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2월 25일이 되면 교회들은 제일 바쁘다. 그 이유는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여 성극도 하고, 선물 나누기도 하고, 각 기관마다 찬양도 하고, 새벽송도 하고, 이웃초청도 하고, 성찬식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념하는 축하를 한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성탄절 행사와 더불어 성탄절에 예배를 하는 것이 개혁주의 교회에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목사와 신자들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우선적으로 성탄절의 역사를 바르게 아는 것이 중요한데 원래 성탄절은 기독교의 절기가 아닌 것으로 우리가 지키는 12월 25일은 사실상 주후 336년에 로마의 이교도들이 태양신의 생일을 성탄절로 정하여 지켰던 것을 이교적 요소를 제거하여 375년에 안디옥교회와 5세기에 알렉산드리아교회에서 지켰고 후에는 서방교회 전체가 지키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성탄절을 이교적 축제일을 제해석하여 행한 것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데 그 이유는 교부 히폴리투스가 탈무드 전승을 계산하여 정한 것이 12월 25일로 주후 204년의 글에서 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분명한 사실은 12월 25일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탄생일이 아니라는 것(첫 증인이 야외에서 자는 목자들이라는 사실에서 초기교회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탄생을 4월 21일과 5월 21일로 생각하였다)과 초기교회 신자들은 그분의 탄생보다 부활하심에 초점을 두었기에 매주일을 작은 부활절로 여겼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단들은 12월 25일이 예수님의 탄생일이 아니라면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여 정통 기독교에 의심을 가지게 하는 전략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통 기독교로서 우리 개혁주의 교회는 성탄절을 어떻게 이해하여 행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이제라도 바르게 실천해야 할 사명이 주어져 있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은 청교도들처럼 성탄절 자체를 부정하고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주의 시초인 칼뱅이 자신이 목회했던 제네바교회에서 행했던 것처럼 12월 25일이 아니라 가까운 주일에 기념하고 주일예배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바르게 이해가 되어야 하는 것이 칼뱅이 기독교의 절기인 교회력을 인정하였는가에 대해서 분명하게 그는 교회력을 인정하여 적어도 성탄절, 부활절, 성령강림주일, 고난주간을 지켰다는 것이고 주일 오전 예배 다음으로 수요기도회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역사적 사실과 특히 수요기도회는 칼뱅이 만든 예전적 창작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칼뱅은 자신의 목회에서 청교도들처럼 교회력을 무시하거나 폐지한 것이 아닌 것을 인터넷에서 엘시 맥키(프린스턴신학대학원 교회개혁사, 예배사 교수)의 ‘칼빈의 창조적인 교회력 수정’과 황대우 박사(역사신학자)의 ‘성령강림절 즉 오순절은 개혁주의 교회의 전통인가?’라는 글을 읽으면 매우 도움이 되고 자신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논한다.

“칼빈이 교회력을 모조리 비성경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폐지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 없는 것이고, 개혁주의교회가 모든 교회력을 폐지했다는 주장은 더더욱 가치 없는 것이다. 제네바가 1550년에 주일 이외의 모든 기독론적 성일을 공식적으로 폐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폐지가 성일을 휴무일로 지키는 것을 금지한 것이지, 그 성일들의 정신까지 버린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16세기의 모든 개신교는 중세 전통에 따라 매일 예배를 드렸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혁주의교회에서는 매일 드리는 예배의 관행도 사라지고, 또한 할례일과 수태고지일, 그리고 승천절의 절기준수도 점차 약화되었다. 하지만 성탄절과 부활절, 그리고 오순절과 같은 절기를 준수하는 것은 개혁주의교회의 소중한 전통으로 남았다. 또한 사순절 준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지만 고난주간을 기념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했다.

물론 역사적으로 청교도들 사이에서, 때론 개혁신학자들 사이에서 이런 절기준수 전통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혁주의교회는 이 절기들이 기독론 중심적인, 즉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을 기념하는 것으로 간주했던 종교개혁자들의 정신을 존중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바른 성탄절 이해와 더불어 교회력을 알게 되었다면 개혁주의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답은 매우 간단하여 내년부터는 성탄절을 지키지만 절대로 12월 25일에 모여 예배하지 않고 가까운 주일에 대신하여 예배(성찬식)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1년의 목회 계획을 세우면서 그리스도 중심의 올바른 교회력을 지키면 되는 것이고 적어도 성탄절, 부활절, 성령강림주일(매우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의 다수가 성령강림주일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성령강림절’로 잘못 알고 있다), 고난주간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과연 1년의 목회계획 중 교회 예산과 행사를 성탄절에 주로 사용하고 행할 것이 아니라 부활절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고 변질되어 세속적인 성탄절을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여 영광중에 계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축하하는데 총력을 기울어 준비하여 불신앙의 시대에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부활절이야말로 초기교회처럼 우리가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것이고 더불어 “오직 십자가를 통해서만 부활을 볼 수 있다(십자가신학)”는 올바른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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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옥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개혁신학연구원,
Knox Theological Seminary(D.Min.),
Grace Theological Seminary(D.Miss.Pro.)에서 공부하였고, <성찬식을 어떻게 행할 것인가?> 등 6권의 저서를 출판하였다. 전, 개신대학원대학교 강사였고, 현재는 경북 영주의 엘림교회 를 담임하고 있으며, ‘바른성경 아카데미'(RBA) 원장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
올바른 개혁주의 신앙을 위해 실천하려고 연구하는 실천신학자이고, 또한 장례지도사로서 지역 사회를 섬기고 있다. potentia-de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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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옥 목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개혁신학연구원, Knox Theological Seminary(D.Min.), Grace Theological Seminary(D.Miss.Pro.)에서 공부하였고, <성찬식을 어떻게 행할 것인가?> 등 6권의 저서와 1권의 공저를 출판하였다. 전, 개신대학원대학교 강사였고, 현재는 경북 영주의 바른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바른성경아카데미(RBA) 원장으로 사역을 하고 있다. 올바른 개혁주의 신앙을 위해 실천하려고 연구하는 실천신학자이고, 또한 장례지도사로서 지역 사회를 섬기고 있다. potentia-dei@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