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유행하는 ‘긍정적’ 사고의 환상에 젖은 사람들은 미래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 세상이 옷처럼 낡아져서 언젠가 끝이 난다고 예언하고 있다. 세상은 편리해지고 풍성해지기는 하지만 점점 타락하며 쇠퇴해간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예수님이 재림하시고 지구가 종말을 맞을 마지막 날까지 세상은 계속 타락하고 부패해 갈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에서 질서와 권위가 부정되고 파괴되어갈 것이다. 과거에는 죄였던 많은 것들이 지금은 죄가 아닌 것이 된 것처럼, 지금은 죄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미래에는 죄가 아니게 될 것이다.

세상의 타락과 멸망은 이미 예기된 것이지만, 문제는 교회도 타락해 간다는 것이다. 교회가 타락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지만, 그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혹자는 교회에서 율법주의가 회복되어야 한다거나, 또는 영성을 추구하는 신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종교적 올무가 되는 율법주의는 예수님이 강경하게 배척하신 것이고, 또 영성운동은 예수회에서 시작되고 발전시켜온 비성경적 운동이다.

나는 프리메이슨 등의 반기독세력이 기독교 멸절을 목적으로 교회 안에 교묘하게 들여보낸 이방 사상을 교회가 분별하지 못하고 받아들인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방적인 것들이 무엇인지 분별해서 버리고 단순히 성경적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 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정신에 굴복한 교회들

예전에 사탄은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믿는 자들을 핍박하고 죽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교회는 더욱 견고해져 갔다. 이제 사탄은 현명한 방법을 찾아냈다. 교회 안에 다른 사상과 종교와 철학을 집어넣어서 기독교를 혼합교로 변질시키는 것이다.

한 시대에 지배적인 지적·정치적·사회적 동향을 나타내는 정신적 경향을 ‘시대정신’이라고 말한다면, 교회는 역사 내내 시대정신의 위협 속에서 생존해왔다. 기독교는 “예수님만이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고 가르치지만, 시대정신은 시대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 인본주의적이고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주장으로 ‘진리’를 대체하려 했다.

하나님이 영원불변하신 것처럼 그분의 말씀도 영원 이전부터 영원 이후까지 변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시대정신에 저항해온 그리스도인들은, 시대의 역행자요 독선적인 고집불통이라고 미움받으면서도 자리를 지켰다. 갈라지고 또 갈라지면서 하나님의 편에 선 사람들은 계속 추려졌다.

한편 시대가 변하면서 교회도 변해야 한다며 패러다임 쉬프트를 주장하는 교회들은 매력적인 시대정신에 동조해서 세상과 연합하며 혼합주의 기독교로 변질되어갔다. 다양성 가운데 조화를 내세우며 세상과 연합되고 일치되고 혼합되어갔다. 그 시대정신이 바로 ‘세상의 임금’인 적그리스도 세력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지 못하고 동조한 것이다.

이제 교회들이 저들에게 어떤 영향을 받아왔는지를 발견하며 놀랄 것이다. 기독교에서 가장 신망받는 지도자, 가장 인기 있는 강사, 초베스트셀러의 저자들이 저들에게 소속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더욱 크게 놀랄 것이다. 세상에게 길을 제시해야 할 교회가 세상의 세력에 동조하며 오히려 이끌려가고 있으니 소금의 맛을 잃어버리고 타락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렇게 세상의 인기를 즐기다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부흥을 위해서라면

오래 전 이스라엘이 우상숭배를 계속할 때 하나님은 이미 이스라엘의 멸망을 계획하고 선자자들을 통해 경고하셨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다가 옥에 갇히고 목숨을 잃었다. 반면에 거짓 선지자들은 왕과 백성에게 잘 되고 있다며 거짓된 좋은 소식을 전하고 좋은 대접을 받았다. 지금도 세상적인 교회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들려주고 보여주면서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
 

릭 원랜(Richard Duane Warren, 1954년 출생) / 크리슬람 운동 대표, 새들백교회 담임.


기복 신앙은 지치고 낙심하고 절망하고 고달픈 인생에게 기쁨과 소망과 위로를 주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면서 ‘긍정적’인 설교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는 지금 잘 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잘 될꺼라고 격려한다. 그런 메시지를 믿고 ‘아멘’할 때 원하는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져서 건강과 부와 명예와 성공도 얻을 수 있다고 부추긴다.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능력받고 성공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복’들을 하나님께 클레임하라고 가르친다. 소원성취를 위해 소나무 뿌리를 뽑듯이 기도하는 것을 ‘믿음’이라며 칭찬한다. 이렇게 기분 좋은 축복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조엘 오스틴, 릭 워렌, 로렌스 콩, 조셉 프린스 목사 등의 초대형 교회들은 더욱 부흥하고 있다.

