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은사중지론을 믿으십니까? 모든 은사가 없어졌다고 주장하십니까? 

 

정이철 목사
정이철 목사

답변>
‘은사중지론’(cessationism)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면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은사중지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온전한 믿음을 모르고 죽은 교리에만 집착하는 사람이라고 모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은사중지론'이라는 용어가 과연 정당한 신학 용어인지, 누가 만든 용어인지, 개혁신학에서 어떻게 합의되고 공인된 용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은사중지론이라고 알려진 신학 개념을 부정하면, 반드시 비성경적인 신앙의 길로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어떤 분이 질문하여 은사중지론이라고 불리우는 신학 개념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었습니다.

"은사중지론이란 모든 성령의 은사가 모조리 없어지고, 모든 성령의 역사하심이 없어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성경 66권이 기록되고, 또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고, 구세주이시고, 창조주이심을 선포하여 지상에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는데 사용된 성령의 은사와 이적이 목적을 이루고 종결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더욱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특별계시를 가지고 오는데 사용된 성령의 은사들과 이적들이 그 목적을 성취한 후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정이철 목사)
 

다음과 같은 특별계시와 관련된 초대교회 당시의 은사들이 종결되었습니다.  

1. 방언의 은사

사도행전에 나오는 배운적이 없는 실제 언어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말하는 방언의 은사가 종결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도행전의 제자들에게 배운적 없는 이방인의 실제 언어를 말하게 하시면서 현지에서 온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명하여 믿고 회개하게 만드셨는데, 사도행전 이후 그러한 방언의 은사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000년 동안 사라졌던 방언이 1900년대 초에 미국의 아주사 거짓 부흥을 일으킨 미국 이단들에 의해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단들이 추구했던 방언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외국말 방언이었고, 실제로 외국말 방언이 다시 재현되었다고 기뻐했었습니다. 당시에는 해외 여행이 많지 않아 즉각 확인해 볼 수 없었으므로 다들 그러한 줄로 알았습니다. 수 십년이 지나 인도 등지에서 자신이 받은 방언을 현지인들에게 실험해 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방언이 현지의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유사한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때부터 현대의 방언이 사도행전의 외국어 방언이 아니라 세상에 알지 못하는 천상의 언어라는 또 다른 이론이 주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천상의 언어, 신비한 기도의 은사로서의 방언은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고린도전.후서를 자세하게 보면, 방언으로 기도한다는 은사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가 아니고 고리도교회에 침투한 '거짓 사도들'과 '광명의 천사들', 즉 이단들이 전파하여 고린도교회를 혼란에 빠뜨린 이단사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볼 때, 사도행전 이후 2,000만에 등장한 현대의 방언이 비성경적인 성령운동의 핵심이고, 이것으로부터 '아주사 거짓 부흥' -> '오순절 운동' -> '은사 운동' -> '빈야드 운동과 켄자스시티의 선지자들의 운동(IHOP) ->신사도 운동으로 발전되었습니다. 김백문, 문선명 등의 토종 이단들도 초기에 방언을 받았었는데, 현대의 방언을 가볍게 여기면 절대로 안 됩니다. 

현대의 방언을 하면서 건강한 신앙에 해가 되지 않는 길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방언에 아무 뜻이 없다고 100% 믿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아무 뜻이 없는 소리를 즐기는 것이라고 믿고 확신하면 신앙에 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방언 속에 뜻이 있다고 생각하고 믿고 확신하면,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직통계시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신사도 운동이고, 직통의 예언에 대해 문을 여는 것입니다. 변승우, 김요한, 피터 와그너가 걸어가는 길을 따라서 함께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선교사가 현지 언어를 배우지 못한체 원주민들을 만났는데, 하나님이 사도행전의 방언의 역사를 일으키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다면, 하나님이 지금도 사도행전의 방언을 일으킬 수 있을까 ... 하는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이 한국 사회에서 살면서 그런 특별계시적인 은사를 기대한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2. 예언과 방언 통역의 은사

성경의 예언의 은사와 방언 통역의 은사도 사도행전 시대 이후 사라졌습니다. 이 두 가지 은사는 특별히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계시와 계시적인 메시지를 주시는데 사용된 은사들이기 때문입니다. 특별계시가 종결되었으므로 특별계시를 가져오거나 특별계시를 보조하는 성령의 은사와 이적이 함께 종결된 것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방언을 스스로 통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가 작동되는 순간 직통의 특별계시를 얻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엘렐레레 우알라스데 오오요세 센노리세" ... 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내 사랑하는 자여! 왜 두려워하느냐? 왜 낙심하느냐" ... 라는 식으로 그 뜻을 풀이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단들의 직통계시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이 그렇게 하면 이단이고 자신이 그렇게 하면 성령의 역사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것이 큰 문제입니다. 방언, 예언, 환상, 꿈, 음성 등을 통해 성경을 초월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직통으로 영적인 메시지가 온다는 것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특별계시 시대의 하나님의 방법들이었습니다. 방언이 종결되었으므로 방언을 통역하는 은사도 종결되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예언의 은사는 두 종류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1)하나님이 직접 주시는 말씀을 받아서 전하는 예언이 있고, 2)이미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을 통해 주시어 성경에 기록된 예언을 교회와 신자들에게 설명하고 적용하고 가르치는 말씀의 예언도 있습니다. 전자는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이루어진 특별계시이고, 후자는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되어지는 특별계시의 해석과 적용입니다. 전자는 종결되었고 후자는 지금도 있는 은사이며, 설교가 그 대표적인 것입니다.


