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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와 개혁주의자 칼 맥킨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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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1  1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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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전계현 목사)는 지난 4월 20일에 제3차 실행위원회를 열어 두 가지 안건을 결의하였다. 하나는, 총신 사태로 인해 강도사 고시를 볼 수 없게 되었으나 특별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강도사 고시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이전 2차 실행위원회의 결의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총신 사태와 관련하여 총회 서기 권순웅 목사를 비롯한 교회갱신협의회(교갱) 소속 목회자들과 총신 교수의 신학 사상이 합동의 개혁신학으로부터 벗어났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른믿음> 대표 정이철 목사의 신학사상을 합동 이대위에서 신속하게 조사하기로 한 것이다. 제3차 실행위원회의 소식을 전한 <기독일보>의 기사에서는 정이철 목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이철 목사 신학사상 문제점에 대해 총회실행위원회는 총회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김영남 목사)에 넘겨 신속하게 다룬 후 보고토록 결정했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정이철 목사는 1)교단과 단절한 칼 매킨타이어의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특징을 갖고 있으며, 2)총신사태에 대해 김영우 총장 측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고, 3)교단 지도자와 신학자들을 반개혁주의로 호도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기독교일보, 강도사고시 시행, 2차 결의대로, 2018년 4월 20일)

많은 사람들이 이 기사를 보고 정이철 목사를 칼 맥킨타이어에 비유하면서 동시에 합동 이대위에서 신속하게 조사하도록 결의했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표시하였다. 왜냐하면 칼 맥킨타이어는 어떠한 경우에도 이단성 관련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정이철 목사는 자신에게서 신학적인 비판을 받은 교갱의 여러 목회자들과 총신의 교수가 합동의 개혁신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연구의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진지하게 신학적인 반론을 펼쳐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신학적인 반론에 임하지 않으면서 총회의 현직 임원이거나 유력한 위치에 있는 자신들의 강점을 이용하여 한 사람의 힘없는 목회자를 거대한 조직의 힘으로 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긴다.

그리고 이대위에 정이철 목사의 사상을 ‘신속하게’ 조사하여 보고해 달라고 결의한 것은 합동 총회의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일이고 매우 부자연스럽고 무리한 일이라 생각한다. 모름지기 목회자들과 신학교수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신학적인 비판에 대해서는 마땅히 동일한 신학적인 논쟁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식으로 여기는 일이다. 마침 고경태 목사가 “칼 맥킨타이어는 누구인가?”라는 글을 <바른믿음>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고경태 목사(광주, 주님의 교회)

칼 맥킨타이어(Carl Mcintire, 1906-2002)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928년 장로교목사가 되기 위해서 프린스턴 신학교에 입학하여 메이천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메이천이 설립한 웨스트민스터신학교로 옮겨서 1931년에 졸업했다. 그리고 미국장로교회(PCUSA)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는데, 1936년에 조직된 정통장로교회(Orthodoxy Presbyterian Church, OPC)에 합류했다. 그리고 1년 뒤 1937년 OPC를 떠나서 성경장로교회(Bible Presbyterian Church, BPC)를 조직했고, 페이스신학교(Faith Seminary, 1937년)을 설립했다.

프랜시스 쉐퍼는 1935년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입학했는데, 1937년 매킨타이어가 주도하는 성경장로교교회(Bible Presbyterian Church)의 페이스 신학교로 이적해서 첫 졸업생이기도 했다. 그리고 매킨타이어는 미국기독교협의회(American Council of Christian Churches, 1941년, ACCC)와 국제기독교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Christian Churches, 1948년, ICCC)를 설립했다.

매킨타이어는 WCC(세계교회협의회)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를 추구했다. 주된 사상은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배격이었다. 매킨타이어는 한국에 30회 이상 방문하며 한국교회 특히 예장합동 교단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WCC를 배격하던 매킨타이어는 1959년 장로교가 합동과 통합으로 분리될 때 방한하여 박형룡 박사와 함께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1959년 매킨타이어는 합동교단 설립과 총회신학교를 설립할 때에 재정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 후에도 ICCC가 후원하는 재정으로 총회신학교 운영을 도왔다. 1963년에 백남조 장로가 사당동 산 31번지를 헌납했고, ICCC가 교사(校舍) 건축 자금을 도와서 지금의 총신대학교 사당동 캠퍼스가 세워졌다. 특히 동자동 합동총회관 건물 구입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95세인 2002년에 소천되었다.

그의 신학은 박형룡 박사와 함께 보수개혁주의 신학으로 평가되며 신학사상 수호에 매우 전투적인 성향으로 강력한 인상을 깊게 남겼다. 칼 매킨타이어는 근대주의에 맞서는 우익의 저항을 조직한 지도자로서 원래 교양 있는 보수개혁주의자인 J. 그레셤 메이천(J. Gresham Machen, 1881-1937)의 제자였다.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에서 미국에서 근본주의는 반지성주의 라인으로 볼 수 있다. 모두가 매킨타이어를 근본주의라고 매도하는 가운데, 라은태 목사는 “매킨타이어는 장로교 목사이고 성경주의자”로 존중한다.

