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FRB의장 제롬 파웰(좌측)과 프럼프 대통령(기사와 직접관련없는 자료사진)

세계적 경제위기가 닥칠 때마다 세계정상들은 강력한 ‘세계단일정부의 필요성’을 주장하곤 한다. 슈뢰더 전 독일총리, 곤잘레스 전 스페인 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등은 유로존 위기를 극복할 묘안은 오직 단일권력을 만드는 정치적 통합뿐이라고 주장한다. 벨기에 수상과 유엔 총장을 역임했던 폴 헨리 스파악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경제침체의 늪에서 우리 를 건져내고 모든 사람들의 충성을 받아 낼 만한 엄청난 위상을 가진 사람 이다. 그가 하나님이든 악마든 상관없이 우리는 그를 영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까지 말한다.1)

종교지도자들까지 NWO의 단일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11년 10월 24일 <Fox News>에 의하면 바티칸은 세계경제통합을 위해 NWO를 요청했다고 한다. 세계경제시스템의 급진적인 개혁을 위해 세계경제를 통 제할 지구촌의 정치적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제위기 때문에 NWO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NWO의 명분을 위해 의도적으로 경제위기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경제위기는 대공황에 준하는 엄청난 위기가 올 때까지 순차적으로 일정기간을 갖고 반복적으로 계속될 것이다. 경제 블록화의 선두주자인 유로존이 심하게 흔들리면, 경제적 통합만으로는 위기극복이 어렵다는 것을 대다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자발적 동기부여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사람들은 새로운 ‘무엇’을 요구하게 된다. 그 새로운 무엇이 바로 기존의 경제적 통합을 뛰어넘는 정치적 통합을 통한 단일권력을 휘두르는 ‘단일정부’의 구상이다.2)

그것은 그저 음모론일 뿐이라고 일축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적어도 두 가지 사실에는 동의해야 한다. 하나는 미국의 FRB를 비롯한 금융 선진국의 상당수 중앙은행이 금융 엘리트가문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의 주요 화폐 공급 결정권이 국가가 아닌 극소수 금융 가문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인위적이든 우연이든, 경제위기가 터진 후 위기의 피해는 언제나 서민에게 집중됐고 최상위 계급의 부는 더욱 늘어났다는 것이다. 경제위기 이후 때마다 양극화는 더욱 분명해져 갔다.

그와 관련해 제작된 서적이나 다큐물은 아주 많다. 기쿠카와 세이지는 두 권의 저서 『세계금융을 움직이는 어둠의 세력』에서 지난 100년 이상 동안 록펠러 가와 로스차일드 가가 거대자본을 갖고 일으켜온 대표적 사건들과 세계정부 수립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설명해준다.3)

쑹훙빙의 『화폐전쟁』(Currency Wars)에서는 ‘음모’ 또는 ‘배후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손’은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시장 또는 가격이 아니라, 화폐를 주무르며 음모를 펼치는 국제금융재벌 또는 그림자 정부를 의미한다.

미국에서 금융 전문가로 활동하던 저자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보면서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후 팀을 구성해 주요국 정부의 방대한 문헌과 법률 문서, 개인 서신과 전기, 신문 잡지에 실린 글에서 굵직한 금융 사건을 찾아내기 시작해 무려 10년에 걸친 취재와 고증 끝에 책을 완성했다.4)

엘렌 브라운(Ellen Brown)도 저서 『빚의 거미줄』(The Web of Debt)를 통해서 달러와 현대 금융의 사기와 기만의 논리, 그리고 이에 대한 민중의 저항의 역사를 설명해준다. 브라운은 그의 책에서 “현재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제1의 변수는 달러다. 달러와 달러의 주인은 돈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경제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달러가 어떻게 세계경제를 망치고 있는지, 달러가 세계 전체에 어떻게 부채의 덫을 놓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떻게 빚더미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며 달러 속임수의 거미줄을 추적한다.5) 만화영화로 제작된 “아메리칸 드림”, SBS 다큐 “쩐의 제국”, EBS 다큐 “자본주의-돈은 빚이다” 등도 볼만하다.6)
 

1. 빚의 노예로 추락한 미국

많은 미국인이 빚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FRB에 따르면 모기지(집 구매 대출), 주택담보 가계 대출, 자동차·학자금 대출, 카드 빚 등을 합쳐 가구당 평균 11만 7961달러(1.2억원 정도)의 빚을 갖고 있다. 물론 집이 아예 없어서 모기지 빚도 없는 가계를 포함시킨 평균치가 되므로 집 소유자의 경우 빚의 규모는 훨씬 더 크다. 그에 반해 저축은 1940년대 가구당 1만 2,807 달러였는데 지금은 채 400 달러가 안 된다.

