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교회들이 시작하여 온 땅에 전파한 방언기도 은사에 대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살펴보자. 방언으로 기도하는 은사는 성경적으로, 역사적으로 여전히 정당성이 없다. 천주교인이 아무리 많아진다고 해도 그곳이 하나님을 성경대로 믿는 곳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방언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골백번 더 많아져도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은 성경대로 예수 믿는 것이 아니다. 천지가 진동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져도 성경의 방언은 하나님이 당시 이방 나라들의 언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말씀하시는 은사였다. 

현대의 방언기도는 사람의 영혼이 하나님께 비밀스럽게 기도한다는 은사라고 한다. 방언기도하는 은사를 받으신 분들은 2,000년 교회사에서 방언기도가 은사로 인정받은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방언으로 기도하는 은사는 정통 교회의 2,000년 교회사에서 하루도 성령의 은사로 인정받은 적이 없다. 간간히 방언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기독교 정통 교회는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오히려 꾸짖었다.

1700년대 중반 이미 성령을 받은 사람들에게 ‘성령의 더 부어주심’을 간절히 사모했던 에드워즈의 뉴잉글랜드 부흥(1차 대각성)에서 울부짖고, 몸이 떨리고, 마비되고, 쓰러지고, 황홀경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1800년대에도 ‘성령의 더 부어주심’을 사모하는 찰스 피니와 여러 사람들에 의해 비슷한 신체적 현상들이 풍성하게 나타나는 부흥들(2차 대각성)이 일어났다. 그러나 190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에서 두 사람의 이단이 사도행전의 ‘성령의 더 부어주심’을 죽도록 사모하면서 부흥(아주사 부흥)을 일으켰다. 더욱 더 심하게 쓰러지고, 울부짖고, 환상을 보고, 영서를 쓰고, 성령춤을 ... 등의 신체적 현상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 아주사 부흥에서는 이전의 부흥들과 다른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2,000년 동안 사라진 방언이 다시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 부흥을 일으켰던 두 사람의 미국인들은 이미 여러 곳에서 그릇된 사상을 배운 불건전한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은 찰스 펄햄(Charles Parham, 1873~1929)이고, 또 한 사람은 그의 제자 윌리엄 세이모어(William Joseph Seymour, 1870-1922)이다. 이 두 사람이 무슨 방언을 체험했었는지 다시 살펴보자.
 

찰스 펄햄

 

찰스 펄햄의 외국말 방언

1901년, 자신이 가르쳤던 여학생에게 안수기도하여 방언이 나오게 하며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세례가 교회에 다시 회복되었다고 선언한 찰스 펄햄은 자신에게 나타난 방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곧 이어 내 목이 살짝 돌아가더니 나에게 성령의 영광이 임했고, 나는 스웨덴 말로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언은 계속 다른 나라의 말로 바뀌었다.” 1)

2,000년 동안 사라졌던 방언을 최초로 다시 나타나게 만든 오순절 운동의 아버지 펄햄은 자신에게 나타난 방언이 기도하는 방언이 아니라 성경의 방언처럼 외국어, 정확하게 스웨덴 언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캔자스 시티 타임즈(Kansas City Times)의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방언을 말하는) 이 학생들은 그 언어들을 한 번도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그 나라의 원주민들이 그들의 방언의 진실성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이 학생들처럼 성령세례를 받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 세상의 어디든지 가서 배우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면서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2)

현대의 방언기도 은사를 도입한 오순절 운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사람 펄햄은 분명히 자신에게서 배운적 없는 외국어 은사가 나타났고, 자신의 제자들에게도 실제 외국어 은사가 나타났다고 했다.

 

찰스 펄햄의 외국말 방언

그러면 펄햄에게서 배운 후 현대의 방언기도를 본격적으로 일으킨 아주사 거짓 부흥(1906년)의 주도자 세이모어를 통해서 나타난 방언은 어떤 방언이었을까? 당시 세이모어가 남긴 기록을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죄에서 구원해주시고 질병을 치료해 주시며 세상의 모든 언어들을 말하게 하신 하나님을 우리 모두 높이고 경배합시다.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3)

이 내용은 아주사 부흥 당시 세이모어가 ‘고귀한 고난’(The Precious Atonement)라는 제목으로 했던 설교의 일부이며, 그가 출판했던「사도적 믿음」1권 1호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아주사 부흥 당시 세이모어는 자신이 일으킨 방언은 기도하는 신비의 언어가 아니고 각종의 실제 외국어들을 주셨다고 믿고 있었다.

