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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지지 선언과 세대주의 종말론
김주옥  |  hannakim7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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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2  2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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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70년 이스라엘이 로마에게 멸망당하고 흩어졌다가 1948년 다시 한 나라로 회복되었을 때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이 일을 이루셨다고 기뻐했다. 과연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였을까? 2017년 12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되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다며 환영했다. 과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을까?

이것을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시대에 성경의 예언을 성취되는데 쓰임받은 고레스같은 인물이라며 많은 기독교인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과연 그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일까? 유대인들이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의 회복을 위해 애쓴 이유는 성전재건을 위함이었다. 그들은 통곡의 벽에서 애통하며 성전 재건을 염원해왔고 그 준비도 거의 마쳤다. 과연 제3성전의 재건이 하나님의 뜻일까?
 

예루살렘의 회복

이천년 전 예수가 오시면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메시야를 맞았지만 그를 인정하지 않고 죽이기까지 했다. 제사장과 랍비 등 종교적 지도자들의 위선이 폭로되고 비난받았기 때문이었다. 예수는 저들이 자신을 배척할 것과 예루살렘이 파멸될 것을 예언하셨고, 예언대로 결국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70년에 로마에 의해 함락되고 135년에 재함락되면서 결국 유대인은 세계 각지로 흩어지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세계지도에서 사라지면서 빈 땅에 인근의 아랍인들이 들어왔고 근 2천년 동안 이곳은 그들의 생활 터전이 되었다.

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라는 뜻을 갖고 있음에도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많은 나라들의 침략을 받아왔다. 이집트, 바빌로니아, 로마, 페르시아, 오스만 터키, 십자군 등으로부터 침략당하며 그들의 지배 하에 있기도 했다.

1917년 예루살렘을 위임 통치하던 영국 정부는 벨푸어 선언을 발표하며 이곳에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을 건설하도록 허락했다. 돈줄을 쥐고 있는 유대인들로부터 전쟁 자금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결국 연합군의 승리로 이차대전이 끝나면서, 그동안 치밀하게 로비활동을 벌여왔던 이스라엘은 ‘유대인 학살’에 대한 동정표를 받고 거의 2천년 만에 소생할 수 있었다.

1948년 고토에 이스라엘이 수립되고 이후 많은 유대인이 이주하면서 그곳에 정착해 있는 팔레스타인과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건국 이래 이스라엘은 제1차 중동전쟁(1948년-1949년, 10개월간), 제2차 중동전쟁(1956년- 1957년, 6개월간), 제3차 중동전쟁(1967년, 6일간), 제4차 중동전쟁(1973년, 20일간)에 이르기까지 피로 얼룩진 역사가 이어졌다.

특히 예루살렘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성지로 주장되면서 종교전쟁의 중심이 되어왔기 때문에 건국 때부터 동과 서로 나뉘어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었다. 1967년 이스라엘은 "분리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를 주장하며 예루살렘 전체를 인위적으로 점령했지만, 1980년 유엔은 이것을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하면서 이스라엘의 주장은 관철되지 못했다. 1993년 노르웨이의 중재로 열린 오슬로 협정에서 둘은 '2국가 해법'에 합의하면서 아슬아슬하게 평화를 유지해왔다.

그동안 텔아비브가 사실상 이스라엘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었는데, 이제 이스라엘은 건국 70년을 맞으며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되었다. 2017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한 것이다.

사실 이것은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계속해온 공약이었다. 유대인들이 지배하는 미국에서 레이건, 카터, 클린턴, 부시, 오바마 등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얻고 당선되었으나 취임 후에는 이행하지 않았다. 오슬로 협정에서 합의한 ‘두 국가 해법’을 지키며 갈등을 일으키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국제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이스라엘의 편에 섰다. 650만명의 유대인 편에 서면서 4억의 아랍인과 아랍을 포함한 16억의 무슬림을 순식간에 적으로 만들어 버렸다. 트럼프의 결정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는 "평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발표했고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름다운 선물"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조치가 종교전쟁을 부추기고 팔레스타인을 끝나지 않을 전쟁으로 인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비난했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며 전쟁을 선언했다.

트럼프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예상대로 팔레스타인은 ‘분노의 날’을 선포하고 서안 라말라에선 격렬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레바논을 비롯한 전세계 이슬람 국가에서는 대대적인 반미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이렇게 유혈사태가 발생하며 긴장 상태에 있지만, 기독교계에서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며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인가?

우리 부모님은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데 육이오전쟁이 나면서 집을 버려두고 남하하게 되었다. 만약 생존해 계신 엄마의 생전에 통일이 되어서 고향에 갈 수 있다면 옛집의 터를 찾아가서 되돌려 달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토지문서가 없어서도 안되겠지만 있다고 해도 불가능할 것이다. 불과 100년도 안되는 세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나라가 바뀌었기 때문에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거의 2,000년이 지났음에도 자신이 땅의 주인이라며 팔레스타인인을 몰아내려하고 있다. 성경을 근거로 해서 그곳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성경을 인용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일부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은 유대인의 입장에서 이처럼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셨다. 가나안 입성 시 그곳에 살고 있는 아말렉을 다 죽이라고 하셨다. 여리고 성이 무너져 이방인들이 다 죽었듯이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서는 희생당하며 피흘리는 이들이 필요한데 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이다."