김광기 교수는 저서 『미국은 없다』에서 빚에 허덕이는 미국인과 미국 사회의 모습을 충격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다들 겉으로는 번듯한 집과 차를 갖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빚으로 꾸려가는 가불인생이다. 미국은 빚을 부추기는 사회가 되었다. 빚을 많이 쓸수록 신용도가 높다고 평가받아서 대출받기가 쉽다. 그래서 앞으로 받을 월급을 예상하고 은행에서 대출받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빚을 진다. 빚으로 집을 사고 물건을 구매하고 허덕거리며 매달 빚의 이자를 내다가 임금이 줄거나 실직이 됐을 때는 빚과 이자를 갚을 수 없어서 바로 파산으로 이어지며 거리로 나가야 한다.8)

알리 칸 법학교수도 “이제 빚을 지는 것은 미국적 삶의 본질적 속성이 됐다”고 지적하며 그 책임을 금융기관에 둔다.9) 폴 그릭논(Paul Grignon)의 다큐 “빚으로서의 돈Money as Debt”을 보면 돈과 자본주의와 금융기관의 속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왜 우리는 빚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다음 내용의 대부분은 이것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10)

1970년 짜장면 한그릇은 15원이었는데 40년 후에는 300배가 올라서 4,500원이 되었다. 물가가 이처럼 오른 이유가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어서일까? 실제 이유는 돈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럼 시중에 돈이 왜 그렇게 많아지게 되었을까? 모든 돈이 은행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면서 시중에는 돈이 넘쳐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A가 은행에 10,000달러를 예금한다. 은행은 지불준비율 10%에 해당하는 1,000달러만 남기고 B에게 9,000달러를 대출한다. 그는 그 금액으로 중고차를 구입한다. C는 중고차를 판매하고 9,000달러를 은행에 입금한다. 은행은 9,000달러 중에서 900달러를 남기고 D에게 8,100달러를 대출한다. 그는 그 돈으로 집수리를 한다. E는 집수리를 해주고 받은 8,100달러를 은행에 입금한다 ….

10,000달러로 시작한 돈이 은행을 통하면서 시중의 통화량은 100,000달러까지 늘어나게 된다. 정부가 정해준 지불준비율이 10%가 아니라 3.5%라면 더 많이 대출해줄 수 있으므로 시중의 통화량은 더 불어나게 된다. 시중의 통화량은 중앙은행에서 찍어낸 통화량보다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물론 90%가 빚이다. 이것이 자본주의에서 돈의 탄생 원리다.

현대 금융시스템은 ‘빚 보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돈이 빚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누군가 빚을 갚으면 다른 누군가는 파산하게 된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이 필연적이다. 이자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다른 이의 돈을 갖기 위해 경쟁하게 된다. 베르나르 리에테르는 『돈의 비밀』에서 “은행은 당신을 각박한 세상으로 내보내 다른 모든 사람들과 싸우라고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은행시스템은 아이들의 의자 앉기 놀이와 다를 바가 없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은 낙오자가 없다. 그러나 음악이 멈추면 탈락자가 생긴다. 의자는 언제나 사람 수보다 모자라기 때문이다. 약자가 먼저 탈락한다. 이런 일이 연속으로 벌어지면 시중에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돈이 부족하니 돈을 못 갚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대량 부도사태가 발생한다. 통화량이 줄기 시작하며 디플레이션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중앙은행은 돈을 더 찍어낸다.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받고 시중에는 돈이 돌면서 경기는 호황을 맞는다. 빚으로서의 돈으로 경제가 활성화된다. 더 많은 대출을 해줄수록 통화 시스템에서는 더 많은 돈이 생겨나고 은행은 이자로 인해 돈을 벌게 된다. 은행이 대출을 자꾸 권장하는 이유다.

부시 행정부는 당시 ‘서민 모두가 집을 갖는 사회(Ownership Society)’를 만들어주겠다는 거창한 구호를 내세우며 누구라도 집을 구매하도록 격려했다. 집을 살 때 내야하는 최소의 선수금(Down Payment)제도까지 철폐해 버렸다. 덕분에 수중에 돈 한 푼 없는 서민들도 오직 빚만으로도 집을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집값이 떨어지면서 결국 길거리로 내몰리는 사태가 대량 발생했다. 사회는 빚으로 호황을 맞고 빚으로 도산해갔다.11)

전문가들은 경제의 겨울이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를 막기위해 양적완화라는 더 많은 돈을 풀어 놓고 있다고 말한다. 그 효과가 언제까지 될지, 그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언제라도 다시 경제공황이 일어날 수 있다.

