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사랑의교회 설립자이고, 한국교회 제자훈련의 대부인 (고)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의 모임 ‘은보포럼’(대표 배창돈 목사)이 출법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모임의 명칭은 옥한흠 목사의 호 ‘은보’를 따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옥한흠 목사는 세습도 하지 않았고, 아쉽다 할 정도로 일찍 은퇴하였다.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재임 중에 어떤 재정비리도 만들지 않았고, 여성 스캔달도 없었다. 옥한흠 목사에 대한 사람들의 칭송이 드높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에 대하여 설문조사할 때 언제나 1번에 랭크된다고 한다. 

옥한흠 목사처럼 성추문 만들지 않고, 재정비리 저지르지 않고, 아쉽다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은퇴한 지도자를 불교나 천주교에서는 찾을 수 없을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 떠난지 9년이 지났어도 한국교회가 여전히 옥한흠 목사는 그리워하고 존경하려면, 그 밖의 다른 이유가 제시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관련된 이유이어야 한다. 복음 외의 이유들로 세상 떠난지 9년이난 된 옥한흠을 지금까지 그리워하고, 심지어 그의 이름을 딴 ‘은보포럼’이라는 것도 발족하였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앗아가는 인간숭배이다. 

사람들이 옥한흠 목사를 계속 존경하는 이유는 그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에 기여한 그의 공로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자훈련! 옥한흠은 제자훈련으로 그리스도의 교회에 크게 기여했다고 여겨지고 있다. 그러면 옥한흠의 제자훈련이 한국교회에 남긴 열매는 무엇일까?

‘거짓과 야망의 대명사인 후임자 오정현’
‘수천억짜리 건물’
‘서초동 노래방’

옥한흠의 제자훈련의 열매를 이런 말들로 요약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옥한흠의 제자훈련의 좋은 열매가 나타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옥한흠은 한국교회의 가장 존경받는 1호 목사일까? 사람들은 그의 사역의 좋은 열매는 없으나, 그가 힘을 다했던 제자훈련과 그 자신의 모범적이었던 삶을 귀하게 여기는 것 같다.    

교회들은 당연히 제자훈련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제자훈련이 될까? 제자훈련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임들에 가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예수님처럼 하면 제자훈련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사람들을 불러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제자훈련하였으니, 우리도 교인들을 붙잡아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제자훈련해야 한다”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제자훈련을 도입한 목회자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다. 대체 이 시대의 어떤 목사가 예수님을 따라서, 예수님과 같은 방법으로 사람들을 훈련하여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이 우리에게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문제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주로서 타락한 자기 백성을 살리기 위해 육신을 취하여 오신 '하나님-사람'이었다. 언제나 성령충만하셨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죄악된 행위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완전한 분이었다. 그 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에는 그 어떤 종교지도자들의 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권세와 능력이 있었다. 처음부터 성령이 그와 함께 하셨으므로 그의 말씀과 더불어 복음을 믿게하시는 성령의 이적이 엄청나게 나타났다.

베드로와 야고보 등을 불러서 제자훈련시키신 분은 그들을 지으신 창조주 그 분이었다. 창조주가 친히 피조물의 선생이 되어 가르치고 훈련시켰던 것이다. 지금 어떤 목회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그 제자훈련 방식을 따라할 수 있는가? 현대 교회의 제자훈련의 키는 베드로와 요한 등을 훈련하신 예수께서 지금 우리의 교인들을 동일하게 가르치고 인도하시게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베드로를 가르친 그 창조주 예수 그리스도가 지금 우리 교인들을 가르치게 할 수 있는가?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 성령으로 역사하신다. 성령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약 성경에서 성령은 ‘주의 영’, ‘예수의 영’이다. 성령이 교인들을 가르치고 친히 인도하시게 해야 한다. 그것이 제자훈련의 키이다. 

어떻게 하면 성령이 교인들의 부패한 본성을 변화시킬까? 우리가 매일 빈다고 성령이 역사하시는 것은 아니다. 무슨 노력을 다하여도 성령이 교인들에게 역사하시게 만드는 방법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어야 한다. 목회자는 결코 성령을 끌고 다닐 수 없다. 사람의 열성과 방법으로 성령이 교인들을 가르치고 변화시키는 역사를 임의로 일으키지 못한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기본 정신이어야 한다. 제자훈련을 위해 목회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전하게 선포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 복음과 함께 성령이 교인들 속에서 역사하시도록 기도하는 것 뿐이다. 제자훈련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온전한 복음선포이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시고, 온전하게 양육하시고자 역사하시는 분이다. 성령은 오직 자신의 주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택하신 사람을 구원하여 성화의 길로 이끄신다. 제자훈련은 성령이 이러한 일을 하시는 것을 경험하는 사역이어야 한다.   

