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총신대 교정의 모습이다. 교인들의 헌금이 나무와 건물벽에 매달려 봄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언뜯 보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 같은데 아무일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답변이다.

총신대학교가 학부와 신대원 모두 개강을 하였으나 일부 비대위 학생들이 아직도 본관을 점거하고 있고, 전산시스템이 점거된 상황이다. 정보화시대에 전산실 점거는 사실상 테러 수준으로 보아야 한다. 비록 종교사학의 내부문제라서 경찰이나 정부가 강제진압을 하지 않고 있으니, 자칫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가 증폭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증거이거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총신대학교 교직원과 교수들은 총신대학교 불법 점검에 대해서는 어떤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는데, 용역이 들어왔을 때 무시무시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총신대학교 교직원과 교수들은 총신대학교 사태로 인해서 받은 피해가 무엇일까? 마음을 바꾸기만 하면 가장 쉬운 근무 환경이 될 수도 있다. 일하지 않고 강의하지 않아도 급여는 차감없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번 수업을 받지 않으면 다시 그 시간을 회복할 수 없다. 그런 싸움을 교직원과 교수들이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은 학생들이 학교를 점거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그러나 어떤 보호를 위해서 용역을 부르는 것은 어떤 불법도 아니다. 이번 용역으로 피해를 받은 학생들이 누가 있고, 기물파손이 있는가? 오히려 학생들이 기물을 무단으로 옮겨 바리게이트를 구축했다. 무단 점유가 불법일뿐 아니라, 학교 기물을 무단으로 옮기는 것도 불법이다. 그런데 교직원과 교수들은 불법 점유와 불법 행위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나 성명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전산실 컴퓨터가 다운되어도 긴박감이 없는 것 같다. 수강신청이 되지 않아도 긴박감이 없다. 수업을 기대한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되어도 반응이 없다. 단 하나 반응을 보인 것은 용역에 대한 엄중한 거부 성명뿐이다. 불법에 대해서 침묵하는 교직원과 교수들이, 불법이 아닌 행위에 대해서 성명서를 낸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총신대학교 교직원과 교수들은 총신대학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아니면 강건너 불구경을 위해서 바람을 제공하고 있는가?

기독신문에서는 “총신 출구가 안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총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유도하는 것 같다. 그럼 이번 문제를 총장이 야기시켰다는 것으로 몰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총신대학교의 재정과 운영 상황은 어느 때보다 견실하다. 제주 탐라대학교 인수를 시도했지만 총회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 때 총회의 지도를 거부하고 관철시켰다면 총신대학교는 선교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탐라대학교 인수로 재산 가치 상승은 빼고서라도 제주는 선교 전략 지역이다. 총회 GMS의 부동산 전략 실패와 비교할 수 없다. 총회의 지도로 총신대학교는 엄청난 손해를 감수했고, 선교 역량 구비에도 실패했다.

그런데 총신대학교의 문제를 어디에 있는가? 총회의 지도가 무엇이고, 총회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 총회의 지도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 총회는 불법과 무도를 일삼는다. 총회는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에 있기 때문에 면직을 하라는 지시를 노회에 하달했다. 면직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독단은 합리적이고 법리적인가? 총회가 단독으로 면직을 하달해서 면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법리의식이 그들에게 있는가? 그 무도한 지도를 노회가 받겠는가? 재판없이 유죄를 결정한 것은 독재정권에서도 없던 일이다.

그런 명령을 내린 총회가 정상적인가? 총회가 무엇일까? 총회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신봉하며, 개혁신학으로 운영되어야 할 집합체이다. 개혁신학을 근거한 탁월한 신학내용과 건전한 양심으로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 가장 낮은 수준이 법이면 행하고 법이 아니면 행하지 않는 것이다. 최고 수준은 법조문이 정하지 못한 탁월한 주의 세계를 위해서 협력하고 헌신하는 것이다.

신학생들에게 불법과 폭력을 용인, 격려하고, 노회에 무도를 종용하고, 그것에 편승한 지도자들이 혼란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닐까? 그 세력은 총회인가? 교직원인가? 일부 교수들인가? 그들이 이번 사태로 빠진다면 총신대학교는 더 세계적인 신학교로 부상할지 모른다. 총신대학교 교직원과 교수들이 학생의 학사일정을 파괴하면서 얻어내려는 것은 무엇인가? 정말 자기 의로운 명분이라면 학교를 떠나 자기 의로움을 주장해 보라. 사학법, 근로기준법 뒤에서 자기를 보호하지 말라. 의로운 교직원과 교수는 자기들이 규정한 불법한 장소를 떠나라. 그것이 성경적이고 신앙적인 태도이다. 사학법대로 했다면 이미 모든 상황은 종결되었을 것이다. 혼란의 실체가 어디에 있는가? 불법하다는 주체와 결별하면 깨끗하게 정리가 될 것 같다.

 

 

(<바른믿음> 필진 고경태 박사가 <본 헤럴드>에 올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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