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로교(PCA)는 WCF 조항 다 믿으라 강요-맹세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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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로교(PCA)는 WCF 조항 다 믿으라 강요-맹세시키지 않는다
  • 정이철
  • 승인 2019.12.1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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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 교단신학교 커버넌트 세미나리 전경
PCA 교단신학교 커버넌트 세미나리 전경

PCA(Presbyterian Church of America)는 PCUSA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가진 미국의 장로교단이다. 동성애, 천주교와의 연합, 종교다원주의로 기울어가는 미국의 장로교회들과 다른 복음주의 교회들의 가파른 배교의 길을 늦추는 마지막 제동 장치로 쓰임받는 교단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1973년 12월4일, 미국의 최대 규모의 장로교단 PCUSA(Presbyterian Church of United States)로부터 독립하여 출발했고, 현재 약 1,700 여개의 지역 교회들, 약 350,000 명의 신자들과 50여개의 노회가 있다. 미조리 주 세인트 루이스의 ‘커버넌트 신학교’(Covenant Theological Seminary)가 PCA의 교단신학교이다.

PCA 속에 약 350여 개의 한인 교회들과 4개의 한인 노회도 있다. 오정현 목사가 미주에서 개척하여 담임했던 남가주 사랑의 교회와 총신 교수였던 류응열 목사가 현재 담임하고 있는 워싱턴중앙장로교회가 PCA에 속한 대표적인 한인교회들이다. 

PCA가 목회자 임직과 관련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이후 '웨민고백')에 대해 어떤 정책을 견지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PCA 안에서 오랫 동안 한인교회들을 위한 행정 업무직을 수고한 관계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설명을 받았다.

PCA는 목회임직 후보자가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야 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불변의 정책을 유지하지만, 웨민고백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수용하면서 일부의 내용을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도록 허용한다. 노회는 목사, 장로, 안수집사 후보자가 수용하지 않는 웨민고백 등의 신앙고백서의 일부 내용이 기독교 교리의 핵심에 적대적이거나 심각하게 해로운지 여부를 판단하여, 적대적이 아니면 임직을 허락하고 적대적이면 허락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임직 받은 후에 웨민고백에 대한 입장이 달라졌으면, 그 사실을 노회나 당회에 밝혀야 한다. 노회, 당회는 그 사람의 웨민고백 등의 신앙고백서에 대한 변경된 입장이 전체 기독교 교리에 적대적인지의 여부를 심사한다. PCA는 1973년 설립 당시부터 실질적으로 웨민고백의 모든 조항들을 완전히 수용하도록 임직후보자들에게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게 실제적으로 실행되고 있던 관행을 2002년의 헌법 개정을 통해 명문화하였다.
 

PCA는 웨민고백을 채용(Subscription)하는 방식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1)엄격한 채용(strict subscription)
2)선의의 채용(good faith subscription)
3)느슨한 채용(loose 또는 system subscription)

‘엄격한 채용’은 웨민고백을 장로교 신앙의 완전한 표준문서로 간주하고 어떠한 예외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엄격한 채용의 긍정적인 면은 모든 직분자들이 서로 같은 진리를 믿고 있다고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면은 임직예정자가 정직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웨민고백의 전체 조항들을 모두 믿지 않지만 임직받기 위해서 믿는다 말하도록 임직 예정자가 유혹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이것은 미국장로교의 입장이 아니다.

