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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숙 사모의 1992년 모습(국민일보 기사에 나온 사진)

 

질문>
국민일보의 기사 “몸이 굳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오빠가 남편으로”(2019.10.17)라는 기사를 읽어보십시오. 홍예숙 사모라는 분의 신유의 능력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 사모님은 처녀시절부터 안수기도로 많은 병자들을 치유하였다고 합니다. 죽어가는 한 청년에게도 안수하여 치유하였는데, 그 청년이 훗날 남편이 되었고 목사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대략 요약한 다음의 내용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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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략) 경남 함양에서 소문난 집이라고 했다. 아픈 아들은 서울대를 졸업한 청년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만 낫게 해 준다면 뭐든지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아들은 육체적으로 볼 때 도저히 나을 수 없어 보이는 중환자였다.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무서운 병으로 이미 다리는 오그라들어 있었다. 목과 척추, 어깨 그리고 팔까지 거의 굳어 있었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환자를 보자 내 입에서 “예수 잘 믿으면 낫겠네요”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의 부모는 눈물을 흘렸다.

“하룻밤 자 보고 마음에 믿음이 생기면 연락 주시고 함양 반석성결교회로 오세요. 안수해 드리겠습니다.”

... (중략) 예배를 드린 후 안수기도를 했다. 교회 성도들의 90%가 환자였기 때문에 안수기도는 빠질 수 없는 시간이었다. 종합병원 중환자실이 따로 없었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환자가 그 청년이었다. 마침내 문제의 청년이 안수기도를 받을 차례가 됐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하는 동안 굳었던 몸이 풀어지기 시작했다. 오그라들었던 다리가 쭉 펴졌다. 비틀거렸지만 혼자 일어나 걸었다. 온 교회가 함성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다. 청년의 부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날 이후 청년은 신앙생활 잘하는 하나님의 아들로, 그 가정은 예수님을 구주로 섬기는 복된 가정이 됐다.

... (중략) 청년은 잠시 집에 가서 잠자고 오는 일 외에는 반석성결교회에 살다시피 했다. 점심도, 저녁도 사택에서 먹었다. 점점 청년과 학생이 많아졌다. 교인 숫자도 늘었다.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청년은 맡겨진 일들을 훌륭하게 감당했다. 그러는 사이 고신대 합격통지서가 왔다. 부모님은 나의 대학 진학을 반대하셨다. 그런데 아들을 둘씩이나 서울대에 보낸 그 청년의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내 편이 되어주셨다. 내게는 수호천사와 같으셨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다른 환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만 안수받으면 됐는데, 그렇지 않은 환자가 한 명 있었다. 바로 그 청년이었다. 주일 사역을 마치고 부산에 가서 공부하고 금요일에 함양에 돌아오면 얼굴이 좋지 않았다. 몸이 많이 아팠다. 당시 나는 그 청년을 ‘오빠’라고 불렀다. 그 청년이 내게 안수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었다. 하루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보다 나이가 2살 어리니까 너 동생 해. 나 오빠 할게.”

교회에선 안수 사역을 하고 있었기에 다들 나를 함부로 부르지 못했다. 기가 차서 웃었다. 교회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런데 그 웃음을 허락으로 생각한 청년은 그때부터 나를 “예숙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도 몰랐던 ‘오빠’가 생겨버린 것이다. 안수 몇 번 받고 오빠와 동생이라니…. 그렇게 지금 남편인 오창균 목사와 인연이 시작됐다.”
 