“만일 형제 자매들이 영어로 말하지는 않고 하나님이 주신 방언으로만 사람들에게 말하고, 그리고 모든 설교자들이 방언으로만 설교하고 통역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영어로 말하는) 예언의 은사보다 못합니다. 그러나 통역한다면, 그것들은 예언의 은사와 같습니다.” 4)

위 내용은 세이모어가 ‘성령의 은사’(Gift of The Spirit)라는 제목으로 했던 설교의 일부이고, 자신이 발행했던「사도적 믿음」1권 5호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자신이 일으킨 방언이 사도행전의 방언처럼 실제 외국말 방언이고, 그것을 통역하는 순간 자국어로 주어진 예언과 같다고 주장하였다.

“한 청년이 회심했고, 방언들을 받았고, 성령세례를 받았다. 그는 결핵을 앓았으나 의사로부터 다 낳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예언의 은사와 함께 많은 외국어 방언의 은사를 받았고, 여러 나라의 외국 말(‘영서’라는 거짓 은사를 의미)을 쓰는 은사도 받았고, 외국 선교지를 향한 소명을 받았다.” 5)

이 내용은「사도적 믿음」1권 1호에 실린 세이모어의 글 속에 있는 내용이다. 배우지 않은 외국어뿐 아니라, 외국어들을 손으로 쓰는 은사, 즉 거짓된 영서 현상을 주장하는 내용이다. 펄햄과 세이모어는 현대의 방언기도 은사를 발휘하는 모든 은사주의자들이 인정하는 방언의 조상이고 선구자이다. 그런데 그들이 추구했던 것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외국어 방언이었고, 마침내 고대했던 외국어 방언이 나왔으므로 그들은 기뻐하였다. 왜 그들은 실제 외국어 방언을 추구했을까?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날의 성령강림과 그날 그 자리에 있던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성령의 세례가 일어나던 날, 외국에서 온 여러 유대인들이 뜻을 알아듣는 실제 이방인들의 언어들의 방언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펄햄과 세이모어는 외국어 방언을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다시 교회에 회복되는 징조로 보았다.
 

윌리엄 세이모너와 부인 제니

 

그러면 당시 그 방언을 받은 사람들이 외국에 가서 실험해 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을까? 아주사 거짓 부흥이 일어난 해는 1906년이고, 그 당시에는 미국 사람들도 외국에 가는 일이 흔치 않았다. 오순절 운동 역사신학자 빈슨 사이넌(Vinson Synan)의 연구에 의하면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Los Angeles의 ‘불타는 떨기나무 선교회’(Burning Bush Miassion)의 선교사 알프레드 가르(Alfred Garr) 목사가 성령세례와 방언을 받은 후 인도에 가서 자신의 방언을 실험하면서 사도행전의 사도들처럼 복음을 전하려고 시도해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한 실패였다. 6)

현대의 방언기도 은사를 전파한 오순절 교회들은 자신들의 방언의 조상으로 펄햄과 세이모어로 여기고 있으나, 그러나 그들이 추구하였고 기뻐하였던 것은 방언기도 은사가 아니고 배우지 않은 외국어를 말하게 하는 은사였다. 그런데 왜 지금 이상한 방언으로 기도하는 사람들만 온 땅에 가득하고 점점 더 늘어나고, 펄햄과 세이모어가 그토록 소망하고 기뻐하셨던 배운적 없는 외국말 방언을 하는 사람은 없는 것인가? 더 중요한 사실은 펄햄과 세이모어를 통해 나타난 방언은 외국말과 비슷한 소리였지 실제 외국어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사탄의 속임수였다. 

 

--- 미주 ---

1) Roberts Liardon, The Azusa Street Revival (Shippensburg, PA: Destiny Image Publishers, 2018), p. 75.

2) Synan, Holiness-Pentecostal Movement, 102. Hank Hanegraaff, Counterfeit Revival (Orange, CA: New Century Schoolbook, 1997), 141-42.

3) Roberts Liardon, 113.

4) Ibid., 118.

5) Ibid, 133.

6) Synan, Holiness-Pentecostal Movement, 102. Hank Hanegraaff, 141-42.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