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교 합동측은 제83회 총회에서 사순절이 비성경적이므로 사순절을 지키지 말 것을 결의하였다. 왜 합동교단은 사순절을 비성경적이라고 하였는가?

먼저 사순절이란 부활절 전날 밤까지 40일간 이어지는 로마교회가 정한 예수님의 수난 기간을 기념하는 행사절기이다. 로마교회는 성도들로 하여금 금식을 권장하고 음식을 제한하는 것을 기념하였다. 그러나 고난주간 특히 마지막 금요일에는 완전히 고기를 먹는 것을 금했지만 이것을 위해 사육제를 하고 고기를 많이 먹은 후에 점차로 고기 먹는 양을 줄여 갔다. 사실 고기를 먹는 것을 금하기 위해 고난주간 마지막 금요일을 이렇게 금식하는 것으로 정했지만 오히려 사육제는 고기를 많이 먹기 위해 만들어진 날로 변질 된 것이다.

이러한 비성경적인 절기를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을 통해 잘못된 절기임을 알고 완전히 폐지하였다. 특히 존 칼빈은 종교개혁은 사순절이 미신적으로 시행되고 공로를 세우며 금식이 하나님께 예배가 된다고 주장하고 실행하였기 때문에 완전히 폐지하였다 (기독교강요 IV. 12). 칼빈은 사순절 기간에 금식을 하는 것은 잘못된 신앙의 행위이며 오히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교회는 금식을 의무적으로 하게 만든다. 고난주간에 금식하는 날을 만들어 모든 성도들에게 금식하라고 하지만 금식을 의무인 것으로 엄격하게 지키게 하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금식이 아니다. 마음의 변화 없이 금식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는다. 육체적 금식을 열심히 강조하고 지키면 오히려 교만해지고 거짓되고 사사로운 생각으로 부패된 신앙을 드러내고 만다.

우리가 사순절을 지키면 안 되는 이유는 단지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만이 아니다. 사순절을 지키는 것이 마치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배는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 한 분만을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다. 삼위 가운데 어떤 한 위만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예수님의 모범된 삶을 따르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례적으로 행하는 이러한 기념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교훈이 아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성찬을 기념하라고만 하셨다. 다른 것을 기념하라고 하신 적이 없다.

로마교회가 예수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많은 사람들에게 눈으로 보고 믿으라고 하였다. 라틴어로 성경을 읽고 설교하는 예배는 일반 사람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자 그림을 그려 그것을 보고 믿음을 일으키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믿음은 들음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을 통해 기독교는 성화(예수님과 관련된 그림)를 미신으로 규정하고 예배당에 이러한 그림들이 붙여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마교회는 그림을 통해 눈으로 보고 믿음을 가지는 것이 믿음이 없는 것보다 더 낫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성경과 다른 거짓 믿음만 만들어 낸 것이다. 이처럼 혹, 사순절을 교회의 전통으로 알고 그래도 지키는 것이 지키지 않는 것보다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다면 결국 성도들의 신앙은 성경과 거리가 먼, 왜곡된 신앙으로 가득차고 말 것이다. 예수님께서 금식을 하시고 고난의 길을 가신 것은 자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이것을 우리가 모범으로 삼을 수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하시는 구원사역이시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교회가 지켜야하는 절기로 삼는다면 이것을 지키지 못하는 성도들은 양심의 무거운 짐을 지고 오히려 고통 가운데 지내고 만다.

이렇게 성경에도 없는, 사도들의 가르침에도 없는 절기를 만들어 지키게 하는 것을 교회의 절기로 삼는다면 오늘날 교회가 단지 사순절을 지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요즘은 대강절, 현현절, 고난절 등등, 결국 이러한 날들은 로마교회가 만든 미신 절기인데 기독교회가 하나 둘 지켜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이것을 지키면 교회가 되고 교인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성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복이 있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은 부패하고 타락하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눈으로 무엇인가 보고 느껴야 뛰어난 신앙을 소유하였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의 감정을 하나님의 말씀위에 두면 결국 미신으로 변질되고 만다. 종교개혁자들이 오직 성경이라고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하나님의 모든 은혜는 말씀과 성례를 통해서만 주어진다고 하는 것을 왜 믿지 않는가? 여전히 교회의 전통을 중요한 신앙으로 여긴다면 그것이 바로 로마교회의 정신이다.

성경을 통해 수많은 믿음의 조상들이 잘못되고 거짓된 로마교회의 전통이라고 한 것을 다시 부활시켜 지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현대교회가 사순절을 자연스럽게 지키고 있다. 이러한 거짓 신앙과 미신적 신앙을 양산하는 일을 목사들이 하고 있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참된 경건은 하나님을 바르게 아는 지식에서 나온다고 하는 것을 깨닫고 거짓을 버려야 할 것이다. 거짓도 다수가 하면 정의가 되어 버린 시대정신에서 제발 벗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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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 목사는 임진남 목사는 총신신대원(M.Div)에서 공부한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이다. 2012년에 김제예본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고, 칼빈주의 개혁교회를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와 종교개혁의 위대한 유산인 신앙고백서들 가지고 성도들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혁신학 연구에 특별한 관심과 소명이 있어 서철원 박사와 함께 신학연구 모임을 진행하는 ‘한국개혁신학연구원’의 총무로 섬기고 있고, 저서로는 설교집 <다니엘이 증거한 복음>, <엘리야가 증거한 복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