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빙글리의 성경에 주어진 계시의 말씀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예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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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빙글리의 성경에 주어진 계시의 말씀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예언 모임
  • 이승구
  • 승인 2020.01.1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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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교수
이승구 교수

(쯔빙글리의) 또 하나 큰 기여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은 고린도전서 14:26-32 말씀에서 유래한 소위 “예언”(Prophezei, prophesying) 모임의 시도였다. 이는 새로운 예언을 받거나 듣기 위한 모임이 아니다. 쯔빙글리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떤 것도 우리 자신에서부터 더하고 또 우리 자신의 뻔뻔함으로 인해서 어떤 것도 거기서 빼면 안 된다.”는 것을 아주 분명히 한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가감(加減)하는 것이 신성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한다. 신자들의 심정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다른 말씀에서는 쉼을 얻을 수 없고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고는 어떤 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다른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러므로 쯔빙글리가 말하는 “예언”이란 이미 성경에 주어진 계시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모임이다. 이로써 종교 개혁적인 이해의 하나가 더 명확히 드러나게 되었으니 이제는 천주교에서 때때로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인정되었고, 신령파에서는 거의 일상화되어 있는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가 지금도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제는 이미 주어진 계시의 말씀을 잘 해석하여 우리의 구체적 적황에 적용하는 것이 이 교회 시대의 예언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1520년 여름 이후에 몇몇 사람이 아마도 기존 사역자들을 재교육하고 훈련시키기 위하여 이 모임을 하였다. 1520년에 쯔빙글리 자신이 시편을 강해하였고, 마리아 교회의 학교 교사로 초빙 받은 미코니우스는 1524년 이후로 신약 주해를 담당했다고 한다. 이 “예언” 모임이 공식화된 것은, (쯔빙글리가 라틴어 학교도 주관하게 된 후인) 1525년 6월 19일이라고 한다.

금요일과 주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취리히 시의 모든 설교자들과 이전 참사회원들과 외국인 학자들과 라틴어 학교의 상급반(4학년) 학생들이 대성당(Grossmunster)의 성가대석에 모인다. 이 모임은 다음 같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먼저 쯔빙글리가 다음 같은 개회 기도를 했다고 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시며 자비로운 하나님, 그의 말씀이 우리 발의 등이며, 우리 길에 빛이신 하나님, 우리 마음들을 열어 주시고 빛 비추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당신님의 말씀을 순전하고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시며, 우리의 삶들이 우리들이 바르게 이해한 것에 일치될 수 있도록 해 주옵소서. 그리고 그 어떤 것에서도 당신님의 엄위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니다). 아멘.

이 개회 기도 후에 “한 참석자가 정한 본문을 라틴어 역인 벌게이트 역으로 읽은 후, 한 교수가 히브리어로 읽고 설명하고, 세 번째 사람이 희랍어 번역본인 70인경(LXX)으로 읽고 라틴어로 설명하고 나면, 네 번째 사람이 토론을 주관하고, 그 본문을 설교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한다.” 대성당의 문이 열리면 공중 집회가 되어 다섯 번째 사람이 들어온 회중들에게 일상어로 (그러므로 취리히에서는 독일어로) 설교하고 모임이 마쳐진다.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된 신약 주해 모임은 오후에 마리아 교회 성가대석에서 오스왈트 미코니우스 주관 하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1526년 이후엔 쯔빙글리도 이 일에 참여하여 라틴어로 설명하는 부분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리고서 저녁 기도회(vesper service)를 인도하며 설교했다고 한다.

이렇게 성경 원어에 근거한 번역과 주해 작업이 교회에서의 가르침의 토대로 제시된 것이다. 이것에 근거해서 신약에 구약 예언서만 포함된 성경이 1529년에 취리히 성경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여기에 구약 전체가 모두 포함되어 인쇄된 것은 1531년에 이제는 유명해진 출판업자 크리스토프 프로샤우어에 의해서라고 한다.

이로써 교역자들의 매일의 성경 연구가 어떻게 설교의 토대가 되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것이다. 후에 이를 따라 하는 모임들이 다른 도시에도 있었고, 청교도들 가운데서는 “예언” 모임이라는 용어까지를 그대로 사용하여 이런 모임을 지속하려 하였다. 취리히에서 이를 알게 된 존 아 라스코(John à Lasco)가 이를 영국에 있는 피난민 교회에 소개해서 널리 퍼져 나갔다는 로셔의 논의도 있다.

이승구 교수는 총신대학(B.A), 서울대학교 대학원(M.Ed), 합동신학원(M.Div), The University of St. Andrews(M.Phil., Ph.D), Yale Universty Dvinity School(Research Fellow)에서 신학연구를 하였고, 현재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조직신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톰 라이트에 대한 개혁신학적 반응>(합신대학원출판부, 2013), <우리 이웃의 신학들>(나눔과 섬김, 2015) 등 약 15권의 귀중한 저서들과 다른 수 많은 역서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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