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지난 번 제가 잠시 인터콥 여러 성도님들을 말씀으로 섬겼는데, 이후 인터콥에서 신사도 운동가들이 본격적으로 전파한 ‘중보기도’ 운동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중보기도’라는 용어를 일체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여 발표하고, 그대로 시행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중보기도’라는 용어를 쓰지 않겠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라고도 하지만, 한국 교회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일이 인터콥을 통하여 일어났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여러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저와 신학적인 논쟁을 했던 어떤 분이 저를 향하여 “정이철 목사 = 인터콥 옹호”라는 부정직하고 저급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의 주요 교단들이 인터콥의 문제들을 지적한 상태이므로 유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중국에서 한인 선교사들이 추방되고, 파키스탄에서 두 중국인 선교사가 피살된 것이 인터콥과 관련되어 있으니, 그런 단체에게 가서 강의를 한 것은 '이단옹호'에 해당된다는 식이었습니다. 

지난번 어떤 분이 저를 '인터콥 옹호자'라고 공격한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저에게 <현대종교>의 “중국 국가안전부, ‘인터콥은 중국 안보와 정치 위태롭게 하는 단체’”라는 기사를 보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계속 인터콥을 주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저에게 보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대종교>의 그 기사에는 “파키스탄에서 납치된 두 명의 중국인 사망 사건에 대한 사례였다. ‘기독교 조직인 인터콥이 중국인들(리신헝, 멍리스)을 유혹하여 파키스탄 선교사로 보낸 후, 그곳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를 만나 납치되어 살해된 악질적인 사건’이라고 소개했다.”라는 중국의 <인민일보>의 보도 내용이 그대로 인용되어 있습니다. 

저는 인터콥이 두 중국인들을 ‘유혹’(?)하여 선교사가 되게 했다는 것은 전혀 비판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죽음이 예상되는 위험한 곳으로 두 중국인 선교사가 들어가는 과정에 인터콥이 영향을 미쳤다는 항간의 말들의 진상을 알고 싶습니다.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과격하고, 공격적이고, 무모한 선교방식"으로 인터콥 선교사들과 주변들의 다른 선교사들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 받은 사항들이 지금도 여전하다는 우려가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와 <바른믿음>의 독자들이 진실을 알수 있도록, 다음의 두 질문에 대해 설명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1) 두 중국인들이 파키스탄에 가게 된 과정, 그리고 그곳에서 실제 선교활동을 진행하는 과정과 인터콥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정직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2) 또 한 가지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수많은 한인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추방되었는데, 그 일과 인터콥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진실하게 말해 주십시오.

정이철 목사 / <바른믿음>, <바른믿음 아카데민> 대표
 

 

답변>
“두 중국인들이 파키스탄에 가게 된 과정, 그리고 그곳에서 실제 선교활동을 진행하는 과정과 인터콥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정직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정이철 목사의 질문 1)

먼저 이 질문에 대해 성실하게 해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2017년 5월 24일 파키스탄 퀘타에서 두 중국인 선교사 순교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언론이 이 사건의 책임을 '한국 선교단체'에게 돌리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인터콥은 이미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와 한국 기독교 언론을 통해서 수차례 실상을 이미 설명 발표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시 말하자면, 테러는 테러 행위를 한 자들에게 전적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만약 그 배경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진다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중국인 납치 피살사건은 전적으로 중국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순교 사건의 배경과 경위를 보면, 두 중국인 선교사 납치 및 피살 사건은 그들의 선교 행위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퀘타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의 지배적 민족인 파쉬툰 족이 거주하는 곳으로, 전통적으로 탈레반 세력의 영향이 강한 곳 입니다. 아프가니스탄과 마찬가지로 그곳 경찰의 1/3은 낮에는 파키스탄 정부에 봉사하고 밤에는 탈레반에 봉사하는 실정입니다. 경찰이면서 동시에 탈레반의 첩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파키스탄 정부도 이 지역 통제를 제대로 못하고 있고, 여전히 탈레반의 '해방구'로 남아있는 실정입니다.

이곳의 탈레반은 퀘타에 있는 20여개의 교회들의 존재를 지난 40년 동안 인정해왔습니다. 인터콥 선교사들은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약 10년 동안 퀘타에서 현지 교회들을 도우면서 활동했으나 아무런 불상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인 선교사들은 들어 온지 불과 몇 개월 만에 납치되고 살해되었습니다. 그곳 현지인들에게 한국인이나 중국인의 모습이 동일해서 구별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10여년 이상 한국인들을 공격하지 않았던 이슬람 세력이 그곳에 들어 온지 불과 몇 개월 안 되는 중국인들이 기독교 선교를 했다는 이유로 납치하고 살해하였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그 사건은 선교와는 관계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였을까요? 중국 지도자들이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하려는 ‘제국의 야망’을 가지고 추진한 ‘일대일로’ 프로젝트 때문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전통적 친미 동맹국가인 파키스탄에 570억 달러(약 63조원)을 투자하면서 친 중국 세력으로 끌여들였습니다. 중국-파키스탄-이란-중동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프로젝트 공사를 추진하였습니다.