‘선의의 채용’은 노회가 교리의 핵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해서 채용하지 않을 수 있는 입장이다. 임직예정자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고, 노회나 당회는 그 부분이 본질적으로 기독교리에 적대적인 것인지를 규명해야 한다. 여기에는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1) 단순히 단어나 표현상의 차이일 뿐 신학적인 차이가 아닌 경우
2) 신학적인 차이이지만 기독교리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경우
3) 기독교리의 핵심에서 벗어난 경우 (이 경우는 임직받지 못한다)

‘느슨한 채용’은 ‘체계의 채용’이라고도 하는데, 임직후보자가 실질적으로 조금 다른 교리체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이 웨민고백의 범위 안에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임직후보자가 웨민고백과 다른 내용의 신학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된다. 즉 표준문서로서 웨민고백을 하나의 커다란 우산으로 간주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견해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PCA의 입장이 아니다. PCA 헌법은 '선의의 채용'을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해 볼 때, 한국의 장로교단들도 임직후보자에게 웨민고백서 채용을 서약하는 방식에 대해서 진지하게 재고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지금 한국의 장로교단은 실질적으로 웨민고백을 한 번도 읽어보지도 않았고, 그 속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도 모르는 임직후보자들에게 무조건 웨민고백의 모든 내용을 믿고 따르겠다고 맹세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웨민고백의 7, 19장에는 하나님께서 영생이 없는 아담을 창조하신 후 아담이 영생을 주는 율법을 지켜 스스로 영생을 획득하게 만들었다는 ‘행위언약’ 사상이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목회자 임직을 받을 때, 이미 웨민고백의 모든 조항들을 성경에 준하는 하나님의 진리로 믿고 따르겠다고 이미 맹세했으므로 심각한 부작용이 따라온다. 웨민고백의 모든 내용을 거스르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으므로 장로교 목회자들과 교수들은 웨민고백이 말하는 것 외의 다른 신학 사고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웨민고백의 틀 안에서 아담이 지키지 못한 영생의 조건이 되는 율법을 그리스도가 대신 지켜 그리스도 자신과 우리 모두의 영생의 자격이 되는 의를 획득하고 전가했다는 비성경적인 청교도 신학의 능동순종 사상을 영원한 하나님의 진리로 믿고 순응해야만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고 신앙과 양심의 자유대로 성경의 진리를 탐구하고 가르치면, 교황을 잘 따르고 천주교의 거짓 교리를 충실하게 지키겠다고 맹세하고 천주교 신부가 되었으면서 나중에 입장을 바꾸어 맹세와 서약을 배반하고 종교개혁에 뛰어든 루터와 같은 신의없고 치사한 사람이라는 비방을 동료 장로교 목사들과 교수들로부터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장로교를 떠나는 것이 옳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도 바울, 칼빈, 그리고 장로교의 기원이 되는 스코틀랜드 언약도들의 신학에는 잉글랜드 회중파 청교도들의 핵심 신학인 ‘행위언약’과 ‘능동순종’ 사상이 없고, 유추하고 추론하여 찾아낼 수 있는 그 비슷한 것도 없다.
 

다음은 장로교 신앙의 표준문서인 웨민고백과 목회자 임직후보생의 관계에 대해 PCA의 개정된 헌법 조항의 일부이다.

<Form of Government 21.4.e & f>
While our Constitution does not require the candidate’s affirmation of every statement and/or proposition of doctrine in our Confession of Faith and Catechisms, it is the right and responsibility of the Presbytery to determine if the candidate is our of accord with any of the fundamentals of these doctrinal standards

(교단의 헌법이 교리문답과 신앙고백서 속의 교리와 모든 내용에 대해 목회자 후보생이 동의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회자 후보생이 이러한 교리적 표준과 일치하는 신앙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노회의 권리이고 의무이다.)

21.4.f. …The court may grant an exception to any difference of doctrine only if in the court’s judgement the candidate’s declared difference is not our of accord with any fundamental of our system of doctrine because the difference is neither hostile to the system nor strikes at the vitals of religion.

(...(중략) 노회 치리회는 목회 후보자가 선언한 이견이 교단의 교리 체계에 적대적이 아니거나 치명적으로 신앙의 핵심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어 교단의 교리 체계의 어떤 근본적인 것에서 벗어난 것이 없다고 판단할 때만 (목회자 후보생의 신학적) 이견을 예외로 허락할 수 있다.)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사탄이 세운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는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아세아연합대학 대학원(Th.M),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을 졸업했다.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도 수학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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