성령의 제일 사역은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게하는 복음전도이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자들의 죄의 오염을 다스려 삶이 변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적합하게 고치는 성화사역이다. 제자훈련은 이러한 일을 일으키는 사역이어야 한다. 목회자들이 이와 같은 제자훈련 사역을 경험하고 싶으면,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전하게 선포하는 것을 생명으로 여겨야 한다.

그 다음에는 교인 숫자에 대해서 초월하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이 지금 이 시대에 그리 많지 않은데, 어떻게 한 교회의 목사가 수 백 명, 수 천 명, 수 만 명의 제자를 양육한다는 것인가? 창조주께서 사람으로 오시어 친히 제자훈련하여 만들어 낸 제자의 숫자가 그리 많지 못하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선생을 배반하여 죽인 자도 나왔다. 예수의 제자되게 만드는 제자훈련은 창조주이신 예수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제자훈련하겠다고 결단한 목회자들은 자신이 일평생 목회하여 불과 5명 만이라도 올바른 신자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그것으로 천하를 얻은 듯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진정 제자훈련을 하려면 사람의 숫자에서 완전히 초월해야만 하고, 온전한 복음을 자신이 먼저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특히 옥한흠처럼 참 복음과 거짓 복음도 구별하지 못하였던 사람이 성령의 제자훈련의 도구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 임을 기억해야 한다. 현대 교회의 최고의 대적들 가운데 가장 무서운 적은 오순절 운동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파괴하는 오순절 운동의 심각성도 알지 못하고 섞이는 사람이 무슨 제자훈련을 한다는 것인가? 많은 것들이 있으나, 특히 오순절 운동의 거짓 방언과 거짓 성령세례 사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각하게 해치는 마귀의 무기이다.

지금까지 옥한흠 식 제자훈련하는 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자들이 새벽에 방언기도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꼭 방언기도만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복음과 거짓 복음을 구별하지 못하면서 제자훈련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사역자반을 열심으로 운영하였으나, 기대했던 열매는 없었다. 왜 그랬을까? 사도행전의 신자들보다 학력이 더 월등하고 문화과 교양이 더 탁월한 사람들인데, 왜 열매가 없을까? 

성령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복음이 없으므로 역사하시지 못하였던 것이다.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이 그런 경우였다. 오순절 운동의 대부 조용기의 교회에 강사로 가서 조용기를 한국이 낳은 최고의 목회자라고 극찬하고, 조용기를 서초동으로 불러 3일 동안 부흥회하게 하였다. 성령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 지금 사랑의 교회가 저리 된 것이 단지 옥한흠이 후임자를 잘 못 구해서 벌어진 일일까? 이제라도 바르게 진단해야 한다. 지금 사랑의 교회에서 역사하고 있는 영이 과거에 제자훈련의 대부 옥한흠과 함께 역사했던 그 영이다.

“말씀 위에 바로 서야 한다”

우리는 자주 쉽게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고)옥한흠, 홍정길, 이동원, (고)하용조를 보면 말씀 위에 바로 서는 것은 귀하고도 귀한 하나님의 은혜임이 분명하다.
 


이제라도 한국교회가 살려면, 특히 한국의 개혁교회들이 살려면 옥한흠의 제자훈련을 쓰레기 통에 버려야 한다. 그리고 피 흘리면서 성경적인 신앙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조상들의 신앙으로 돌아야 한다. 이제라도 옥한흠, 하용조 등이 만든 천한 제자훈련 교제를 다 버려야 한다. 그리고 신앙을 위해 피 흘리고 목숨까지 버렸던 조상들이 남긴 웨민고백서, 돌트신경,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밸직 신앙고백서 등이 가르치는 내용이 신자들의 귀에 들려지게 해야 한다.

그것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그 속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현대의 신자들의 상황에 맞게 가르치고 적용되게 하는 것이 제자훈련의 기초가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옥한흠은 이미 제자훈련의 대부가 되었으면서 오순절 운동의 대부 조용기에게 찾아가서 안수기도를 받았다. 그리고 설교를 통해 교인들에게 이런 발언을 쉽게 했었다.

“방언 해 보고 싶으나 하나님이 주시지 않았다”
“지금도 정말 진실하게 예언하는 사람은 있다”
“로렌 커닝햄은 이 시대의 탁월한 선지자이다. 지난 주에 그가 한국교회에 대해 심각한 예언을 했다”

개혁신학에 기초하는 성경적인 신앙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성령이 쓰시는 제자훈련 지도자가 될 수는 없다. 옥한흠 목사가 많은 사람들을 모아 제자훈련을 했고, 그 때문에 큰 명성을 누렸으나, 열매가 없는 것은 그에게 사람을 변화시키는 성령이 사용하실 복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고 복음을 수단으로 성령이 하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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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