그 고속도로 대공사가 탈레반 중심지역 퀘타를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인도도 이 일로 매우 불쾌하였고 동시에 현지 이슬람 세력도 이 일로 당혹스러웠습니다. 고속도로가 뚫리면 파키스탄 군대가 지형적 악조건을 극복하게 될 것이고, 기동력 있게 움직이게 되므로 이슬람 무장 세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파키스탄 군부는 중국과의 계약에 따라 군대를 파견하여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소탕하며, 그 지역 치안을 유지하면서 그 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테러 공격을 자행하여 그 공사 진행을 방해하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무렵, 2017년 3월에 IS는 중국에 대한 지하드를 선포하며,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잭트에 대한 보복을 천명하였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2017년 5월 14일 베이징에서 29개국 정상들을 초청하여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한지 약 10일 만에 그 납치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사건은 본질적으로 선교 행위와 무관하다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퀘타지역 경찰국 내의 이슬람 세력 첩자가 IS에게 중국인들이 그 지역에 들어왔다는 정보를 알려주었고, 퀘타 시내에서 대낮에 정보부 차량으로 가장하여 접근한 이슬람 세력이 중국인 3명을 납치하려고 했으나, 1명은 도망쳤고 2명이 납치 되었습니다. 납치 사건 발생 직후 퀘타 시내의 주민들 사이에서 미국과 인도 정부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방해하려고 중국인들을 납치해서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중국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의 대응을 보면, 그 사건은 미국과 인도 정부와 관련된 것이 아니고, 이슬람 세력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정부는 파키스탄 정부를 압박해서 약 1만 5천 명의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이슬람 세력 토벌 작전을 전개했습니다. 10 여명의 IS 요원들을 살해하면서 인질 구출작전을 전개 하였으나 실패하였습니다. 왜 이슬람 세력은 중국인 청년 선교사들을 살해했을까요? 납치범들은 다른 이슬람 테러리스트들과 달리 돈을 요구하거나 정치적 요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이 중국인들을 납치한 이유는 파키스탄이나 중국 정부가 쉽게 알 수 있는 너무나 빤한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세력이 중국인을 납치한 후, 중국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사작전을 파키스탄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자국민이 납치되어 있는데, 군사 작전을 전개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지겠습니까? 결국 이슬람 세력은 무자비하게 군부에 의해 참살당했습니다. 그러자 이슬람 세력도 자신들이 납치한 중국인들을 보복의 차원에서 살해한 것입니다. 중국이 군사작전을 강행하지 않았다면 중국 선교사들은 이슬람 세력에 의해 살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국민이 납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자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보복 공격을 한 중국 시진핑 정부의 결정은 그 정도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시진핑 정부의 전략적 실수로 인하여 중국인 2명이 이슬람 무장단체의 의해 살해당하게 된 것입니다.

납치사건 직후 중국 공산당 관변 일보 <환구시보>가 IS의 자국민 납치 및 살해 사건에 관한 배경으로 ‘불법 선교’를 언급하던 날, 중국의 뉴스포털 ‘중화망’에는 “테러리스트의 의도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협력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는 중국 현대국제관계 연구원의 분석 기사가 실렸습니다.1)

그러나 <환구시보>는 그 사건의 원인을 ‘선교 탓’으로 돌렸습니다. 이번 사안이 파키스탄 내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인한 국가 간의 갈등 이슈로 확산되는 것을 최소화 하고, 파키스탄 군대의 구출 작전이 실패한 것을 무마하려는 공산당 지도부의 의도를 반영한 것입니다.

서방의 언론들은 그 사건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자행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IS가 억류 중이던 중국인을 죽인 것은 파키스탄 군부가 최근 IS의 은신처를 공격하여 12명을 사살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2)

일본 아사히신문은 파키스탄과 이웃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IS지부 간부가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치안 당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3) 파키스탄 일간지 DWAN도 파키스탄 군사언론부가 “3일간 피랍된 중국인 구조작전을 했고, 12명의 IS대원을 사살했다”고 보도한 지 몇 시간 만에, IS가 “중국인들을 죽였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다.4)

결론적으로 이슬람 극단세력의 중국인 선교사 납치 살해 사건은 선교행위와 무관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역사나 사도행전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살펴보면, 이 사건은 파쉬툰족 탈레반 무슬림 집단을 위해 흘려진 순교의 피가 분명하며, 하나님께서 거룩한 뜻에 따라 허락하신 순교사건임이 분명하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김성찬 선교사 / 인터콥 중국 디렉터

(기사의 분량이 많아 중국의 한인 선교사들의 추방과 인터콥의 관련성 질문에 대한 인터콥 실무자의 답변은 다음에 별로로 소개할 것이다.)


 

--- 미주 ---

1) ‘중화망 2017-06-09’
    
http://3g.china.com/act/news/10000166/20170609/30693160.html)

2)‘WSJ 2017-06-08’
   
https://www.wsj.com/articles/islamic-state-claims-it-killed-two-chinese-         nationals-in-pakistan-1496936834)
 

3) ‘아사히 2017-06-09’ 
    
http://www.asahi.com/articles/ASK695729K69UHBI01M.html).

4) ‘DWAN 2017-06-10′
    https://www.dawn.com/news/1338454.
    
https://www.reuters.com/article/us-pakistan-china-idUSKBN18K17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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