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철 목사. <바른믿음>, <바른믿음 아카데미> 대표

최근 이단연구하시는 목사님들 세계에서 아주 좋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서로 비판하고 견제하면서 서로를 바르게 세우는 작업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단사역하는 분들은 일종의 사설탐정들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사설탐정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관에 의해 움직이는 경찰과 달리 사설탐정은 더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것이 개인적인 소명을 따라 이단사역하는 분들의 장점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소명을 따라 이단사역하는 분들로 인해 나타나는 심각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여전히 부패한 본성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공명심
2)친분있는 이단사역자들끼리의 공조, 합작
3)이단사역자 자신의 신학의 오류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 서로 싸우기도 하고, 서로를 비판하고 검증하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단사역하는 분들로 인해 또 다른 문제거리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 일을 시작하셨다고 생각된다. 김성로 부활복음 문제로 이인규 권사와 정이철 목사가 심각한 신학 논쟁을 벌였고, 결국 이인규 권사가 합동, 고신, 백석 등으로부터 교류금지 처분을 받음으로 한국교회 역사의 한 페이지가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지금 <바른믿음>의 지면에서는 정이철 목사를 이단으로 만들려고 나름 신경섰던 최삼경 목사의 신학에 대한 비판이 시작되고 있다. 최삼경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와신앙>의 대기자 양봉식이 새물결과 김요한과 같은 직통계시 추종자라는 믿기지 않는 사실도 고발되었다.

이런 일들은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아주 귀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단사역를 한다며 성역을 구축하고 있는 사람들 속에 감추어진 더 심각한 이단성과 오류들을 드러내어 한국교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2018년 9월 20일, 미주의 한 이단연구 기관이 합동의 이대위 위원장을 지낸적 있는 진용식 목사에 대한 신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일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어떤 분이 카톡으로 보내주시어 읽어보았다. 그런데 그 내용을 얼른 보니 “이론 내용을 이단성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가?”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 다음의 내용이다.

--------------------------

3. 양태론적 삼위일체가 나타난다. (계시록10. 계1:8 하나님이신 그리스도)

<진용식의 주장>
1)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2) 전능하신 하나님은 여호와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다.
3) 그리스도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4) 시간을 초월하신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5) 그리스도는 여호와 하나님이신 것이다.

<비 판>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아니시다. 성령도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아니시다. 분명히 아들 하나님은 아버지 하나님 여호와 하나님과는 구별되고 성령 하나님과도 구별된다. 성부 하나님은 성자 하나님이 될 수 없고 성자 하나님은 성령 하나님이 될 수 없다. 본질적으로는 동일하시나 인격적으로 구별되는 하나님이시다.

-----------------------------

진용식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의 여호와와 일치시켰으니, 즉 동일한 신이 성부, 성자, 성령의 다른 형식으로 출몰한다는 양태론적 삼위일체 이단사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 주장을 하는 분들에게 오류가 있어 보인다. 과연 성육신 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과 일치시키면 양태론 이단이 되는 것일까? 구약 성경의 여호와는 오직 성부에게만 적용되는 호칭일까? 

구약 시대에는 삼위일체가 계시되지 않았고 단지 ‘엘로힘’, 또는 ‘여호와’ 등의 이름으로만 계시되었다. 그래서 구약시대의 신자들과 현재의 유대교 사람들은 하나님이 같은 신적 본성을 공유하시는 세 인격(위격)의 한 하나님이심을 전혀 모른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같은 신적 본성을 공유하시는 한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서로 분리되거나 분할되지 않으시고, 상호간에 내주하시며(연합되시며) 우열이 없으시고 동등하신 세 인격이시다. 영원 전에 성부로부터 성자가 출생하셨다.  성자는 피조되지 아니하였고 성부로부터 출생하셨으므로 모든 면에서 성부와 유사성 또는 동일성을 가진다. 삼위의 한 분이신 성령께서도 피조되지 아니하고 영원 전에 성부와 성자로부터 출래하셨으므로 성부와 성자와 동일한 신적본성을 가지신다. 삼위일체는 특성에 있어 세 위격이시며 본성에 있어 한 신격의 하나님을 이르는 말이다.  