3. 창조에 버금가는 치유이적

베드로, 바울이 이미 죽어서 온기를 잃은 시신에게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다시 생명이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그 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받았고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런 일은 사도행전 이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제 아무리 유명한 목사일지라도 그런 이적을 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창조에 버금가는 사도행전의 이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구세주이심을 선포하는 특별계시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이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였던 사람, 나면서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을 고치는 이적을 행하였는데, 그 일은 통해 그리스도가 창조주이심이 증거되었습니다. 사도시대 이후 그런 이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감옥에 갇힌 세례 요한이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에게 보내어 “과연 오실 그이가 당신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이 요한에게 특별계시를 선포하는 이적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주목하라고 하셨습니다.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 마 11:5)

그러면 지금은 일체 치유의 은사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하는 질문이 나오게 되는데, 상당히 애매하고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 하나님께서 계시의 차원이 아닌, 병든 자기 백성을 긍휼히 여기기는 차원에서 치유를 주신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손기철 장로나 다른 치유사역자들과 같이 사람이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임으로 부리는 모양으로 치유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지금도 치유가 일어난다면, 오직 하나님만 영광을 받으시고 오직 하나님의 뜻과 주권을 따라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오늘 날 맘대로 안수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부리는 존 윔버-손기철 유형의 치유사역자들이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치유의 사례들을 전문가들이 나중에 다시 조사해 보면, 실질적인 치유의 역사는 그들이 주장하는 사례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 정도의 치유 사례는 심리적으로 해석되어야 맞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간략하게 은사중지론을 설명했는데, 이것을 정면으로 부정하면 어느 길로 가는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신사도 운동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신사도 운동의 사도 변승우가 하는 일들이 은사중지론의 정반대입니다. 이전에 변승우의 설교를 들어보니 다음과 같이 황당한 말을 하였습니다.

 

변승우. 사랑하는 교회(구 큰믿음교회) 대표

"피터 와그너는 한 사람에게 한 가지 은사가 임한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사도, 선지자 등의 오중직이 모두 임하였습니다. 세계 정상급 예언자들이 그렇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쓸 때 옆에서 도운 고위직 천사가 나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우리 교회에서는 사도 학교와 선지자 학교도 열고 있습니다." (변승우)   

방언과 방언 통역으로 직통의 하나님의 예언, 특히 태중의 아기의 성별을 알아내는 등의 족집게 점도 잘하는 새물결 플러스 김요한이 하는 일이 은사중지론의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은사중지론이라고 알려진 신학 개념은 절대 가벼이 여길 수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한국교회의 신앙이 유명무실해지고 성령의 열매가 없는 이유는 이미 복음주의권의 많은 교수들과 유명한 목사들을 통해 거짓 영의 역사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사람들 대부분이 은사중지론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시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정필도 목사, 방언과 예언을 은근히 권장하는 고신의 박영돈 교수, 투시의 은사와 예언의 은사, 방언의 은사, 점하는 것과 같은 지식의 말씀을 인정하고, 성령 세례를 추구하는 합동의 유명한 목사들과 총신의 일부 교수들, 김기동 귀신론으로 신학의 첫 단추를 꿴 하용조 목사와 장경동 목사, 방언을 사모하고 예언을 인정하고 열방대학의 로렌 커닝햄을 이 시대의 탁월한 선지자라고 칭찬하고, 거짓 예언하고 이적을 일으키는 안수도 하는 조용기 목사를 사랑의 교회에 초청하여 부흥회를 열었던 옥한흠 목사 등 거의 거의 대부분의 유명한 분들이 은사중지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복음의 모양은 있으나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린 이유와 깊은 상관이 있는 일입니다.
 

조용기 목사와 피터 와그너
조용기 목사와 피터 와그너

피터 와그너가 신사도 운동의 대장이 되고 거짓 사도가 된 과정을 살펴보면, 역시 그의 출발점도 은사중지론을 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피터 와그는 자신이 은사중지론자였으나 그것을 버리면서 신사도 운동의 길로 들어갔다고 간증했습니다. 

"나는 은사중지론을 확신하는 신학적 입장에서 교수 사역을 시작했다. 나는 성령의 은사들이 1세기에만 또는 신약의 조기의 교회시대에만 존재하였고, 사도들의 시대가 지나고 성경이 완성되면서 중단되었다고 믿었다." (피터 와그너)

은사중지론자였던 피터 와그너는 스승 맥가브란을 통해 오순절 운동에 매료되면서 방언, 예언에 마음에 열렸고, 이후 다양한 사건들과 존 윔버의 빈야드 운동을 경험하면서 은사중지론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그 결과 방언, 예언, 방언통역, 사도직, 선지자직을 믿는 신사도운동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약하자면, 은사중지론을 버리면 변승우와 피터 와그너의 길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은사중지론이 모든 은사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특별계시와 연관되었던 은사 몇 가지가 중지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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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