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비키 교수는 유통기한 지난 통조림의 뚜껑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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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비키 교수는 유통기한 지난 통조림의 뚜껑을 땄다
  • 정이철
  • 승인 2019.06.1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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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말미암는 준비> 3장 분석(1)
조엘 비키 교수 / 미국 청교도 신학교 학장


미국의 청교도 신학교 학장 조엘 비키 교수가 회심준비론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은 메뚜기가 가을이 지나 초겨울에 등장하는 것과 같다. 근본적으로 회심준비론을 주장하였던 회중파 청교도의 신학이 바르지 못했고, 그들의 시대 상황과 지금 우리 시대의 상황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회중파 청교도들이 일어나던 시대에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이 없었다. 성경과 하나님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했다. 영국의 전 국민이 천주교나 어중간한 영국 국교회나, 종교개혁교회(청교도들의 교회)에 속하여 있었다. 하나님에 대해 이해하고 신앙을 실천하는 방식은 달랐으나, 하나님 종교 자체를 부정하거나 성경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그 당시 영국에서는 교회에 안 다니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회중파 청교도들(훗날의 회중교회)이 주장한 회심준비론의 내용은 심히 비성경적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보다 더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영국의 회중파 청교도들이 회심준비론을 주장하고 발전시켰던 그 시대의 특수한 상황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모든 국민이 교인이었고 노골적으로 교회, 성경, 목회자, 설교, 예배를 경시하거나 우습게 여기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모든 국민들이 전부 구원받고 거듭난 사람은 아니었다. 구원받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영국의 교회들 속에 있었다. 영국의 종교개혁에서 유래한 회중교회의 회심준비론은 교회 다니는 그런 불신자들을 경건하게 살게 만들고, 구원받게 하려는 그 시대의 목회자들의 노력이었던 것이다.

영국 정부와 국교회가 청교도들을 다수가 대서양 건너 신대륙으로 이주하여 회중교회를 세웠다. 그곳에서도 동일하게 회심준비론이 중시되고 더 발전되었다. 왜냐하면 신대륙 회중교회들의 상황도 그들이 떠나온 영국의 교회들의 상황과 같았기 때문이다. 당시 신대륙에서는 회중교회의 정회원이 되어야 참정권을 얻을 수 있었고 공직에도 나갈 수 있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신대륙의 회중교회들 속에도 구원의 은혜를 받지 못한 불신자들이 여전히 많았다. 그래서 신대륙의 회중교회에서도 회심준비론이 중시되었다.  

교회에 빠지지 않고 나오기는 해도 구원에 합당한 신앙과는 언제나 무관한 사람들이 많으면, 목회자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까? 겁박이라도 해서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하나님 믿어 구원받도록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 당연한 것이다. 이전에 필자의 교회에 드문드문 30년을 다녔으나 끝까지 구원과는 관련이 없다가 결국 사소한 일로 성질을 버럭 버럭 내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30년을 교회에 다녔으나 단 한번도 식사기도를 하지 않는(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영혼이 없는 오직 살과 뼈로만 이루어진 사람 같아 보였다. 오죽하면 "저 사람이 귀신에 들리거나, 이단의 영에 미혹되기라도 해서 제발 하루라도 영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누구도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없음을 회중교회의 목사들이 몰랐을까?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에 20, 30년을 다니면서도 전혀 신앙이 들어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의욕을 가진 목회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밖에는' ... 라고 생각하고 그냥 그대로 있을 수는 없다. 그때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라고 율법을 강조하는 것이다. 율법을 지키면서 자신의 구원을 위해 준비하고 간절히 기도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영국의 회중교회의 회심준비론이었다. 교회에 오래 다녔고 설교도 수 없이 들었으나 구원과는 무관하게 사는 다수의 불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보다 구약의 저주와 심판의 율법을 더 강조하여 죽기 전에, 죽은 후에 만날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만들자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들이 구원을 위해서는 오직 복음을 선포하고 성령의 중생의 은혜를 사모하고 기대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음을 몰랐을까?

신학과 신앙고백서는 반드시 그 시대의 교회가 처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유아세례 논쟁은 유아들 10중에서 대략 7명이 죽었던 그 시대의 상황과 깊이 관련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10명이 태어나면 거의 10명 모두 잘 커서 시집가고 장가간다. 그래서 유아세례 문제는 뜨거운 주제가 되지 못한다. 논쟁이 그렇게 뜨겁게 일어나지 못한다.

지금 우리의 시대가 회심준비로 발전시킨 영국과 신대륙의 회중교회들의 상황과 같은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상황은 구약의 이스라엘 사람들의 상황도 아니고, 영국의 종교개혁 시대의 사람들의 상화도 아니고, 영국에서 박해를 피하여 신대륙으로 이주한 회중파 청교도들이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 가던 상황과도 다르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을 안중에 두지 않는 불신앙과 우상과 무신론 사상으로 무장된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도 많은 세속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리스도의 복음보다 먼저 구약의 저주의 율법을 전하면 하나님의 심판이 무서워서 그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받고 구원받는다는 회심준비론은 당치도 않다. 만일 그렇게 하면 함께 웃자고 할 것이다. 

