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선교하다가 추방된 후 한국의 여러 도시에 브랜치 교회를 설립하고 있는 박바울 선교사라는 분의 책의 내용을 분석하여 <바른믿음>에 연재하였다. 이후 이와 관련된 일로 유쾌하지 않는 메일을 받기도 했고, 지난 1월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리침해대응팀’이라는 곳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리침해대응팀입니다. 귀 사이트의 게시물에 대해 ‘삭제’를 요청하는 취지의 '권리침해(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신고가 접수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본 메일은 심의에 공평을 기하고자 심의에 착수하기 전에 게시자 측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하여 발송된 것으로, 게시물의 정당성을 증명할 의견이나 입증자료 등이 있으신 경우 아래의 이메일 또는 주소로 제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2019년 1월 7일)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박바울 씨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사진을 이용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그 분의 사진들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허락 없이 자신의 사진을 이용한 것을 문제 삼으려고 한다면, 그 사진들을 내리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사진들을 내리겠다고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 작성시 반드시 사진 하나가 들어가야 기사의 요건이 되어 사진을 써야만 하는데, '개'나 '사자'나 '호랑이' 등의 동물 또는 '호수' '강' '바다' 등의 자연 경관의 사진으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박바울 씨가 제기한 명예훼손에 대해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제가 그 분의 신앙의 내용과 신자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그 분에게는 명예훼손으로 여겨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분이 표면적으로 기독교 전도자임을 자처하고 외국에서 선교하고, 국내에서 자신의 교회가 여러 지방의 지 교회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은 기독교 신앙을 심히 왜곡하고 변질시키는 내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과 기독교 신자들의 행복과 건강한 신앙의 삶을 위해서 비판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 (중략)

아무쪼록 박바울 씨가 이제라도 이단 사상에서 벗어나서 올바른 목회자로서 성경적인 설교를 하는 분이되기를 바랍니다.

바른믿음 대표 정이철 목사 드림.”
 

그런데 오늘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어떤 분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 메일이 들어왔다.

“박바울 목사 관련 논쟁은 지난 11월 소속 노회에서 '이단성 없음'으로 결정. 대외적으로는 지난 1월 박형택 목사와 소속 총회 임원 목사님들이 함께 검증을 진행하였고, '이단성 없음'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바른 판단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에 참고자료들을(경과보고서 1부, 검증자료 1부) 보내드립니다.”
 

박바울 씨(목사)의 소속 노회가 지난 해 11월에 검증한 후 박바울 씨에게 이단성이 없다고 결정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년 1월에는 이단대처 사역자 박형택 목사도 박바울 씨가 속한 교단의 임원들과 함께 또 검증하였으나, 역시 이단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박바울 씨의 신앙 사상에는 기독교의 신앙을 구성하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 하나님과 언약을 배반하여 저주받은 첫 사람 아담

2)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는 죄에 대한 책임과 죄의 실질적 오염

3)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적 속죄와 피의 배상

4)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칭의를 얻음

5) 의롭다하심을 얻은 자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을 적용하는 성령을 부으심

6)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십자가의 권능으로 믿음으로 구원 받은 신자의 삶을 성화로 이끄심

박바울 씨의 책에서는 이와 같은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자기의 백성을 되찾으신 일으키는 기독교 신앙의 중요 원리들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박바울은 ‘흑암’, ‘깨달음’을 극히 강조하였고, 심지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고, ‘깨달음으로 인해 나와 그리스도가 하나’, 그러므로 ‘나와 하나님은 하나’ ... 라는 사상도 발견되었다.

박바울 씨의 책에서 아담의 언약파괴로 인해 들어온 죄와 사망, 아담의 후손들 속에서 죄를 해결 할 사람이 없으므로 창조주가 피 흘리시고 대신 죽으시기 위해 죄 없는 인성을 취하여 사람이 되신 성육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적 속죄의 효력을 덧입음으로 얻는 구원 ... 등 기독교 신앙을 구성하는 내용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그 대신에 ‘깨달음’이라는 이상한 것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는데, 어떻게 박바울 씨의 신앙과 사상에 이단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박바울 씨와 박바울의 사상을 검증하여 이단성이 없다고 발표한 모든 분들에게 공개적인 공청회를 제안하고자 한다. 한국교회의 여러 기독교 언론들과 관심있는 많은 분들을 초대하여 박바울 씨의 사상의 문제점들을 공개적으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박바울 씨 측에게 먼저 시간과 장소를 택하여 오늘처럼 메일로 알려주기를 바란다.

 

2019년 2월 22일

<바른믿음> 대표 정이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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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