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교수가 최근 소천하신 전 총신대 총장 (고)차영배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코람데오>에 올리셨다. 그런데 그 글을 보고 “이게 과연 고인을 추모하는 글인가? 고인을 욕보이는 글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한 박사의 신학은 복음의 진리를 더럽히고 왜곡하는 좀 이상한 신학이라고 평소에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거짓 영의 사람 신사도 운동가 손기철의 성령에 대한 주장이 개혁교회들이 받을 수 있는 건전한 내용이라고 두둔하는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여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영한은 지금 <바른믿음>에 이단옹호자로 분류되어 있다.

종종 <코람데오>에 방문하여 무슨 글들이 있는지 보는데, 오늘 김영한 교수의 최근 소천하신 (고)차영배 박사를 추모하는 글이 있어 읽었다. 김영한 박사는 다음과 같이 (고)차영배 박사가 성령체험이 많았고, 성령체험을 무척 후학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차영배는 초창기 신앙시절인 1950년대 중반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의 뜨거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는 불과 같은 성령이 구체적으로 임하는 데 몇 시간 동안이나 지속되는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고 난 후에 중생과 죄 사함의 체험이 아주 구체화 되었다고 증언하였다.”(김영한, 성령신학자 고 차영배를 추모하며(코람데오, 2018.9.7)

“그는 성령 체험이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성령 임재 날자와 영적 변화 내용까지 간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가 기도원에서 체험한 성령 체험은 아주 구체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기독교학술원 영성학 수사과정에 지원한 목사생도들에게도 성령 체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물었다.”(김영한, 성령신학자 고 차영배를 추모하며(코람데오, 2018.9.7)

그런데 다음의 내용은 조금 황당하였고, 한편으로 약간 화가 나기도 했다. 김영한 박사는 (고)차영배 박사가 생전에 입신하기도 했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필자가 20년 전 영월에 있는 기도원에 ‘학술원 초청 사경회로 차영배와 함께 간 적이 있었다. 차영배는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30년 전 그에게 임재한 성령의 체험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는 잠간 입신상태에 들어갔다. 그가 다시 은혜를 체험하고 귀가 후 그 체험을 아들에게 간증했다.”(김영한, 성령신학자 고 차영배를 추모하며(코람데오, 2018.9.7)

(고)차영배 박사가 생전에 잠시 입신 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게 왠 말인가? 입신이라니 ... 성경에 입신이라는 은사나 입신을 일으키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대한 말씀이 어디에 있는가? 바울이 입신하여 삼층천에 갔다 왔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울이 특별계시를 기록하여 신약 교회를 세울 사명과 직분을 받은 특별한 사람이므로 일반 사람들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특별계시를 경험하게 하신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후에 바울이 계속 그런 일을 경험했다는 증거도 없고,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바울의 신앙을 이어받은 건전한 사람들 중에서 그 누구도 그런 일을 경험했다는 사람을 전혀 찾을 수도 없다.

입신은 거짓 영의 역사를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불건전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오순절 여자 부흥사 케더린 쿨만과 제이미 맥퍼슨이라는 여성 영성가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이다. 그 일로 인해 사람들이 그 여자들을 많이 추종했었다. 거짓되고 사기성 넘치는 베니 힌이 그 여자들의 무덤에 찾아가서 능력을 구하여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무당들이 굿하다가 입신하기를 잘 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총신대 교수로 오래 봉직하셨고, 총신대의 총장직도 역임하신 한국의 대표적인 개혁신학의 거장이었다고 평가되는 (고)차영배 교수님이 성령체험을 강조했다는 것은 들었어도, 입신까지 했다는 사실은 김영한 교수의 차영배 박사에 대한 추모의 글에서 처음 들었다. 아이고! ... 이게 왠 소리인가? 정말로 차영배 교수님이 생전에 입신한 적이 있었다 해도, 김영한 박사가 심한 바보가 아니라면 그런 내용을 글로 쓰지는 않았어야 한다. 그 글을 읽은 많은 총신동문들이 느꼈을 수치심에 대해 김영한 교수는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그 가족들이 느끼는 부끄러운 심정도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지금이라도 그 부분을 지우면 좋겠다.

그리고 김영한 교수는 (고)차영배 박사님이 시작하신 ‘기독교학술원’에 대한 자신의 각오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서 기독교학술원은 성령을 높이는 학술활동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람 차영배의 뜻이었다. 성령을 높이는 학술활동은 그분의 소천 후에도 지속될 것이다.”(김영한)

‘성령을 높이는 활동’이라는 말이 과연 기독교 사상과 신앙에서 옳은 것인가? 무슨 개념으로 이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성경적 기독교에서 성령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선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영광을 돌아가게 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성령이 역사하시면 그 모습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가 높아지고 예수 그리스도가 선전되는 복음전파 및 복음교육이 강화되는 현상이 있을 뿐이다. 대체 무엇이 성령을 높이는 학술활동이라는 것일까? 예수님은 성령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성령이 자신의 나라와 자신의 이름을 높이지 않고 오직 예수님 자신을 드러내고 높이심으로 하나님의 작정과 구원을 이루어가신다고 하셨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요 15:26)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 16:14)

(고)차영배 박사님과 김영한이 성령신학을 부지런히 한다는 말을 들어보았다. 성령신학이라는 것이 성령을 높이는 신학 활동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성령을 높이는 신학 활동이란 나라 망치는 독립운동과 같은 말이다. 세상에 나라 망치는 독립운동이 있을까? 성령을 높이는 성령신학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성령을 높이는 신학을 하면 교회는 망한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말씀 중심이어야만 하나님의 교회가 되기 때문이다. 성령을 교회의 중심으로 만드는 성령신학은 안 된다. 보이지 않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도우심과 조명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말씀 위에 서야 하고, 그렇게 하나님 아버지에게로 나아가야 한다. 무슨 성령을 높이는 학술활동을 한다는 것인가? 나라 잡는 독립은 아니함만 못하다. 김영한 박사는 더 고인을 부끄럽게하지 말고, 고인의 허물을 들추지도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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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