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예수'는 구약 성경의 여호와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으나, '그리스도'는 구약의 여호와가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느 목사의 주장은 ‘그리스도가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하였다. 더 정확하게 보면, 그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는데, 이와 같이 A=B 이고 B=C 이므로 A=C 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런 해석은 어떤 조직신학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주장이다.

-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다

- 전능하신 하나님은 여호와하나님을 말하는 것이다

- 그리스도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직분의 명칭이며, 여호와 하나님이 기름을 부으시고 파송하신 메시야인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여호와가 될 수 있는가? 신약성경에서 ‘그리스도’라고 표시된 명칭이 단 한번이라도 여호와 하나님과 동일한 인격으로 대체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만약 그렇게 대체시키면. 보낸 자와 보내심을 받은 자가 동일인격이 되고 만다.” 

먼저 그리스도라는 명칭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보자. 구약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에서 처음 등장했다. 히브리어 구약 성경의 ‘메시아’(마쉬아흐)라는 단어를 헬라어 70인역이 ‘그리스도’(크리스투스)로 옮기면서 처음 등장했다. 히브리어 ‘메시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다.

동일한 신적본질을 공유하시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계시는데, 성자 하나님이 타락한 피조물들을 죄에서 건지시기 위해 죄없는 인성을 입고 성육신하셨다.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여호수아’의 축약형 ‘예수아’가 헬라어로 표현된 명칭이다. 예수라는 이름의 구약의 어원 ‘여호수아’의 뜻은 “하나님은 구원해 주신다.”이다.

전술한 것처럼 그리스도는 히브리어 ‘메시아’를 헬라어로 옮긴 명칭이고,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의 뜻은 “기름부음을 받은 하나님의 구원(자)”라고 할 수 있다.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자, 즉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이 연합되시어 하나님으로서 한 인격을 가지셨던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 성경의 여호와와 같은 신적본질을 공유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말해주는 성경적 근거는 차고도 넘친다. 예례미야는 성자의 성육자를 예언할 때 “그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의”라고 말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리며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할 것이며 그의 날에 유다는 구원을 받겠고 이스라엘은 평안히 살 것이며 그의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렘 23:5,6)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성부 하나님과 같은 신적본질을 공유하시는 하나님이라고 친히 밝히셨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요 14:9)

이 외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여호와이심을 보여주는 증거는 너무도 많다. 예를 하나 더 들자면, 구약의 여호와를 70인역이 ‘주’(퀴리오스)라고 옮겼는데, 신약성경은 ‘주’라는 호칭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부여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의 여호와와 같은 하나님으로 경배한 것이다.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러라” (행 8:16)

“또 주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고 헬라파 유대인들과 함께 말하며 변론하니 그 사람들이 죽이려고 힘쓰거늘” (행 9:29)
 

예수는 여호와이지만 그리스도는 여호와가 아니라는 주장은 매우 이상하다. 왜냐하면 예수와 그리스도는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 ‘예수 그리스도’, ‘그리스도’ 모두 사람으로 오신 창조주 하나님의 이름들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직분의 명칭이며, 여호와 하나님이 기름을 부으시고 파송하신 메시야인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여호와가 될 수 있는가?” 

그 분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로서의 직분의 명칭이니, 그리스도는 여호와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직분의 명칭이 아니다. 구약의 왕, 선지자, 제사장의 직분을 완성하기 위해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의 이름이다.

“여러 사람에게서 귀신들이 나가며 소리질러 가로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예수께서 꾸짖으사 저희의 말함을 허락지 아니하시니 이는 자기를 그리스도인 줄 앎이러라” (눅 4:41)

예수께서는 자신이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이심을 귀신들이 너무 일찍 발설하지 못하게 막으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니” (눅 9:20)

베드로는 하나님의 은혜로 가장 먼저 예수께서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이심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더라 백성이 즐겁게 듣더라” (막 12:37)

예수님은 구약의 인물 다윗도 사람으로 오실 하나님을 주로 믿고 기다리는 신앙을 가졌다고 말했다.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 받을 때, 하늘에서 성령이 강림하고 성부의 음성이 하늘로부터 들렸었는데, 그것은 성자 하나님의 성육신자 예수 그리스도가 진정한 왕, 선지자, 대제사장으로 세워지는 하나님의 기름부음 의식이었다. 예수께서 공생애 사역을 위해 성령을 더 받으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아 자기 백성을 죄에서 건지는 구원자(그리스도)로서의 사역을 선포하심이었다. 그리스도는 예수의 직분의 명칭이 아니고, 사람으로 오신 구원자 하나님의 이름이었다.

그러므로 예수는 구약의 여호와일지라도, 그리스도는 구약의 여호와일 수 없다는 주장은 매우 이상한 내용이다. 예수도 구약의 여호와와 같은 신적본질을 가지시는 분이고, 그리스도도 구약의 여호와와 같은 신적 본질을 공유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이다.

 

칼빈의 기독교강요 1권 13장의 소제목들만 보더라도 그리스도는 사람이 되신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신성”

“그리스도의 신성은 그의 사역하심 가운데 입증된다”

“그리스도의 신성은 그의 이적을 통하여 입증된다”

칼빈이 그리스도를 사람이 되신 하나님으로 이해했음을 보여주는 그의 말을 보자.

“우리는 그리스도를 구원 받은 분이 아니라 바로 구원 자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다고 하면(마 19:17), 어떻게 그리스도께서 단순히 인간일 수 있겠는가? 나는 그리스도를 선하시고 의로우신 분이라고 말하지 않고, 선과 의의 그 자체라고 말하는 것이다.” (기독교강요, 1.13.13)

“신앙에서 나오는 기도는 역시 그리스도께 드리는 기도이다. 어떤 무엇이 하나님의 위엄에 속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기도야 말로 특별히 하나님의 위엄에 속하는 것이다 ...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므로 결국 그리스도께서 바로 여호와이신 것이다.” (기독교강요, 1.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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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