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고경태 박사가 2012년 “한국장로교회 100년, 회고와 전망”이란 주제로 개최된 개혁신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각 교단 신학지에 나타난 성령에 대한 논의 고찰을 통한 한국장로교회 100년의 성령 이해 고찰”에서 고신 부분만 발췌한 것이다.

2. 1951년 이후 고신 측의 성령 이해1)

고신은 1938년 27회 신사참배에 반대하고 투옥된 주남선 목사, 한상동 목사가 해방 후 출옥하여 세운 고려신학교(1946년 설립)에서 시작된다. 고려신학교 지위 문제로 1951년 5월 25일에 분리했다.2)

허순길 박사는 고신신학을 “한국장로교사의 맥락에서 고려신학교와 고신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신학”으로 정의했다.3) 고신 측의 고신대학 신학대학원은『개혁신학과 교회』를 1991년에 창간했다. 1992년 2호에서 변종길 교수는 “성령세례와 중생의 관계”의 연구논문과 “성령론 무엇이 문제인가?”를 개제했다. 1993년 3호에서는 교단의 요구에 따라 “성령론 연구보고서”를 제출한 것을 기고했다. 2000년에 들어와서 성령론에 대한 논문이 기고되었다. 고신 측의 논문집에서는 끊임없이 장로교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 보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1) 고신 총회의 결정: 중생과 성령세례는 동일함

변종길 박사(신약학)는 “성령세례와 중생의 관계”에서 오순절주의 혹은 신오순절주의에서 성령세례를 ‘중생 후의 두 번째 체험’ 또는 ‘중생과 구별되는 체험’으로 본 것에 대한 성경적 개념을 제시하려고 했다.4) 변 박사는 성령세례와 중생을 동일하게 보았다.5) 그러나 오순절날의 120 제자들에 대해서는 “시대전이적(時代轉移的) 사건”으로 구별하여 오늘날 반복되지 않는다고 했다.6)

변종길 박사의 성령론 이해는 안영복 박사의 이해에 대한 논쟁적인 전개이다. 안영복 박사에 대해서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서 거부하고 중생과 성령세례를 동일하게 보는 견해를 확립했다.7) 또한 고신 42회 총회(1992년)에 연구보고서를 받아 다시 연구하여 1993년에 보고하도록 했다.8)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안영복 박사가 제시하는 오순절주의 도식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교수회는 예수의 제자들이 오순절에 중생하였음이 확실하고 성령으로 중생했다고 확언했다.9) 또한 오순절 성령 강림은 성령세례이지만, 오순절주의가 주장하는 “제2의 체험”은 아니라고 했다.10) 교수회에서 고신 총회에 보고한 “성령론 연구보고서”에서는 변종길 박사와 “성령론, 무엇이 문제인가?”의 사상이 반복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2) 박영돈의 성령론 전개: 오순절 성령 충만의 회복

2000년에 들어서면서 고신 측은 박영돈 박사(조직신학)의 세 편의 논문, “고신 교단의 성령론적 전망”,11)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12) “성령의 불세례를 받았는가?”13) 고신 교단 기존 성령론 이해의 방향에 새로운 계기를 주고 있다.

박영돈 박사는 첫째, 기존의 견해와 동일하게 오순절과 동일한 성령체험은 불가능한 것으로, 오순절주의가 성경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령의 오래 참으심과 성령께서 백성을 사모하는 것을 거스리고 소멸하는 삶은 은혜를 거부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14) 성령이 주는 영적인 생명력 교회에 회복하는 것에 관점을 두었다.15)

박 박사는 오순절주의의 “성령충만을 받으라”의 도식에 대한 개혁주의 성령론의 도식을 제안한 것이다.16) 교인들이 세상에서 사회를 변혁시킬 영적인 에너지를 발산하고, 세속의 풍향을 바꿀 수 있는 성령 충만한 선교사를 양육해야 한다는 것이다.17) 박 박사는 성령충만이 회복되면 역동적인 삼위일체 신앙도 회복된다고 했다.18) 또한 복음의 사역자가 성령충만하여 말씀사역에서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야하며19), 성령이 충만하여 선교지향적 패러다임으로 교회가 서서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20) 마지막으로 성령충만하여 종말론 신앙을 회복하여, 고신교단이 순교자들의 후예로서 교단과 한국교회의 부흥을 주문했다.21)

둘째, 박 박사는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에서 현대 삼위일체론을 주도한 대표적 신학자로 바르트와 몰트만의 성령의 인격성의 정확한 이해를 시도한다.22) 먼저 바르트의 성령에 대한 견해로 수용과 거부에 대한 명확한 제시는 없다. 두 신학자 어거스틴과 슐라이어마허(Scheiermacher)의 견해에 대해서 바르트가 거부하고 수용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제시가 있다.23)

박 박사는 바르트가 성령충만을 미래의 성취될 약속으로 본 것에 반해, 자신은 현재 삶 속에서 체험됨을 제시했다.24) 그래서 경륜적 삼위일체에서 성령의 인격과 사역을 조명함과 내재적 삼위일체에서 성령의 위치와 역할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25)

다음으로 몰트만의 성령에 대한 견해에서 바르트에 대한 비판을 소개했다.26) 박 박사는 몰트만이 바르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성령을 그리스도의 영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수용했다.27) “성부의 성자와 성령을 통한 구원의 경륜은 성령-성부-성부로 이어지는 환원 운동을 통해 완성되어 경륜적 삼위일체는 그 영광의 상태, 즉 내재적 삼위일체로 진입하게 된다.”28) 박 박사는 몰트만의 성령론이 “삼위 하나님의 역동적인 활동”을 설명하는 열쇠로 보았다.29)

박영돈 박사는 첫째, 오순절주의와 다름을 주장하면서 성령충만의 회복이 한국교회의 부흥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둘째, 바르트의 성령 이해를 더욱 몰트만이 더욱 발전시킨 것으로 보았다. 몰트만의 성령 이해에서 “역동적인 성령의 인격 개념”이 도입하려는 시도가 성공하지 못함으로 평가하고, “구원경륜에 의존하지 않는 삼위 하나님의 본질적인 완전성을 신학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세상과의 상호내재와 교류를 통해 만물을 통합하는 성령의 다이내믹한 갱신사역과 우주적 변혁을 적절하게 설명해야 하는 신학적 과제를 우리 앞에 놓여 있다.”30)고 결론했다.
 