마이클 슈나이더(Michael Snyder)는 1913년 생겨난 FRB의 목적이 미국 정부를 끝없는 빚더미의 덫에 걸리게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잘 성공했다. 지금 미국의 빚은 FRB가 생겨나기 이전보다 5,000배가 커졌다. 우리 사회는 빚에 중독되었다. 그것은 즉 노예상태에 중독되었다는 의미다. 미국은 자유의 땅이 아니다. 진실로 그것은 노예의 땅이다.”12)

미국의 빚은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 차원으로도 심각하다. 재무부에 따르면 2013년 10월 기준으로 국가부채는 17조 달러가 넘어 GDP의 70%가 넘는 규모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의회예산위원회(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공식 발표한 숫자보다 훨씬 더 크다는 주장도 많다.

보스톤대학교 경제학 교수인 로렌스 코틀리코프(Laurence Kotlikoff)는 저서 『다가오는 세대 폭풍: 미국경제 미래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될 것』에서 “미국 정부는 회계를 조작해서 재무 총량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의 빚이 17조 달러가 아니라 200조 달러라고 추정한다.

국가세금납부자동맹(National Taxpayers Union)의 이사인 앤드류 모일란(Andrew Moylan)도 비슷한 주장이다. 그는 미국의 빚이 60조 달러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회계 감사원장(US Comptroller General)을 지냈던 데이빗 워커(David Walker)가 인용한 수치와 가깝다. 그는 연방 정부의 빚이 테러보다 더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납득시키려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13

재산보다 빚이 더 많다면 개인적으로는 파산상태가 된다. 정부도 빚이 상한선을 넘어가면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파산상태가 된다. 그런데 미국은 지난 10년간 빚의 상한선을 계속 늘려오면서 디폴트의 위기를 모면하곤 했다. 그리고 국민이 낸 소득세의 대부분을 빚에 대한 이자를 지불하는 데 사용하면서 계속 빚을 지고 있다.14)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주도하는 G20국가 대부분이 빚더미에 앉아있다. 채권국가면서 또한 채무국가이기도 하다. 미국을 비롯해서 각국마다 빚을 떠안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누가 실질적인 채권자일까?

미국 부채의 가장 큰 채권자는 미국 정부기관 자신이고 대외적으로는 중국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CNS News에 의하면 2011년 FRB가 중국을 넘어서며 최고 채권자가 되었다.15) 미국이 FRB에 내는 이자만도 한 해 3천억 달러가 넘는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천문학적 빚 때문에 미국 정부는 FRB에 지배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존 애덤스는 바로 FRB를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한 나라를 정복해 예속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빚으로 하는 것이다.”

(김주옥 선교사님의 저서 <시대읽기>에서 발췌한 글이다) 

 

--- 각주 ---

1   Economic Turmoil and a Coming New World Order. blog.daum.net/thisage/179.
2   A Prophetic Warning of the Planned Economic Crisis. blog.daum.net/thisage/180.
3   세계금융을 움직이는 어둠의 세력. blog.daum.net/thisage/181.
4   국제금융자본의 음모. blog.daum.net/thisage/182.
5   엘렌 브라운의 달러. blog.daum.net/thisage/183.
6   쩐의 제국. blog.daum.net/thisage/184.
     
아메리칸 드림. blog.daum.net/thisage/185.
7   빚의 벼랑에 내몰린 미국인. blog.daum.net/thisage/186.
8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blog.daum.net/thisage/187.
9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blog.daum.net/thisage/188.
10   빚으로서의 돈. blog.daum.net/thisage/189.
11   사기극을 닮은 부동산 부양책. blog.daum.net/thisage/190.
12   Money is a Form of Social Control and Most Americans are Debt Slaves.
      
blog.daum.net/thisage/191.
13   US Government ‘Hiding True Amount of Debt’. blog.daum.net/thisage/192.
14  What Do Your IRS Taxes Really Pay For? blog.daum.net/thisage/193.
15   FRB Now Largest Owner of U.S. Gov’t Debt-Surpassing China. 
      blog.daum.net/thisage/194.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바른믿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주옥 선교사는 서강대에서 신문방송학, 산호제바이블컬리지에서 신학, 산호제주립대대학원에서 소셜웤을 전공했다. 서울과 산호제에서 다년간 직장을 다녔고 산호제에서는 교회에서 전도사로도 일했다. 현재는 예수님과 성경과 기독교에 대해 세상이 갖는 수많은 오해들에 대해 답변하며 인터넷을 통해 전도하고 있다.
저서 <예수신화?예수실화!>는 성경은 신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안목에서 기록된 역사서며, 예수님은 성인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변증한다. <시대읽기>는 기독교를 왜곡하거나 혼합해서 파괴하려는 반기독교적 세상의 정체와 그것의 반인륜적인 역사를 폭로한다. 이들 내용을 요약하고 추가해서 <예수는 실화다>와 <성경적 시대읽기>를 다시 출간했다. 최근 출간된 <다시살다>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된 개인 이야기를 간증한다. 번역서로는 <당신은 괜찮습니까?>와 <회복프라소>가 있는데 성경적 회개와 용서와 예수 안에서의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한다. joook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