우리는 바울이 우리와 같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방법을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각종의 우상들, 다양한 종교들, 그리고 세속주의와 무신론적 철학 사상들이 만연했던 유럽과 소아시아에서 바울이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선포했던 방식을 연구하여 적용하는 것이 옳다. 사회의 구성원들 전부가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았고, 부정할 수도 없었던 17세기 영국과 신대륙의 ‘교회에 오래 다니고 있고, 평생 교회를 떠나지 않을 불신자’들을 위한 회중파 청교도들의 회심준비론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다.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통조림의 뚜껑을 따는 것과 다르지 않다. 참으로 어리석다. 
 


조엘 비키의 책 <은혜로 말미암은 준비>의 3장을 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고 교회를 떠나지도 않을 불신자들을 회심시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던 당시 회중파 청교도들의 이야기였다. 대체 우리가 왜 그들의 전도방법론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인가? 지금 우리는 사도 바울이 하나님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소아시아와 유럽에서 만난 이방인들에게 전도했던 방법을 우리가 배워야 마땅하지 않을까?

바울은 이방인들에게 저주의 율법으로 겁주려 시도하지 않았다. 바울은 언제나 쉬지 않고 눈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다. 구약의 율법 등의 중요한 내용들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중심으로 해설하였다. 그러면 성령께서는 바울의 설교를 이용하여 원하시는 영혼을 중생시켰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 밖의 다른 복음 전도의 길은 없다. 

“초기 영국 청교도주의자들: 윌리엄 퍼킨슨, 리처드 십스, 존 프레스턴”

조엘 비키의 책의 3장의 제목이다. 회심준비론이 위의 세 사람에게서 발전되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조엘 비키 교수가 말한 세 사람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1)윌리엄 퍼킨슨

윌리엄 퍼킨슨(William Perkins, 1558-1602) 윌리엄 에임스와 함께 회중파 청교도의 기초를 세운 사람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칼빈의 신학에서 벗어난 칼빈의 베자에게서 종교개혁 신학을 배운 후 회중파 청교도가 시작되게 만든 회중파 청교도의 대들보 같은 사람이다.

2)리처드 십스

리처드 십스(Richard Sibbes, 1577-1635)는 퍼킨슨의 후계자였던 폴베인즈의 설교를 듣고 회심하였고, 퍼킨스가 설교했던 교회에서 자주 설교하였던 대표적인 회중파 청교도의 인물이다. 칼빈과 루터가 경계했던 중세의 신비적 명상가 버나드의 신비적 명상의 영성을 회중파 청교도 안으로 부활시킨 사람이다.

3)존 프레스턴

존 프레스턴(John Preston,1587-1628)은 리처드 십스의 설교의 영향을 받은 존 코튼(John Cotton, 1585-1652)의 설교를 통해 회심하였고, 윌리엄 에임스의 뒤를 이어 케임브릿지에서 회중파 청교도 사상을 전파한 인물이다.

한 백과사전은 다음과 같이 위 세 사람이 (회중파) 청교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리차드 십스는 영국의 신학자이자 성경 해석학자이다. 윌리암 퍼킨스, 존 프레스톤과 더불어서 (회중파) 청교도를 대표한 학자로, 영국 국교회에 잔류하여 성공회 기도서에 따라 예배를 하였다. 칼빈주의 언약신학을 고수하였으며, 토마스 후커, 존 웨슬리, 찰스 스펄전에게 영향을 주었다.”

조엘 비키 교수가 전파하는 회심준비론은 바로 이 세 사람, 가장 대표적인 영국의 초기 회중파 청교도들이 시작하고 발전시킨 것이다. 조엘 비키 교수는 이미 유통 기한이 지나버린 회중파 청교도 신학을 다시 살려내려고 애쓰는 회중파 청교도 전도사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회중파 청교도들은 칼빈의 종교개혁 신학을 계승하는 장로파들과는 매우 다른 다음과 같은 신학을 발전시켰다.

1) 그리스도가 율법준수로 하나님 백성의 자격과 권리를 획득하고 전가하였다는 능동적 순종,

2) 성령께서 복음을 듣는 택자를 즉시로 중생시켜 믿고 회개하게 한다는 종교개혁 구원론과 다른 반펠라기우스-알미니안적 회심준비론,

3) 칼빈과 종교개혁 신학의 법정적 칭의론과는 다른 칭의와 성화가 혼합되는 모호한 신학,

4) 믿는 자에게 특별하게 성령이 임재하여 신비적인 체험으로 성화와 거룩을 이루어 낸다는 ‘성령의 신적인 빛’ 사상(훗날의 오순절-신사도 사상),

5) 묵상이라는 이름의 신비적인 명상으로 하나님 환상, 신랑 그리스도의 방문과 ‘달콤한 대화’ 등의 신비주의를 발전키셨다. (다음에는 3장의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사탄이 세운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는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아세아연합대학 대학원(Th.M),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을 졸업했다.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에서 수학했고, 현재 미시간의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와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에서 계속 연구한다.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를 출판하였고,「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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