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는 영어로 straw이다. 빨대는 주로 그릇 속에 들어있는 뜨겁지 않은 음료를 천천히 빨아서 마시는데 사용되는 요긴한 물건이다. 뜨거운 커피를 빨대를 이용하여 마시면 혀에 화상을 입기 쉽다. 그래서 뜨거운 커피 같은 음료를 마실 때에는 절대로 빨대를 사용하면 안 된다.

빨대가 더욱 더 유용한 경우가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실 때이다. 달리는 차가 흔들리므로 음료가 넘쳐흐르지 않게 뚜껑이 닫힌 그릇일 경우에는 빨대가 아주 좋다. 대게 그런 용도로 제작된 그릇의 뚜껑에는 빨대를 박도록 고안된 작은 구멍이 있다. 그곳에 빨대를 박아서 빨아 마시면 음료가 넘치지 않는다. 음료와 함께 얼음을 넣어두면 시원함이 오래 가니 더욱 좋다.

예전에는 빨대의 색과 모양이 천편일률적이었다. 모든 빨대들이 하나같이 힌색이었고 직선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빨대는 진화하였다. 붉은 색 빨대, 파랑 색 빨대, 노랑 색 빨대 ... 요즘 빨대들은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되는 것처럼 친근하다. 그래서 엄마가 예쁜 빨대를 꽂아 주면 애들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빨아 마신다.

특히 요즘 빨대들은 모가지도 겸손하여 잘 구부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빨대들이 하나같이 꼿꼿한 전붓대 스타일이었을 때에는 음료가 든 잔을 턱 밑으로 바짝 잡아 댕겨야 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빨대에게 예의를 갖추어야만 했다. 그런데 요즘 빨대는 생긴 것도 예쁘고, 모가지도 부드러워 원하는 대로 꼬부라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편안하게 빨대를 입술에 대고 빨기만 하면 된다.
 

사랑하는 여러분들이여!

영적인 세계에도 빨대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사단이 빨대를 이용하여 교회의 믿음을 빨아 먹어버린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지나간 교회의 역사를 보면 사단의 빨대가 되었던 유명한 인물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마귀의 빨대가 교황이라는 사실을 누가 부정할 수 있나요? 사단은 큰 빨대인 교황과 그의 조직을 이용하여 수많은 영혼들의 생기를 흡입하여 무저갱을 채웠습니다.

지금은 사단의 빨대 구실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사단의 빨대 구실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악독하고 사나운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누가 말했나요?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사단이 박아버린 빨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누가 가서 우리가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에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구나”(고후 11:4)

이 말씀을 보면 마귀의 빨대는 교회 속에 있는 것을 마귀의 아가리 속으로 빨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빨아서 마시다가 다시 입속의 것을 빨대를 통해 컵 속으로 불어 넣으며 장난도 하듯이, 마귀의 빨대의 또 하나의 주된 기능은 거짓 이론과 사상을 교회 속으로 밀어넣는 것입니다. 빨대들은 그것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되도록 거짓된 신학으로 잘 훈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일을 잘 하려면 마귀의 빨대는 가급적 흉측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가능한 예쁘고 보기 좋은 모습이여 하지 않겠습니까? 기왕이면 예의 바르고, 착하고, 말투도 곱고, 유명한 신학교에서 박사학위도 받았고 ... 그래야만 교인들이 빨리는 줄도 모르게 빨립니다. 그 정도 되어야 사단이 그 빨대를 통해 거짓을 불어넣어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교회나 신학교에 사단이 박아둔 빨대의 기능이 뛰어나고 성능이 좋을수록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성경을 말씀합니다.

“누가 너희를 종으로 삼거나 잡아먹거나 빼앗거나 스스로 높이거나 뺨을 칠지라도 너희가 용납하는도다.”(고후 11:20)

사단이 박아둔 빨대가 제 구실을 잘하면 빨리우는 사람들은 전혀 눈치재치 못할뿐 아니라, 오히려 그 빨대를 통해 사단이 사냥하고 잡아먹고 심지어 뺨을 때려도 따르고 여전히 존경한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지금 우리 가운데 이렇게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마귀의 빨대는 누구일까요? 정말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욕먹는 사람은 빨대가 아닙니다.
미움 받는 사람은 빨대가 못됩니다. 
빨대는 늘 존경을 받습니다.
빨대는 복음에 대해 뚜렷한 자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큰 빨대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 오히려 한국교회를 갱신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유명하고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빨대인지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특히 페북에 글만 올리면 '좋아요'가 600-700개 나오는 사람들이 빨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진리에 대해 바른 노선을 견지하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인기를 누리를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못했고, 사도들은 더욱 더 그렇게 못했습니다.  

'빨대'는 예수님이 경고하신 '거짓 선지자'(마 7:15), 베드로가 경고한 '거짓 선생'(벧전 2:1)을 의미하는 또 다른 말입니다. 

 

정이철 목사 / 앤아버 반석장로교회 담임  / 바른믿음 대표 / 바른믿음 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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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철 목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 반석장로교회’의 담임목사이고 거짓 신학의 ‘견고한 진’(고후10:4)을 무너뜨리기 위해 시작된 신학신문 <바른믿음>의 대표이다.
총신대학(B.A 졸업), 총신대학 신학대학원(M.Div Eqiuv.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학 대학원(Th.M 졸업), Liberty Theological Seminary(S.T.M 졸업), Fuller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Puritan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Th.M 수학), Liberty Theological Seminary(D.Min 수학), 남아공신학대학원(South African Theological Seminary, Ph.D)에서 연구하였고, 현재 University of Pretoria(Ph.D)에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사도 운동에 빠진 교회」, 「제3의 물결에 빠진 교회」, 「가짜 성령세례에 빠진 교회」,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 Story」, 「한 눈에 들어오는 청교도 개혁운동」, 「능동적 순종에 빠진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