팻 로버트슨 목사는 “하나님이 유대인에게만 준 팔레스타인 땅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완전히 몰아내고 유대 국가를 세워야 한다 … 팔레스타인과 타협하는 정치인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가자 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시킨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2006년 1월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그는 "하나님의 땅을 나눈 데 대한 하나님의 처벌"이라고 주장했고, 팔레스타인과 협상을 추진한 이츠하크 이스라엘 총리가 1995년 극우 청년에게 암살당했을 때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주장하며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팔레스타인을 원수로 여기고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시오니즘을 신봉하는 기독교인들은 근본주의자들 중에서 ‘세대주의자’라고 부른다. 세대주의자들은 인류 역사를 여러 세대로 구분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영토를 이스라엘이 전부 회복하고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약속의 땅 수도로서 회복될 때 마지막 시대가 완성되어 종말이 온다고 믿는다. 이런 신앙은 팻 로버트슨같은 미국 복음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되어서 지금은 한국에도 상당히 퍼져있다.

세계에 디아스포라로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1948년 갑자기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이른바 '약속의 땅'에 모여들기 시작하자, 세대주의적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 땅을 되찾아 주셨다며 열광했다. 트럼프의 자문인 존 하기 목사는 저서 <예루살렘 카운트다운>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 역사적 순간에 대해 선지자는 ‘한 나라가 하루 사이에 태어날 것’(이사야 -9)이라고 기술했다··· 이것은 20세기 예언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이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지금도 엄연히 살아 계심을 만인에게 보여 주는 살아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후 세대주의적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완전히 차지하기 위해 예루살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왔는데, 2017년 말 트럼프가 ‘예루살렘 선언’을 하자 마지막 시대에 관한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해석하며 환호했다. 존 하기 목사는 50년을 주기로 모든 것이 복원되는 희년의 원리(레 25장)에 따라 이 사건을 해석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1917년 발포어 선언에 따라 이스라엘이 건국되었고 50년 뒤인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동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손에 들어왔으며 그뒤 50년 뒤인 2017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미국의 공식선언이 나왔다… 이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하나님의 사람인가?

트럼프는 비윤리적이고 엽기적인 행동으로 세상의 빈축을 사고 있지만, 이슬람을 미워하고 이스라엘의 편에 서는 행동 때문에 세대주의적 기독교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는 과거 바벨론에 의해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을 허락한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과 같다며 높이 평가받기도 한다. 예루살렘의 회복이 결국은 제3성전의 재건에 발판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처음부터 미국 보수주의 기독교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되었다. 미국 방송은 “복음주의자 81%가 트럼프를 찍었다. 이것은 역사적 사건이다”고 논평했고, 데이빗 머레이는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이 대통령으로 세워지기를 기도해왔다. 트럼프가 기도의 응답이 되었다”고 환영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보수적인 “좋은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지만 카톨릭 신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순을 보인다. 그는 연설에서 “나의 정권은 천주교인들과 함께 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고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관을 추구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목사들도 복음주의자라고 자처하지만 실상은 매우 이단적이다. “우리에겐 공통점이 훨씬 더 많다”고 종교통합을 지지하며 크리슬람(기독교+이슬람교)를 만들어낸 릭 워렌이나, 로마카톨릭의 핵심세력인 예수회의 말타 회원인 릭 조이너 등이 모두 ”트럼프가 당선된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극찬했다.

   
 팻 로버트슨 목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CBN)에 출연하여 대담하는 모습

한국에 세대주의를 널리 퍼트리게 만든 팻 로버트슨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CBN TV 의 700 Club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180개국에 71개의 언어로 방송을 해온 유명 TV 설교자로서 하나님으로부터 직통 계시를 받는다며 헛 예언들을 많이 남발했던 사람이다. 1982년에는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선포했고, 아이티에서 지진이 났을 때는 조상들이 마귀에게 굴복하는 선서를 했기 때문에 저주가 임한 것이라고 선포하면서 많은 논란을 낳았다. 허리케인이 발생하자 TV 시청자들에게 자기를 따라 하라고 시키면서 손을 들어 허리케인을 꾸짖고 방향이 바뀌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그의 방송을 통해서 신비주의적이고 신사도적이고 뉴에이지적인 신앙관 뿐만 아니라 세대주의적 사상이 진리처럼 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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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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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별다비드 2018-03-23 03:06:59

    신사도적 세계에서 팻 로버트슨과 릭워렌 그리고 릭 조이너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통 세대주의 성도 = 신사도운동 지지자" 가 맞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전혀 아닙니다. 신학을 하시고 신사도운동을 어느 정도 아시는 분이라면 대개는 알고 계시는 것입니다.

    신사도운동권이 세대주의적 종말론을 많이 차용한 것도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그럼 '정통 세대주의 사상'과 '신사도적 세대주의 사상'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기고문으로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또한 신사도운동의 널리 알려진 '종말론적 부흥'은 후천년설에 기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과의 차이점도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김주옥님께서 기고해주셔도 좋고, 신사도운동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정이철 목사님께서 기고해 주셔도 좋고
    바른믿음의 편집자문이시며 침례교 목사님이신 정태윤 목사님께서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부탁 드리겠습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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