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마지막 하루를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이를 통하여 예수님의 고난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1. 유월절 만찬을 드심 - 목요일 밤 6-9시

죽으시기 3일전인 수요일의 예수님의 행적은 복음서에 나타나지 않는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안식처에서 준비하시고 계셨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목요일 밤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잡수심으로 마지막 하루의 사역이 시작되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피 흘리고 죽었던 양, 후에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죽을 자신을 의미하는 양을 잡수셨다. 그때 마지막으로 자신을 팔 유다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고, 성찬식을 제정하시고, 세족식을 행하시고, 베드로의 세 번 부인할 것임을 말씀하셨다.
 

2.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 목요일 밤 10 ~ 12시

유월절 만찬을 마치시고 습관을 따라 인근의 기도의 동산으로 제자들과 함께 이동하셨다. 제자들은 피곤을 이기지 못하여 모두 잠에 빠졌으나, 예수님은 이마에 흐르는 땀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셨다. 사명자는 반드시 충분하게 기도해야 한다는 진리를 마지막 밤에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3. 체포되심 - 금요일 새벽 0시

대제사장의 하인들과 로마 군병들이 기도하고 있는 예수님을 체포하였다. 큰 소리치던 베드로와 모든 제자들은 혼비백산하였고, 마가는 얼마나 공포에 질렸었는지 벗은 몸으로 달아났다. 그리스도는 담대하게 끌려가셨다.
 

4. 두 제사장으로부터 심문을 받으심 - 금요일 새벽 1 ~ 3시

먼저 전직제사장 안나스의 집으로 끌려가서 잠시간 모욕과 조롱을 받으신 후 그의 사위인 현직 제사장 가야바의 관사로 끌려가셨다. 제사장은 산헤드린 공의회의 최고의장이었으므로 그곳이 예수님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최고법정이었다. 사형을 선고받으셨고 무도한 사람들하는 그 얼굴을 구타하고 모욕 하였다. 베드로는 숨어서 지켜보다가 발각되어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말았다.
 

5. 빌라도 -> 헤롯 -> 다시 빌라도에게 사형선고 받으심 - 금요일 새벽 3 ~ 6시

국권을 상실한 이스라엘은 자체적으로 법을 집행할 권한이 없었으므로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대제사장 일행은 이방인 총독 빌라도의 권세를 의지해야 했다. 아직 해가 뜨기 한참 전 깊은 새벽잠에 빠져있는 총독 빌라도를 깨워 사형판결을 부탁하였다. 빌라도는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머뭇거렸고, 예수님의 고향 나사렛을 핑계 대며 그 지역을 관할하는 헤롯왕에게 예수님을 보내었다.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가이사랴 빌립보의 궁전에 늘 머물렀던 헤롯 이때는 잠시 예루살렘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음란하고 간악한 부인과 딸의 부탁을 받고 의로운 선지자 세례요한을 칼로 죽였던 자이다. 그러나 그도 죽일 명분이 없음을 발견하고 잠시간 조롱할 후 예수님을 다시 빌라도에게로 보내었다.

빌라도는 세 번째로 죽일 죄가 없으니 놓아주겠다고 설득하였으나, 대제사장 일행과 그들의 사주를 받은 군중은 민란이라도 일으킬 듯이 드세게 반발했다. 빌라도는 군중들의 마음에 만족을 준 후 풀어주려고 그리스도를 사람들 앞에 세우고서 그 몸이 피로 얼룩지도록 잔인하게 채찍으로 때렸다. 결국 이때의 출혈로 인하여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신지 불과 6시간을 견디시다 일찍 임종을 맞으시게 된다.

당시 로마 감옥의 관행으로는 어차피 죽을 사형수에게는 매질을 하지 않았다. 한 사람을 억울하게 죽이는 책임을 피하고 싶었던 빌라도의 인간적인 꾀가 도리어 예수님에게 더 고통스러운 저주의 형벌을 더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이사야 53장의 예언의 성취이며, 장차 그를 믿는 모든 인간의 죄에 대한 저주를 남김없이 그 몸이 가득 채우고, 더 이상 그를 믿는 자들에게서 죄를 묻지 못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였다. 결국 빌라도는 예수를 죽이는 편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 더 낫다는 생각하고, 깨름직한 얼굴로 사형집행을 확정하는 서류에 서명한다.
 

6. 빌라도의 재판정에서 형장으로 떠나심 - 금요일 아침 8시

죽을 죄수는 자신이 달릴 나무를 직접 메고 가야 했다. 이미 온 몸이 피 범벅이 되고 탈진하신 예수는 자신이 달릴 나무를 지고 가실 기력이 없으셨다. 그래서 우연히 옆에 있던 구레네 사람 시몬이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골고다 언덕까지 대신 지고 가게 되었다.
 

7. 십자가에 달리심 - 금요일 오전 9시

로마시간으로 제 삼시(오전 9시)경에 굵은 대못이 예수님의 손과 발을 찔러 그 몸을 나무에 메 달았다. 신명기 21:23절은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라고 선언한다. 예수님은 자신이 제정하신 율법에 의해 저주받아 죽는 자가 되어 골고다 언덕위에 달리셨다.
 

8. "다 이루었다!"하시며 운명하심 - 금요일 오후 3시

12시부터 하늘의 태양이 빛을 잃고 온 세상에 어둠이 임했다.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하나님의 애통이 온 우주에 어둡게 한 것이다. 오후 3시 경 나무에 못 박히신지 6시간 만에 예수님은 숨을 거두셨다. “다 이루었다!”하시면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 예수님은 분명히 “다 이루었다!” 라고 하셨다.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우리의 구원은 다 완성된 것이다.

오직 십자가를 앎으로, 오직 그를 믿음으로, 오직 그의 십자를 의지함으로 우리는 완전히 구원 받는다. 그리스도의 피의 복음은 완전하다. 그의 십자가로, 그의 죽으심으로, 그의 피로 우리 영혼은 넘치도록 충분히 구원받고 은혜를 누린다. 그 완전한 십자가의 보혈은 우리에게 생명, 믿음, 기도. 변화, 성장, 회개와 성화의 열매를 맺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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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