소 결 론

고신 측의 성령 이해는 중생과 성령세례의 일치에 대해서 신학대학원 교수회와 교단 총회의 일치를 문서적으로 확립했다. 그런데 2000년에 들어서면서 박영돈 박사의 논문으로 볼 때, 교회의 부흥을 위한 성령충만과 바르트와 몰트만의 성령 이해로 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각주 ---

고신측의 논문은 『고려신학보』와, 1991년에 『개혁신학과 교회』이 연구논문이 발표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개혁신학과 교회』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참고) 고려신학교는 1946년에 개교하면서, 박윤선 박사, 한부선 선교사(Bruce Hunt, 1903-1992)가 초대교수였다. 1947년 10월 박형룡 박사가 초대교장으로 취임했고, 1948년 5월에 사임했다. 1946년에 박윤선 박사가 2대 교장으로 사역했다. 1948년 5월 34회 총회에서 고려신학교가 총회와 무관한 신학교로 결정했다.

허순길, “고신 신학의 정체성과 과제”,『기독교사상연구』, 3호. 1996년, 161; (참고) 허순길 박사는 “고신 신학의 정체성과 과제”, 161-162에서 한국장로교는 해방 후 10년의 동안의 격변에서, 먼저 세 종류의 성향으로 장로교 정통신학 위에 일제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남아 있는 부류, 장로교 정통신앙에서 벗어난 자유주의, 셋째, 중도적 입장으로 신학은 보수이지만, 변절자와 자유주의자들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를 갖는 부류이다. 고신은 두 부류에 의해서 축출되었고, 1953에 다시 기장과 예장으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변종길, “성령세례와 중생의 관계”,『개혁신학과 교회』, 2호. 1992년, 9.
변종길, “성령세례와 중생의 관계”, 13.
변종길, “성령세례와 중생의 관계”, 22-24.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성령론 연구위원회. “성령론, 무엇이 문제인가?”,『개혁신학과 교회』, 2호. 1992년, 131-157.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성령론 연구 보고서”,『개혁신학과 교회』, 4호. 1994년, 교수회 보고서 집필자는 오병세, 허순길, 최덕성, 현유광, 유해무이다.
교수회, “성령론, 무엇이 문제인가?”, 146.
교수회, “성령론, 무엇이 문제인가?”, 146.
박영돈, “고신 교단의 성령론적 전망”,『개혁신학과 교회』, 19호. 2006년, 박영돈 박사는 G. 설크스가 주장한 현대 신학의 관심이 기독론에서 성령론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성령의 르네상스”시대로 제시하며, 성령론이 “신학의 신데렐라”라고 했다(109).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개혁신학과 교회』, 20호. 2007년,
박영돈, “성령의 불세례를 받았는가?”,『개혁신학과 교회』, 24호. 2010년,
박영돈, “성령의 불세례를 받았는가?”, 209.
박영돈, “고신 교단의 성령론적 전망”, 109.
박영돈, “고신 교단의 성령론적 전망”, 110-128.
박영돈, “고신 교단의 성령론적 전망”, 128.
박영돈, “고신 교단의 성령론적 전망”, 117-120.
박영돈, “고신 교단의 성령론적 전망”, 124-126.
박영돈, “고신 교단의 성령론적 전망”, 126-128.
박영돈, “고신 교단의 성령론적 전망”, 128-129.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개혁신학과 교회』, 20호. 2007년, 199.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 200-209. 박 박사는 바르트가 어거스틴의 심리적 유비는 거부했지만, 성령을 성부와 성자 사이의 사랑의 연합으로 이해한 것은 어거스틴의 것이라고 했다(202). 그리고 바르트가 성령의 영구적인 내주, 성령의 충만한 임재 개념을 사용하지 않음이 슐라이어마허의 오류, 내재주의로 치우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208).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 208.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 209.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 209: Jürgen Moltmann, The Trinity and the
ingdom: The Doctrine of God, trans. Margaret Kohl(London: SCM Press, 1981), 139ff에서 몰트만이 바르트의 삼위일체론이 양태론이나 이위일체론에 그쳤다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 219: 박 박사는 몰트만의 견해를 따라 그리스도가 보냄을 받기 전에 그리스도를 탄생케함으로, 예수 그리스도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두 패턴, 성부-성자-성령과 성부-성령-성자이 성경적으로 가능한 공존이며, 성령을 성자에게 종속하는 필레오케 교리는 하나님의 계시의 한 면을 무시했다는 것이다(219).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 219.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 220.
박영돈, “성령의 인격성에 대한 현대적 논의”, 222; (참고) 박영돈, “개혁신학의 성령론적 전망”,『신학정론』, 20권 1호, 2002, 본 논문에서 박영돈 박사는 개혁신학 진영에서 성령론의 재조명을 통해서 신학에 활력소를 제공되기를 기대하며, 성령의 분야를 “신학의 미지의 땅”으로 제시했다. 바르트가 이루지 못한 성령론의 완성자는 신학계의 여호수아로 제시하여, 성령론의 재조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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