신비 신앙은 무거운 교리의 짐(성경말씀)을 내려놓고 이제는 하나님을 느끼자(체험하자)고 권면한다. 사람들은 환상, 환청, 경련, 울부짖음, 웃음, 입신, 금가루 등을 경험하며 이것이 하나님의 만져주심과 기름부으심과 방문하심이라고 환영한다. 복음으로 만족하지 못해 신비하고 기이한 초자연적 체험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이런 교회들이 더욱 부흥하고 있다. 때로 사기와 횡령과 간통 등의 사건들이 기사화되기도 하지만 초능력을 행하는 목사들은 거의 신적 존재가 되어서 인기가 여전하다.

그들의 부흥과 성장이 과연 하나님으로부터 온 복일까? 아니면 이 세대의 왕인 사탄이 주는 선물일까? ‘다른’ 복음을 전하며 배도하는 교회들을 바라보는 하나님은 참담한 심정으로 비탄하고 계신데, 하나님의 심정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는 개인과 교회들은 축복과 부흥에만 관심을 쏟는다.

교회는 복음을 전해 영혼구원을 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교인의 숫자로 목회의 성공과 실패가 가늠되기 때문에 교회들은 부흥에 매달리게 되었다. 대형 교회의 ‘성공한’ 목사님들은 부흥성장의 시크릿, 교회부흥의 비결, 부흥하는 교회의 특징 등의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저자와 인기 강사가 된다. 작은 교회들은 ‘성공한’ 교회들이 무엇을 가르치는지 상관없이 그 성장 비결을 배우려 애를 쓴다.

부흥과 성장은 언제나 교회의 최고 관심사였고 그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토저(A. W. Tozer) 목사님은 그 위험에 대해서 이렇게 경고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을 만날 때마다 단어 하나를 계속 듣게 된다. 그것은 부흥이라는 단어다. 우리의 영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강력하고 오랜 부흥’이 필요하다며 설교, 찬양,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쉬지 않고 부르짖는다. 종교 미디어들도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부흥이라고 앞 다투어 부르짖는다. 부흥을 위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글을 출판해주겠다는 여러 편집장들을 만날 수 있다. 사실 부흥의 바람과 함께 진리를 놓칠 위험은 더욱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부흥에 관한 바람이 너무나 세게 부는지라 누구도 그 바람을 보며 분별하려는 사람들이 없다 …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나는 부흥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 현재 미국 내 기독교에서 넓게 퍼져 일어나고 있는 이런 종류의 부흥은 앞으로 100년이 지나더라도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도덕적 비극으로 종착하게 될 것이다."

토저(A. W. Tozer, 1897-1963)


로저 오클랜드(Roger Oakland)는 이에 덧붙인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범세계적 부흥을 체험하게 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토론이 일고 있을 때 두 가지를 질문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 이 부흥은 하나님의 신령하신 뜻에 따르고 있는 것인가? 지금 이 부흥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발견되는 건전한 성경적 원칙에 서 있는가? 만일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부흥이라면 그러한 부흥은 아무리 진지하고 그 목적이 아무리 선해 보여도 전혀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없다."

이제 기독교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여러 목사님들이 어디에 소속되었으며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그들은 교회를 크게 부흥시킨 가장 성공한 목사님들이 분명하지만, 성경 속의 하나님께 속한 자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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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옥 선교사는 서강대에서 신문방송학, 산호제바이블컬리지에서 신학, 산호제주립대대학원에서 소셜웤을 전공했다. 서울과 산호제에서 다년간 직장을 다녔고 산호제에서는 교회에서 전도사로도 일했다. 현재는 예수님과 성경과 기독교에 대해 세상이 갖는 수많은 오해들에 대해 답변하며 인터넷을 통해 전도하고 있다.
저서 <예수신화?예수실화!>는 성경은 신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안목에서 기록된 역사서며, 예수님은 성인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변증한다. <시대읽기>는 기독교를 왜곡하거나 혼합해서 파괴하려는 반기독교적 세상의 정체와 그것의 반인륜적인 역사를 폭로한다. 이들 내용을 요약하고 추가해서 <예수는 실화다>와 <성경적 시대읽기>를 다시 출간했다. 최근 출간된 <다시살다>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된 개인 이야기를 간증한다. 번역서로는 <당신은 괜찮습니까?>와 <회복프라소>가 있는데 성경적 회개와 용서와 예수 안에서의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다. joook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