답변>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죽으시기 전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많은 치유이적을 베푸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병자들에게 치유를 행하실 때 안수를 하시기도 했고, 안수를 하지 않으시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내주신 기사의 나오는 내용처럼 치유의 능력을 행하는 사람들과 그것을 사모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이 안수로 병자들을 고쳤으니 우리도 예수님처럼 한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예수님처럼 안수하여 병자를 고치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리고 성경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고 있을까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내용입니다. 누구나 불치의 병에 걸려서 고통당하게 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특히 병원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 종교단체입니다. 특히 안수기도하여 치유 능력을 나타낸다고 소문이 난 사람에게 찾아가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남편이 중풍으로 뇌수술을 세 번이나 하신 분이 있습니다. 미국에는 안수기도하여 병을 고치는 장면이 TV에서 자주 나옵니다. 그분은 그곳에 찾아가서 안수기도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파워를 가진 분들이 안수하면 TV에 나오는 모습처럼 사람들이 쓰러지고 병이 낫는다고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곳에 미혹 받으면 안 된다고 힘들게 설명을 했었는데, 참 상황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병원을 통해 희망을 얻지 못하는 중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재산을 팔아서라도 안수기도하는 사람에게 찾아가서 안수기도를 받고 싶은 마음을 한 두 번은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수기도하여 치유 등의 이적을 일으키는 성경의 일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연구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 날 안수기도하여 능력을 행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성경에서 안수와 이적의 근본적은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특별계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고 구원자이심을 드러내는 특별계시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병자에게 안수하셨습니다. 안수하지 않을 때에도 있었으나 안수하고 고쳐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안수하여 이적을 일으키신 목적은 완전한 사람으로 오시어 사람들 가운데 있는 자신이 ‘완전한 하나님’,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심을 계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안수를 통한, 또는 안수를 통하지 않고 특별한 이적을 일으키심은 사람들이 눈으로 보고 믿지 않을 수 없는 만드는 방식으로 “나는 너희를 창조한 하나님이다”라는 특별계시를 선포하신 일이었습니다.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 16:18)

예수께서 승천하실 때에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병든자에게 손을 얹으면 낳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병든자에게 손을 얹으면 하나님이 고치신다는 것인데, 이 말씀이 이후의 모든 시대의 모든 교회들에게 하신 말씀이었는지, 과연 기독교는 상시적으로 안수하여 이적을 일으키는 종교인지에 대한 신학적인 깊은 고찰이 필요합니다.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지금도 교회는 병든 사람들에게 안수하여 이적이 일어나게 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추구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로 한국의 기도원들, 이전의 많은 부흥사들, 서구에서 일어난 오순절-신사도 성령운동에서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신학을 깊이 연구하지 않았어도 이런 사람들에게 많은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느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많은 거짓선지자들이 나타나서 미혹한다고 하셨고, 그들을 판별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열매라고 하셨습니다. 한 때는 활화산처럼 놀랍게 타올랐을지라도 그런 사람들 대부분에게 부끄러운 열매들이 나타났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바로 이것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안수와 이적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구세주이심을 선포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친히 병자들에게 안수하여 치유를 일으키신 것은 그 일을 통해 완전한 사람으로 오신 자신이 사람을 지으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스스로 증거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승천하시는 예수께서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병든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이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죄로 죽은 하나님 백성을 다시 찾으시고 지상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고 구세주이심을 선포하는 특별계시와 관련된 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과 사도들 시대의 안수와 이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과 구세주 되심을 선포하는 특별계시의 일환이었습니다. 아담의 타락으로 잃어버린 하나님 백성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다시 찾으시고, 지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유대교의 살벌한 핍박 속에서도 예수 믿는 사람들이 나타나야 하고, 사람들에게 구주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전파되어야 했습니다. 그 일을 위해 특별계시의 차원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고 구세주이심이 증거되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가 설립된 후 안수를 통해 특별계시의 이적을 일으키는 일은 교회에서 사라졌습니다. 초기 교회시대 이후 안수를 행하고 이적을 일으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900년대의 한국 땅에서, 어떤 20대 처녀에게 안수기도를 하여 병자들을 고치는 능력이 나타나는 하나님의 은사가 가능할까요? 그녀에게 임한 그 은사와 능력이 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이시고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특별계시적 이적의 능력일까요? 그리고 과연 인간이 병을 고치는 안수기도로 하나님의 치유의 능력을 조종하고 부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이런 놀라운 일이 나타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주께서 경고하신 이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그 분을 통해 어떤 열매가 나타나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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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