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섭 교수의 '개혁주의 전가교리' 독서(4): 1부 1장의 앞 부분

신호섭 교수의 <개혁주의 전가교리>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 비성경적인 사상이 개혁신학이라고 포장되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고, 하루 속히 바로 잡아야 우리 모두의 신앙이 살기 때문이다. 오늘은 신호섭 교수의 책 1부의 1장의 앞부분만 살펴보고자 한다.

전가교리는 칭의론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의로우심이 죄인의 것으로 인정되는 원리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청교도 신학에서 죄인의 칭의는 그리스도의 능동순종을 통해서이고, 그리스도의 능동순종이 우리의 의로 인정되는 이유는 ‘전가’(imputation)이다. 신호섭 교수는 이와 같이 중요한 전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렇다면 전가(imputation)란 무엇인가? ‘전가’라는 단어는 ‘여기다’(credit to), ‘돌리다’(reckon to), ‘옮기다’(impute to), ‘간주하다’(regard) 또는 ‘어떤 사람이 담당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지우다’(asceibe to)라는 의미를 가진다 ... 내가 나의 범죄와 죄책을 내 친구에게 전가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친구가 실제적으로, 그리고 사실적으로 그 죄를 범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찰스 핫지(Charles Hodge)와 같이 ‘전가는 그 전가가 발생하는 사람의 내적(inward)이며 주관적(subjective)인 상태를 절대 변화시키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가라는 단어는 법정적(forensic)이며 법률적(regal)인 동시에 선언적(declarative)이다.” (신호섭 교수, 37 페이지)

전가 교리에 대한 신호섭 교수의 설명은 지극히 옳다. 신 교수의 말처럼, 남의 죄를 전가 받는다는 것은 전가 받는 사람이 실제로 그 죄를 범한 상태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법적으로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 전가 개념의 핵심적 의미이다. 특히 신 교수가 인용한 찰스 찰스 핫지의 설명이 전가 교리에 관하여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이다. 

“전가는 그 전가가 발생하는 사람의 내적(inward)이며 주관적(subjective)인 상태를 절대 변화시키지 않는다.” (찰스 핫지)

개혁신학의 전가교리는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전가 받으셨으나 찰스 핫지의 말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속성에 조금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본다. 우리의 죄가 그리스도에게도 전가됨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심이나 신성에 질적인 저하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의 죄를 전가 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여전히 완전한 하나님-사람이셨다. 죄를 전가 받으신 후에도 예수님은 여전히 다음과 같은 분이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죄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룩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과 함께 계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충만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생이나 구원이 필요하지 않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화나 성화의 과정이 필요없는 분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원한 생명 그 자체이셨다.

전가교리를 말하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에 관한 위의 진리를 훼손하면 올바른 신학이 아니다. 그 어떤 신학이론이라도 그리스도의 속성을 훼손하는 교리는 신성모독적인 교리이다. 청교도 신학의 능동순종 교리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

다음의 심각한 신성모독의 실제 사례들을 보기 바란다.

김병훈 교수
김병훈 교수/합신 조직신학

“그리스도의 율법의 순종은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순종으로 얻으신 율법의 의와 영생의 권리가(를) 죄인들에게 전가하여 주시는 데에 그 의미가 있음을 기억해 두는 일입니다. 죄인들의 보증인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에게 속한 죄인들을 위하여, 율법을 완전히 순종을 하시어 율법의 의를 이루심으로써 영생의 권리를 획득하시고, 그 권리를 행사하십니다.” (김병훈 교수, 합신 조직신학)

김병훈 교수는 그리스도가 능동순종으로 스스로 영생의 권리를 획득하셨다고 가르쳤다. 그리스도가 능동적 순종으로 영생의 권리를 획득했다면, 그 이전에는 영생의 권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으로 성육신하시어 초인적인 힘으로 율법순종에 성공하여 영생의 권리를 회득했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성모독 신학이다.

