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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박사] 퀴어신학,게이신학,레즈비언신학,퀴어링기독교
이승구  |  wminb@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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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8  2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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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8일, 대다수 시민들의 반대 속에 인천에서 성소수자들의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1990년대 중반부터 ‘퀴어 신학’(queer theology)이라는 용어가 나타나고 있다. 그것에 대해 선구적인 주장을 했던 사람들로서, (친동성애적 논의의 문을 열어 이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며 창세기 19장의 소돔과 고모라의 죄가 동성애가 아니며 손님에 대한 호의적 접대(hospitality)를 하지 않은 것이라는 논의를 시작한, 1962년에 웰스 대성당의 Canon이 되었던 성공회 사제인) D. Sherwin Bailey (1910-84, 1955), (역시 이 문제를 다루면서 집단 강간(group rape)만이 그 죄임을 시사했던) Walter Brueggemann, (게이와 레즈비언을 교회가 수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이 지도력을 가지고 신앙 가운데서 활발하게 살 수 있도록 교회의 구조를 재편성해야 한다(the shifts necessary in the modern Christian ministry that will allow gay and lesbian Christians to thrive in their faith)고 주장했던 제수이트 파의 천주교 사제였던) John J. McNeill (1925-2015, 1976), (바울이 비판한 것은 오직 동성애적 매춘이라고 주장했었고,

이전에 천주교회는 적어도 12세기까지는 동성의 혼인을 금지하지 않았었다고 주장하고 다른 역사가들로부터 많은 반박은 받았던 예일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로, 그의 마지막 책을 낸 1994년에 AIDS 합병증으로 47세의 나이로 사망한) John Boswell (1947-94, 1980), (보스웰이 지적한 동성애적 매춘과 함께 어린 아이와의 동성 착취적 성관계(pederasty)만이 비판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뉴욕유니온 신학교의 신약 교수) Robin Scroggs (1983), (바울의 논의가 1세기 희랍-로마 사회의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따라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V. P. Furnish (1994) 등의 사상과 친동성애적인 논의에 대해서는 이미 살펴 본 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퀴어 신학’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주장은 과연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고 그 문제점을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1. ‘퀴어 신학’이라는 용어와 그 용어의 사용

신학에 ‘퀴어’라는 말을 적용시켜 처음 사용한 것은, 지금까지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아마도, 1993년에 게이, 레즈비언 선언을 󰡔행동화된 예수󰡕(Jesus Acted Up)라는 책으로 낸 로버트 고스라고 여겨진다. 그는 천주교인으로 자라나 1976년에 제슈이트 파의 사제로 임직하였으나 1978년에 제수이트(Jesuit) 파를 탈퇴했고, 하바드 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하고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웹스터 대학교(Webster University) 종교학과에서 가르치고 학과장도 역임했으며, 2000년도에는 과학과 종교에 큰 기여를 한 사람들에게 주는 템플톤 상을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는 동성애와 동성애자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문제로 정년 보장을 받지 못했다.

그 후 그는 클래어몬트의 겸임 교수(adjunct professor)로 있었고, 노뜨리쥐(Northridge)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비교 종교학을 가르친다고 한다. 그는 천주교에서 교단을 바꾸어 1995년에 미국에서 가장 큰 LGBTQ 교단이라고 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 컴뮤니티 교회(the Metropolitan Community Church)의 목사가 되어, 세인트 루이스의 회중을 섬기기도 했고, 지금은 북-할리우드의 회중(Metropolitan Community Church in the Valley, North Hollywood, CA)을 섬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 분야에서 여러 책을 내고, 그와 함께 책을 내는 다른 분들과 함께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퀴어 신학자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퀴어 신학이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철학과 사회학에서 ‘퀴어 이론’(queer theory) 또는 ‘퀴어 비판 이론’(queer critical theory)으로 제시된 논의를 따라서 신학에서도 그 용어를 따라 사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개 프랑스의 포스트모던주의자인 미쉘 푸꼬(Michel Foukault)를 따르는 문화이론가들인 Judith Butler (1956 - ), Lee Edelman (1953- ), Jack (Judith) Halberstam (1961 - ), David M. Halperin (1952- ), José Esteban Muñoz (1967-2013), 그리고 Eve Kosofsky Sedgwick (1950-2009) 같은 분들의 글들의 영향을 강력히 받으면서 동성애를 옹호하고 퀴어 여성주의적 입장을 성 정체성 문제에 적용시킨 이 이론을 처음으로 ‘퀴어 이론’(queer theory)이라는 용어로 제시한 사람은 이탈리아 페미니스트요 영화이론가인 테레사 드 로렌티스(Teresa de Lauretis)라고 한다.

