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근 목사(삼일교회 담임, <지렁이의 기도>의 추전하신 목사님)


질문>
정이철 목사님, 저는 삼일교회의 청년입니다. <바른믿음>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교회가 소속한 합동 교단과 다른 교단들이 새물결 플러스 김요한 목사의 책 <지렁이의 기도>에 우리가 배워서는 안되는 이단적인 내용있어서 조사한다는 결정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책을 읽었는데, 사실 읽을 때 "이런 내용을 공개적으로 써서 출판해도 문제가 안 될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예언'이 나오고, 하나님이 아볼로를 통해 곧 흉년이 들 것이라고 예언하게도 하신 것처럼 우리에게 필요하면 이사 갈 곳에 대해 예언도 해 주시고, 또 많이 궁금해 하면 엄마 배속에 있는 애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알려주실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그 책에 나오는 그런 특이하고 실제적인 김요한 목사님의 예언에 신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목사님의 페이스 북을 보면 거의 1,000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들이 응원하고 난리입니다.  

제가 출석하고 있는 삼일교회의 송태근 목사님도 그 책의 내용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썼습니다.

“한국교회는 기도에서만큼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정도로 열심을 다해왔다 ... 그런데 다양하고 열정이 가득한 이면에 기도에 대한 정리되지 못한 혼란이 있다. ‘지성이면 감천’ 식의 기도로 인격적인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기쁨을 누리는데 어색해한다. 기도한 대로 응답받지 못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를 향한 의심이 가슴을 찌른다. 기도의 응답이 늦어질 때, 나의 때에 맞추지 않으시는 분을 향한 침묵의 항의는 영적 침체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렁이의 기도>는 기도를 신학적으로 성찰하며, 체험적으로 확증하며, 공적인 책임이라는 과제를 받게 한다. 저자 김요한 목사는 주관적인 기도의 체험을 가감 없이 나누며 독자들의 건강한 판단에 이해를 맡긴다. 저자의 의도대로라면, 독자는 기도가 성도의 삶에 뿌리내린 신앙 본질에 관한 문제라는 명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본서가 기도의 회복을 갈망하는 독자에게 신선한 도전을 줄 것을 기대한다.”(송태근 목사)

그런데 지금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의 기도에 대한 내용이 무속인들의 경험과 같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삼일 교회가 속한 합동 교단에서도 그 책의 저자의 이단사상에 대한 조사를 한다고 발표하였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 송태근 목사님은 지렁이의 기도의 원고를 읽어보지 않고 이런 추천사를 써 주었을까요? 우리 교회 송태근 목사님이 그 책에 나오는 그런 내용을 보고서도 문제를 못 느끼신 분이라면, 제가 계속 그 분의 설교를 더 들을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정이철 목사님의 의견을 어떠신지요?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질문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도 합동 교단에 소속한 목회자입니다. 지금 저는 보내주신 질문에 대답할 처지가 아닙니다. 그 책의 저자의 신학적 이단성을 조사하기로 결의한 2018년 103회 총회에서 저도 엄중한 경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무슨 내용의 경고이냐 하면, 앞으로 우리 교단의 교수님들이 아무리 비성경적인 내용을 주장해도 절대로 교수님들에 대한 신학적인 비판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단 목사님들에 대한 신학적 비판의 글도 써서는 안되고, 이미 쓴 글도 다 지우라고 지시 받았습니다. 

현실적으로 힘없는 목사에게는 하나님보다 교단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어떻게 해서든지 저를 넘어뜨리려고 혈안이 된 이단들과 이단옹자들이 많은데, 만일 제가 소속한 교단이 제가 말을 안 듣는다고 미워하여 '이단성이 있는 목사'라고 발표하거나, '약간의 문제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식으로 언급해 버리면, 그 내용이 모든 언론에 돌 것이고, 이단옹호자들이 춤을 추면서 그것을 이용해 먹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간 했었던 모든 일들이 '이단성 있는 목사'의 헛 소리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단의 결정은 하나님의 명령보다 더 무섭고 엄합니다. 저의 처지를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교단 합동에 속한 송태근 목사님에 대한 신학적인 질문에 응할 수가 없군요. 큰 교회의 목사님이시니 매우 훌륭하시겠지요. 그래도 삼일교회 목사님이신데, 양들을 잘못 인도하시는 나쁜 일을 하시겠습니까? 다 맞는 일만 잘 하실 것입니다. 가급적 믿고 잘 따르도록 하세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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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