“그리스도께서 만일 율법에 불순종하는 일을 행하신다면 속죄를 위한 희생제물의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은 분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러한 일이 있게 된다면, 그리스도께서는 대리속죄를 위한 희생제물로서의 자격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영생의 권리도 상실하게 되고 맙니다.” (김병훈 교수, 합신 조직신학)

김병훈 교수는 만일 그리스도가 율법준수에 실패했다면, 자신의 영생의 권리를 상실했을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리스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죄하시고, 처음부터 중생이나 성화의 과정이 필요없는 완전한 하나님-사람으로 성육신하셨음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성령으로 잉태되신 죄 없으신 한 사람과 성자 하나님이 일치되신(위격적 연합) 하나님의 성육신 자로 오셨음을 부정하는 이단신학이다.
 

김병훈 교수에게서 배운 합신의 노승수 목사도 같은 주장을 한다.

노승수 목사
노승수 목사/합신 동서울 노회

“그리스도는 마지막 아담으로서 그리스도 자신 역시 구원되어야 하는 존재로서 그가 이루신 율법에 대한 온전한 순종, 곧 행위언약에 대한 성취인 것이죠.” (노승수 목사, 강남성도교회 싸이트, 2017.12.15. 그리고 노승수 목사의 페이스 북, 2017년 12월 14일)

능동순종 교리를 목숨처럼 외치는 노승수 목사도 마지막 아담으로 오신 그리스도 자신도 구원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죄의 전가가 오직 법정적 의미이고, 실질적으로 그리스도의 속성에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성경과 종교개혁신학을 대적하는 악한 주장이다. 성자 하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신 죄 없는 한 사람과 자신과 일치 시키어 완전한 하나님-사람으로 오신 성육신을 모독하는 사탄 신학이다.

“이 때 칭의란 바로 그리스도 속죄를 그리스도가 이루신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 (노승수 목사의 페이스 북, 2019년 2월 2일)

능동순종 교리의 수호자 행세에 여념이 없는 노승수 목사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자기의 죄를 씻으셨다고 주장한다. 이는 그리스도가 죄인으로 성육신하셨고, 우리와 동일한 죄인으로 저하되었다고 주장하는 사탄신학이다.
 

 

신호섭 교수는 죄의 전가와 그리스도의 실제 상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개혁신학의 전가 교리에 대해서는 바르게 설명했음에도 신 교수는 다른 능동순종 교리 주장자들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도는 죄의 용서를 확보하기 위하여 전체 율법에 소극적(수동적)으로 순종하셨을 뿐 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전체 율법에 적극적(능동적)으로 순종하셨다.” (신호섭 교수의 책 '개혁주의 전가교리/187 페이지) 

신 교수는 그리스도가 영생을 얻으려고 율법준수에 임하셨다고 한다. 이는 그 이전에 그리스도에게 영생이 없었다는 의미이고, 성령으로 잉태되신 죄 없으신 사람과 성자 하나님이 일치되신 성육신의 신비를 부정하는 사상이다. 개혁신학의 전가 교리에 대해서는 바르게 설명하면서 죄를 해결하시기 위해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못 가르치고 있다.
 

성경은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미 5:2)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 1:14)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빌 2:6)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요일 1:1)

성경은 하나님의 성육신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영원한 생명을 가지신 완전한 하나님-사람이라고 말씀한다. 종교개혁자 칼빈도 그리스도가 어떠한 일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으셨다는 주장을 크게 비판했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반대하여 생명과 구원이 하나님께로부터 그리스도께로 주입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구원받은 분이 아니라 바로 구원 자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존 칼빈, 기독교강요, 1.13.11)

“롬바드(Lombard)와 스콜라학자들(the Schoolmen)처럼 그리스도가 자신을 위해 어떤 공적을 쌓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 대체 유일하신 하나님의 아들에게 자신을 위해 자신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지상에 내려오셔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존 칼빈, 기독교강요, 2.17.6)
 

정통 개혁신학자 서철원 박사도 청교도 신학의 능동순종 교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와 동일한 죄인으로 간주하는 비성경적인 이론이라고 비판했다.
 

“그리스도는 자기의 의를 얻기 위해 율법준수를 이루신 것이 아니다. 의는 생존권을 뜻하는데 그리스도가 율법을 다 지켜서 의를 획득했다고 하면 그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 그리스도가 율법을 준수하여 의를 얻었으므로, 그 의를 우리에게 전가한다고 하는 가르침은 로마교회가 구성한 도덕적 칭의를 개신교식으로 각색한 것에 불과하다.” (서철원 박사, 「교의신학전집 4: 구원론」,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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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