 학자들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이 시작되고 이후의 신앙생활을 통해 구원의 완성을 향하여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 웨슬리의 가르침이고 또는 그의 제자들이 확립한 신앙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신앙에 의하면 구원의 완성은 사람의 의로운 삶에 달렸습니다. 율법의 선행을 중시하고, 성화가 높은 수준으로 발전되어야 구원을 확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구원을 받았어도 언제든지 죄를 범하여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기독교 신앙은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로 완전한 구원을 처음 믿을 때 얻습니다. 저런 사상은 이단으로 정죄받은 펠라기우스에게서 시작되어 천주교의 중심 신앙으로 자리잡았고, 종교개혁 후 알미니우스에 의해 조금 완화된 모양으로 다시 등장하여 종교개혁 신앙을 따르는 교회들 속에 자리잡았습니다.

찰스 피니는 바로 이 영향을 받은 사람입니다. 찰스 피니는 다음과 같은 그릇된 예수 신앙을 가르쳤으므로, 만일 우리가 찰스 피니처럼 예수 믿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피니는 사상을 대략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아담의 죄가 이후 사람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각 사람은 자기의 죄로 인해 죄인이 된다.

2)오직 예수 믿음으로 인해 칭의를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3)칭의를 얻는 진짜 조건은 성화되고 의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4)회개하기 위해 꼭 성령의 은혜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스스로 마음을 바꾸어서 회개할 수 있다.

5)사람이 스스로 마음을 바꾸어 회개할 수 있으므로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에 달린 것은 아니다. 

6)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죽은 것이 아니고 우주의 도덕을 위해 죽었다.

7)성령은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고 사람이 노력하고 사모하여 받는다. 

8)구원받음(중생)과 성령받음(성령세례)가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구원 이후의 사람의 노력의 열매로 성령(성령세례)을 받는다. 

9)부흥은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가 아니고 먼저 사람이 하나님께로 마음을 향하고, 애써 기도하고 회개하면 성령도 더불어 역사하여 부흥이 일어난다.

10)죽기 전에 이 땅에서 자유의지의 노력과 성령의 역사로 완전성화가 가능하다.

지금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근거를 열거하지 않았으나, 위 내용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 모두가 찰스 피니처럼 예수를 부지런히 믿으면 기독교는 망합니다. 그런 예수 신앙으로는 아무도 구원받지 못합니다. 그런데 많은 목사님들이 설교 중에 찰스 피니를 좋게 언급하고 자주 그의 말을 인용합니다.

찰스 피니는 웨슬리의 알미니안 신학의 영향을 받아서 구원과 부흥과 성령의 역사에 대해 사람의 역할을 비성경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찰스 피니의 이런 사상이 성화를 위해 성령세례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미국의 ‘성결부흥’과 영국에서 유래하여 미국으로 유입된 ‘케직사경회’로 더 풍성하게 나타났습니다. 찰스 피니는 방언을 주장하지는 않았으나, 이후 방언을 징조로하는 성령세례를 표방한 오순절 운동의 성령론을 출현시키는데에도 큰 공헌을 했습니다. 사람이 주도적으로 죄를 회개하고 열심히 성령 받으려고 노력함으로 결국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식으로) 성령세례를 받게 된다는 오순절 운동의 성령사상은 찰스 피니의 인간의 노력과 자세로 성령의 역사와 부흥을 일으킨다는 사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목회자들이 찰스 피니를 높이 칭송하는 것은 그분들의 신앙과 피니의 신앙 사이에 맞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로교회 목사님들이 찰스 피니를 칭송하는 것은 안되는 일입니다. 찰스 피니처럼 예수 믿으면 구원받지 못할뿐 아니라 이 땅에서 복음이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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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