   
 (고)칼 매킨타이어 박사, 1906-2002

칼 매킨타이어 박사는 공산주의와 종교적 자유주의의 지칠 줄 모르는 적수이었다. 그는 흔히 자유주의자들에 의해서와 많은 신복음주의자들에 의해서 혹평을 받았으나, 2002년 3월 매킨타이어의 죽음 이후 풀러신학교 교장 리차드 모우는 솔직하게 매킨타이어를 보다 더 호의적인 빛으로 논평하였다. 그는 매킨타이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의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이 소비에트 진영의 정교회들로부터 온 방문자들을 따뜻하게 영접했을 때 원수에게 도움과 위로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 이들은 공산주의 정부의 공작원들입니다!'라고 주장하려 했다 ... (중략) 에큐메니칼 지도자들과 같이, 나도 그의 비난들을 광신적 폭언들이라고 물리쳤다 ... (중략) 그러나 우리는 지금 저 러시아 정교회 지도자들의 다수가 참으로 그들의 마르크스주의 정부의 의식적 지도자들임을 알고 있다.(중략) 내가 아는 한, 에큐메니칼 개신교계에서 아무도 그들이 그의 비난들을 물리쳤던 그 신사적 태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나는 비록 한 사람이지만 우리가 그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믿었다 ... (중략) 매킨타이어 박사, 당신이 옳았다!"1)

WCC 가맹교단인 예장통합교단 산하 서울장신대 정병준 교수는 "칼 매킨타이어는 한국교회에 근본주의 신학을 확장시켰고 재정지원을 통해 장로교 분열과 침례교 분열, 성결교 분열에 개입했고 교회 분리주의자들을 양산했다"고 매도하면서, "냉전 상황에 있는 한국교회 안에 WCC에 대한 흑색선전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한국기독공보, “'WCC=공산주의?' 발원지는 어디인가(上)”에서) 통합측 인사로서 충분히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예장합동 교단 목사들이나 총신대학교 교수들이 칼 매킨타이어 박사를 근본주의자나 분리주의자로 매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자신의 어미를 부정하는 이단아들인 것이다. 동시에 그들이 예장합동 교단에 숨어들어온 이단의 첨병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다. 

2013년 부산 WCC 총회가 개최되자 예장합동 교단은 자체적으로 WCC에 대한 자세에 대해서 토론을 갖기도 했고 많은 목사들이 WCC 부산총회 반대운동을 벌였다. 개혁주의는 이젠 WCC의 용공에 대해서 싸우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WCC의 종교다원주의에 대해서 싸우고 있다. 1950년대 WCC 논쟁은 용공 논쟁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는 네오막시즘(Neo-Marxism)과 연관한다.

자유주의 신학이나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칼 매킨타이어에 대해서 극우 보수주의이고 분리주의적 성격이 있는 것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분리주의자로 매도당하기도 했지만 결코 이단적이라고 규정한 신학자와 진영은 그 어디에도 없다. 칼 매킨타이어는 메이천과 프란시스 쉐퍼를 연결하는 고리이고, 예장합동 교단의 탄생과 총신대학교에 중대한 기여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결코 부인할 수 없다.  

--- 각주 ---

1)Christianity Today, 21 May 2002; Calvary Contender, September 2003).<김효성의 “매킨타이어 박사가 때 늦은 사과를 받음”, 합정동교회 홈페이지에서)

 / 고경태  ktyhb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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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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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리의검 2018-04-21 21:41:13

    드디어 합동도 분리가 되겠다고 보겠네요? 이단을 옹호하는 교단에서 바른분들이 남아있을리 없을것이니까요.신고 | 수정 | 삭제

    • 바울처럼 2018-04-21 20:08:34

      드뎌 총회에서 눈엣가시를 뽑으려 하는군요.
      기대하기 쉽지 않겠지만...
      정당한 절차와 바른신학적 검증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개혁주의에 근거한 바른 검증이 이루어진다면 저들의 근본없는 신학도 드러나게 되겠지요.
      반드시 그렇게 되기를 기도합니다.신고 | 수정 | 삭제

      • 취재정보 2018-04-21 15:42:20

        근본주의는 전통적 기독교 그 자체다.(박형룡 박사)

        정이철 목사님은 합동 소속이시지요? 합동 소속으로 전제하고
        댓글을 쓰겠습니다.

        정이철 목사가 잘못한 것은, 왜 합동교단에 계속 있느냐는 것이다.
        합동교단이 더 이상 보수주의를 지키지 않고,
        자유주의자들과 타협하고, 신복음주의적인 양태를 보이고 있는데
        왜 정이철 목사는 합동교단에 계속 머물러 있는가?

        정이철 목사가 "분리주의 노선"으로 인해 쫓겨난다면 잘 된 일이고,
        스스로 분리한다면 더욱 잘하는 일이다.

        이 부분이 되게 어려운 점인데...

        합동 - 합신 - 고신 속에 소수파 "근본주의적 개혁신앙"을 유지하려는 곳들이 있다.
        내가 경험한 사실은, 교단 안에서 시편 찬송하면서 전투적 개혁신앙을 한다는 교회들 역시
        현장 목회에 있어서는 통합이나 순복음 측 교회들에 비해 건강하지는 않다. (이것이 참 불편한 진실이다.)

        이미 탈선한 교단 내에서 신앙을 지켜나가려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어리석은 일인 것 같다.

        하나님이 정이철 목사에게

        "합동으로부터 나와라" 라고 명령하셨는지, 아니면
        "너는 그 교단 안에 있으면서 마지막 그루터기가 되어라" 라고 명령하셨는지는
        정이철 목사 본인만 알 것이다.

        정 목사님이 교단을 탈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신고 |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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