구약 성경의 여호와는 성부, 성자, 성령이 'never divided & never mixed'의 상태로 계신 삼위일체 하나님이었다. 그러므로 신약의 성육신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의 여호와와 일치시키는 이해를 양태론 이단 사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만일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진용식 목사의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여호와 그 분이라는 설명을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진용식 목사


예수 그리스도와 구약의 여호와를 일치시는 진용식 목사의 진술이 이단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되면, 과연 기독교에서 언제 오직 성부만 따로 떼어 여호와라고 호칭했는지 연구해 보기 바란다. 구약의 여호와는 성부, 성자, 성령이 상호간에 내주하신 상태로서의 한 신격의 하나님의 이름이었다.

성육신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으로는 하나님과 동일본성, 인성으로는 사람과 동일실체이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두 본성은 혼합되지 않으셨고, 분열되지도 분리되지도 않으셨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두 본성이 통일되어 하나님으로서의 한 인격을 가지셨고, 두 본성의 연합으로 인해 완전한 신성이 손상되거나 완전한 인성이 손상되지도 않으셨다. 신성과 인성이 연합되시었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는 여전히 완전한 하나님이셨고, 완전한 하나님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는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성부와 성령과 분리되지 않으신 하나님이셨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의 여호와와 일치시킨 진용식 목사의 설명이 이단에 해당된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동시에 오직 성부만이 여호와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곧 결코 분리되지 않는 세 위격의 한 하나님을 분리되는 세 영의 세 하나님으로 쪼개는 것과 마찬가지의 실수이다. 최삼경 목사가 '성부도 한 영, 성자도 한 영, 성령도 한 영'이라고 하여 한 하나님을 세 하나님으로 쪼개는 삼신론자로 몰렸다. 진용식 목사의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여호와라는 진술을 이단사상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 함정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또 이 점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엘로힘'이라고 창세기 1장 1절에서 계시되었다. 자신을 엘로힘으로 계시하신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이다. 성부만 엘로힘이라고 할 수 없다. 창세기 1:1절의 엘로힘은 영원히 분리되지 않고 영원히 합병되지 않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하나님이다. 그런데 신약 성경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창조주 엘로힘이 받으시기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고 있다.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36)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 1:16)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히 1:2)

이처럼 신약 성경은 성육신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의 엘로힘과 동일시한다.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와 구약의 여호와의 관계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여호와 그 분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양태론이라고 하면, 바로 그 순간 분리되지 않는 삼위의 한 하나님을 분리되는 셋으로 쪼개는 것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여호와 그 분이라는 사실을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 다음과 같이  증거하셨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지혜롭게 다스리며 세상에서 정의와 공의를 행할 것이며 ... 그의 이름은 여호와 우리의 공의라 일컬음을 받으리라.”(렘 23:5,6) 

만일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의 여호와는 아니라고 명시한다면, 성부, 성자, 성령은 항상 분리되지 않는 같은 신적 본성을 공유하시는 한 하나님이라는 정통신학의 삼위일체 진술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말로 진용식 목사를 양태론자로 규정하는 그 조사보고서는 바르지 않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아니시다. 성령도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아니시다. 분명히 아들 하나님은 아버지 하나님 여호와 하나님과는 구별되고 성령 하나님과도 구별된다. 성부 하나님은 성자 하나님이 될 수 없고 성자 하나님은 성령 하나님이 될 수 없다. 본질적으로는 동일하시나 인격적으로 구별되는 하나님이시다.”(미주 세이연, 진용식 목사에 대한 신학보고서)

이단사역자들 상호간에 비판과 신학검증은 지속적으로 일어나야 할 귀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단연구한다는 명분이나 자부심이 신학적인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가 설명하는 이 글의 내용 속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틀린 내용이 있으면 누구든지 자세하게 가르쳐 주어 모두가 발전하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