그녀는 1990년 산타 크루즈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열린 한 학회에서 “퀴어 이론”이라는 용어를 조어(造語)해 사용했으며, 이 학회에서 발표된 여러 논문들을 자신이 편집하는 Differences: A Journal of Feminist Cultural Studies 라는 학회지의 특별호로 내면서 이 용어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1990년대 이후로 해체 철학과 사회학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되던 퀴어 이론을 신학에 적용시켜 작업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퀴어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퀴어 신학, 퀴어 종교 등의 용어는 1995년에 “퀴어 사람들”(queer people)이라는 용어의 사용과 함께 90년대 중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한다.

영국 Exeter 대학교의 Lecturer로 있는 수잔나 콘월에 의하면, 그 이전에 게이 신학, 레즈비언 신학으로 따로 사용되던 것이 90년대 말부터 퀴어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사용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1960년대부터 남성 동성애자들과 (또한 자신들은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신학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신학계에 내기 시작하였고 그것을 게이 신학이라고 부르는 일이 있었다. 80년대와 90년대에 들어서 여성 동성애자들과 또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동성애를 하는 남성의 경험과 동성애를 하는 여성의 경험이 다르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게이 신학과 레즈비언 신학의 차이를 언급하는 일도 많이 나타났다.

레즈비언 신학을 주장하는 입장에서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게이 신학을 말하는 분들은 기존의 기독교에 그 범위가 좀 넓혀져서 자신들도 그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보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레즈비언 신학은 그 상 자체를 완전히 뒤엎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의 기독교가 가부장적 사고와 인종차별과 성차별, 이성애적 편향과 그와 같은 배타적 신념들과 실천들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이제는, 포스트모던적 사고에 충실하게, 그 모든 것이 해체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참으로 해방하는 것이 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되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일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여 최우등(summa cum lude)으로 졸업하고 하바드 로스쿨에서 법학도 하고(J.D., magna cum laude), 뉴욕의 유니온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제임스 콘(James H. Conn)의 지도 아래서 조직신학으로 박사 학위를 하고, 매사츄세츠 주 캠브리쥐에 있는 에피스코팔 신학교에서 역사신학과 조직신학 부교수로 있던(2010-15), 그리고 2015년부터는 시카고 신학교와 연관된 부교수(Affiliated Associate Professor of Theology)로 강의를 하는 패트릭 챙은 이에 대해서 “퀴어 신학”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고, 같은 것을 지칭하면서 “레인보우 신학”이라는 말도 사용하고 있다.

패트릭 챙에 의하면, 퀴어 신학은 LGBTQI, 즉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퀴어, 그리고 두 가지 성의 성징을 모두 가진 소위 intersex 사람들이 “그들의 특별한 필요에 초점을 맞추어 행하거나 그들을 위해 하는” 신학으로, “사회적 성(gener)과 성성(sexaulity)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규범들에 의도적으로 대립”하면서, 신학이 이런 새로운 빛에서 보여질 수 있도록 “이전까지는 감취어졌던 소리들(hidden voices)과 숨겨졌던 관점들을(hidden perspectives)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며, 따라서 “여러 정체성, 특히 성적 정체성과 관련한 경계들을 도전하고 해체하려는” 신학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의 동기는 자신이 말하는 “급진적 사랑(radical love)이라고 하며, 이런 ”급진적 사랑이 기독교 신학과 퀴어 신학 모두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한다.

퀴어링 기독교라는 말도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대표적인 퀴어 그룹으로 ACT UP, Queer Nation, 그리고 천주교 게이그룹인 DignityUSA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퀴어 므슬림 신학’(queer Muslim theology)을 말하는 므슬림 학자들도 있다.

 

이승구 박사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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